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부지...나는 현실적인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2014.11.16 PM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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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아버지는 이루지 못한 많은 꿈을 남겨놓으시고 먼저 세상을 떠나셨다.

23년...내 나이가 5살이였을 때 아버지는 회사를 그만두시고 가정 보다는 사업 성공이라는 꿈을 선택하셨고.

어머니는 나에게 소소한 행복을 바라보면서 사는 현실적인 사람이 되길 원하셨다.

아무것도 모르던 중학생을 지나서.

집에는 빨간 딱지가 붙었고. 부모님에게 부담을 드리기 싫었던 나는 학교 급식이 맛이 없어서 안먹는다고 말하고 다른 반 친구들의 식판을 훔쳐서 점심, 저녁을 해결했다. (다행인건 정말 학교 급식은 쓰레기 수준이여서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았다.)

대학을 가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친척들은 모두 어찌 되었건 한국 사회는 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나도 어느정도 수긍을 하고 4년제 대학에 입학하였다.

대학생이 되어서. 방학 때면 노가다 알바 주말에는 피씨방 알바. 성적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으나 담당 교수에게 잘 보여서 가끔 추천 장학금도 받았고. 가끔 학자금 대출도 받아서 대학은 다녔다.

군대를 제대하고. 아버지 께서 친척에게 얻어오신 일로 1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억 소리 나던 빚을 갚아나갔고.
시기 좋게 우리가 살던 아파트(오래전 헐값에 구입한)는 대출금을 갚기도 전에 재개발에 들어가서 몇배나 비싼 가격으로 팔 수 있었고.
빚은 거의 대부분 해결할 수 있었다.

내 나이 28. 회사 생활 2년 째. 학자금 대출 빚과 아버지가 남겨두신 빚은 어느정도 있지만.
이 두가지를 감당할 수 있는 돈을 모아두었고. (연애를 하지 않으니 돈이 모인다.)

또 할아버지 께서 아버지가 남겨두신 빚을 갚으면 빚에 묶여있던 할아버지가 사시는 집도 내 명의로 돌려주신다고 하신다.

나는 아버지 처럼 꿈과 대박을 쫒는 사람은 되지 않으려 합니다.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 되겠습니다.
소소한 행복에 만족하고 남겨진 벽을 하나하나 부수면서 길을 걸어가려고 합니다.
아버지는 고통스럽다고 하셨던 그 길이 나에게는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충분히 걸어갈만 합니다.

아부지...나는 현실적인 사람이 될껍니다.
댓글 : 3 개
돈을버는 목적이 가족의 행복이 되고 돈은 그 수단에 그쳐야하는데...
힘내세요. 그렇다고 많이 포기하지마세요.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성실함과 헤쳐나갈 용기가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가 있을꺼에요.
앞으로 좋은 일들만 있기를 마음속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현실적인것이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욕심도 있고 이상도 있겠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그 상황에 적응 할 수 있는것이 인간이다보니..
현실에 자기자신이 행복해진다면 뭐든 좋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십시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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