• [글, 문서] 르누아르의 열정과 집념2024.07.16 PM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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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모자를 쓴 자화상


르누아르 (1841~1919 )


노년의 르누아르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악화되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뼈가 뒤틀리고 피부는 말라붙었다. 1904년에는 몸무게가 47킬로그램밖에 나가지 않았으며 앉아있기 조차 힘든 지경이었다. 1910년 이후에는 지팡이 없이 걷지 못했으며, 휠체어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르누아르의 손은 심하게 비틀려 새의 발톱처럼 휘었으며, 거즈붕대를 감아 손톱이 살에 파고들지 않도록 해야 했다. 더 이상 붓을 쥘 수 없어 굳은 손가락 사이에 붓을 끼워 그림을 그리면서도, 증세가 악화되어 침대에 눕지 않는 한 매일 그림을 그렸다. [...]몸이 완전히 마비되는 때도 있었다. 방문객들은 그럴 때는 대화를 중단해야 했으며, 르누아르는 말을 멈추고 15분가량 지속되는 통증을 참아냈다. 통증이 지나간 후에는 대개 그리다 그만둔 바로 그지점에서 정확하게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그는 굽은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볼라르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그림 그리는 데 손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네."


르누아르의 말기 작품에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늙고 병들었지만, 그의 예술에는 절망의 그림자나 지친 기색을 결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그는 결코 건강한 사람들에 대한 선망과 분노의 감정에 빠져들지 않았다. 사실 르누아르가 생애 마지막 몇 년 동안 그린 수백점의 작품은 모두 행복과 기쁨을 표현하는 송가였으며, 천국의 미소였다.


"내 그림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어." 그는 숨을 거두기 며칠 전에 이렇게 말했다.

1919년 12월 3일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정물을 준비시키던 그가 숨을 거두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꽃을....." 이었다고 한다.


출처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 페터 파이스트

댓글 : 2 개
꽃을 든 남자 아닐까여? ㅋ
저도 요즘 무릎이 아픕니다 어떤 날은 안아프고 어떤 날은 많이 아프고
노화인가여? 크흡
절망하지맙시다. 르누아르의 그림처럼 밝게...크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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