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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혹은 시나리오] 시나리오 노트#12015.03.21 AM 02:00
안녕하세요? 저는 취미로 시나리오를 쓰고 싶어하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남는 시간을 쪼개어 이것저것 찾아보기도 하고, 혼자 시나리오를 써보기도 합니다.
요즘은 어떻게 하면 아이디어를 구조화하여 편하게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어, 머릿속의 내용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우선적으로 생각나는 제가 인상깊었던 작품들을 구조화 시켜서 설계도를 살펴보고 이를 도구화시킬 생각입니다.
시나리오의 구조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기승전결 및 도입-구성점1-발단-구성점2-절정-결말 등 매우 다양한 구조가 서적이나 자료를 통해 소개되고 있더군요. 그 중에서 저는 현재 많은 미디어들이 취하는 구성을 한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이 구조는 도입 - 발단 - 전개 - 절정 - 결말 5가지로 나뉩니다. (이름 및 나누기는 제가 임의대로 한 것입니다. 정해진것이 아닙니다.)
각 단계의 간략한 설명을 하자면
1. 도입 - 충격을 주어, 독자에게 숨쉴 틈을 주지 않습니다.(서스펜스) 작품의 중심주제를 던집니다. 이 단계 뒤에 타이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2. 발단 - 주인공이 처한 환경 및 세계관의 설명. 갈등의 시작 및 주인공이 목표를 재확인합니다.
3, 전개 - 주인공의 목표를 위한 여행의 시작. 그리고 서서히 클라이막스를 향해 이야기를 고조시킵니다. 시리즈나 긴 서사의 경우,여기에 많은 분량을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4, 절정 - 이야기를 긴박하게 클라이막스로 이끕니다. 인물들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거나 환경 등이 주인공을 최고로 압박합니다.
5, 결말 - 클라이막스에서 정점을 찍고,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예시분석)
메스이펙트2
SF세계관을 가진 TPS+RPG입니다. RPG의 명가 바이오웨어에서 제작하여, 높은 게임성과 시나리오를 갖춘 게임입니다. 세계관은 스타워즈와 스타트렉 등 유명한 SF, SF오페라와 비슷하고도 매우 심도있는 설정으로 서양에서 더 매니아가 많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특히, 매스이펙트 2는 제가 시나리오, 게임성, 연출력에서 개인적으로 최고의 게임으로 꼽는 명작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아직 플레이하지 않으셨거나, 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뒤로가기 부탁드립니다.
주제: 우주의 문명을 침략하는 리퍼와의 결전준비
:시나리오에서 주제는 마치 줄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주제에서 많이 벗어나면 작품의 사실성 및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느끼게 됩니다.
1. 도입 - 갑작스런 콜렉터의 공격으로 노르망디호 파괴. 주인공인 셰퍼드 사망.
2. 발단 - 다목적 기업 켈베로스에 의한 셰퍼드의 부활. 셰퍼드는 급진주의적인 켈베로스에게 부정적인 태도이나, 그의 부활에 관여하고 같은 목적을 위해 켈베로스와 의심스런 동맹을 맺게 된다.
3. 전개 - 셰퍼드는 다가오는 리퍼의 침략에 맞서 그들의 미스테리를 조사할 정예 동료들을 모은다.
4. 절정 - 콜렉터와 리퍼의 정체에 대한 단서를 얻을 때쯤, 노르망디호의 승무원들이 콜렉터에게 납치된다. 콜렉터의 배후는 리퍼였다.
그들을 구하러 은하계 최고의 동료들과 콜렉터의 기지로 침투한다.
5. 결말 - 마침내 콜렉터와 인간형 리퍼를 물리치고 다시 은하계를 구한 셰퍼드. 하지만 이제부터 진정한 리퍼의 침략 계획을 알게되며,다시 은하계를 위해 싸울 것을 다짐한다.
이 구조는 게임시나리오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나타납니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
JJ. 에이브람스의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의 첫번째 작입니다.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구세대와 신세대를 모두 아울러 잡은 흥행작이며, 개봉전 로트토마토에서 비평가 평점 94%를 받은 작품입니다.
물론 로튼 토마토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도 눈을 뗄 수 없는 시나리오 및 연출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결말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도입 - 드넓은 우주를 탐구하며 개척하는 USS 엔터프라이즈호에 갑자기 거대한 함선같은 물체가 나타난다. 이들은 일말의 경고없이 엔터프라이즈를 무차별로 공격했으며, 함장의 아내와 아들은 무사히 탈출하지만, 함장은 함선과 함께 최후를 맞이한다.
2. 발단 - 주인공 제임스 커크는 도입부의 함장의 살아남은 아들이며, 반항아로 자라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하여 함선을 타고자 희망한다. 이에 커크는 우여곡절 끝에 재건조된 엔터프라이즈에 타게된다.
3. 전개 - 다양한 개성의 동료들과 모험을 하게 되고, 예전 아버지를 공격했던 적의 정체를 조금씩 찾게 된다.
4. 절정 - 커크와 동료들은 미래에서 온 로뮬란의 정체와 다음 목표를 알게되고, 위기 일발의 지구로 향한다.
5. 결말 - 구사일생으로 지구를 구한 커크일행은 USS엔터프라이즈호와 함께 우주를 탐구하며 개척하기위해 다시 드넓은 우주로 향한다.
이 구조는 SF만이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물론 사용됩니다. 드라마같은 시리즈의 경우에는 큰 프레임으로 기승전결같은 단계로 되어 있고, 매 화마다 또 일정한 단계로 나뉩니다.
특히, 많은 작가들이 상업적 성공을 위하여 서로 시청률을 경쟁하는 드라마야 말로 시나리오 작성에 있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최고로 긴박감 넘치고, 재미있게 본 드라마는 배틀스타 갤럭티카:리부트지만, 내용이 자세하게 생각나지 않아 위의 예시들과는 아예 다른 장르인 뉴스룸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뉴스룸 S01E01
1. 도입 - 저명한 앵커인 윌은 현재의 자신의 주변과 직업에 염증을 느낀다. 그는 공개적인 석상에서 패널과 관객 모두를 실랄하게 비판한다.
(이 뉴스룸의 도입부는 위의 예시들 못지않게 매우 임팩트있게 그려집니다. 얼마전 유행했던 '미국이 위대하지 않은 이유'가 이 뉴스룸의 도입부입니다.)
2. 발단 - 윌은 논란의 중심인물이 되며, 방송국의 찰리에게 제대로된 뉴스를 만들어 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게된다. 그리고 이 뉴스의 총괄프로듀서를 윌과 파혼하여 종군기자로 갔던 매켄지를 임명하게 된다.
3. 전개 - 개성있는 주, 조연들의 등장. 그리고 이들의 관계를 보여준다. 윌과 매켄지의 껄끄러운 관계처럼 새로운 프로이며 파격적인 구성을 가진만큼, 이들을 규합하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
4. 절정 - 이 모두를 규합하고, 뉴스를 위해 하나가되어 뉴스를 진행한다. 생방송적인 뉴스씬과 고요한 촬영씬을 교차편집하여 긴장감을 올렸다.
5. 결말 - 뉴스는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다. 하지만 이제 뉴스는 막 시작일 뿐이다.
저는 이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도입부와 클라이막스에 있는 긴장감(서스펜스)를 잘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서사가 길어져 자칫 서스펜스가 늘어지거나, 너무 설명이 없어 그저 놀람(서프라이즈)가 되지 않도록 완급조절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또한 도입부에는 작품의 중심주제를 잘 드러나게 만들어야 하고, 클라이막스는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것을 중점으로 그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제 머릿속에 있던 내용 중 일부분을 정리하여 올려놨습니다. 이 내용은 절대로 절대적인 것이 아니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러분의 의견 및 비판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의견이 저 홀로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보다 훨씬 좋은 구조를 만드는데 있어서 중요한 참고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댓글 : 1 개
- 나무넷
- 2015/03/21 AM 02:33
좋은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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