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잡담] 점점 대답이 짧아집니다.2017.10.15 PM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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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거 같네요.

이유는 당장 복잡하고 디테일하게 풀어서 대답한다고 해도,

쓰고나면 빠트린거, 잘못한거, 생각이 짧았던거 등등이 떠오르고,

그걸 수정해도 또 바로 떠오르고, 관련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또 수정되죠..

 

그리고 그 대답역시 상황과 대상에따라 또 수정됩니다,

결국

두리뭉실하고 막연한 대답이 가장 좋은 대답이 될 수 밖에 없는 기분입니다.

좋아서,가지고싶어서,슬퍼서,짜증나서,욱해서,등등..

 

신호위반읊한 이유?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르죠

 

케익을 산 이유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르죠

 

사랑하는 이유?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이뻐보이니까..말고 다른말을 하긴 힘들죠.

너무 다양한 이유가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사랑하게되는거고,

그 역시 사람마다, 같은 사람이라도 시간에 따라 또 다르니까죠.

 

그러니까 심리학자니 인문학자니 그런걸 분석하는 사람이 전문직이 될수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 : 13 개
전부 그렇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나이 들면 이해력이 늘어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에 비해 관용이 늘죠

나이들어 분쟁피하고 싶은 마음도 생겨서 보다 더 소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이해력이 늘어난다 관용이 생긴다 지혜로워진다는 말은
채현국 선생이 말한 농경시대의 꿈 같은 얘기가 아닐런지요.
지금 말하는 순간의 나에대한 자신이 없어진달까요 ㅎㅎ
명확히 이러해!하고 대답할수 없게되네요. 너무 많은 경우의 수가 있어서요
나이 먹고 경험이 쌓이면서 이 인간하고는 더 이상 얘기해봐야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니 설득시킬 자신도 이유도 없다
라는 결론이 빨리 나오는거죠
자기 자신한테야 자신의 의견과 결정에 대해 부연설명할 필요가 없으니 이유가 길 필요가 없습니다. 정말 크게 보자면 좋아서 혹은 싫어서. 좀 더 따져보면 말씀하신대로 가지고 싶어서, 슬퍼서, 짜증나서 욱해서... 대개의 경우 자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붙이는 설명이 길어질수록 자기 합리화적인 모습을 띄더군요.


근데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경우는 좀 다르죠. 정말 긴 말이 필요없이 말이 통할만큼 서로간의 공통분모가 큰 경우가 아닌한 대부분은 어떤 행동에 대해 이유 혹은 동기를 따져 물을땐 단순히 좋아서, 싫어서...혹은 그것보다 조금 더 나간 수준의 답변보단 더 구체적인 답을 필요로 하게되곤 합니다. 사실 깐깐하게 따져묻는다면 좋아서, 싫어서 같은건 어떤 행동이나 결과에 대한 판단이나 감정의 맥락으로 봐야지 그게 곧 100% 동기인건 아니죠. 맛있는 밥을 먹으려는 이유는 그게 좋아서, 맛있어서 라고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더 디테일하게 따져봐도 허기를 채우려는 신체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쯤으로도 풀어 설명할 수 있어요.


우리가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복잡하게, 자세하게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도 그걸 의식적으로 간소화하려고 하는 것은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유발되고 또한 귀찮고 힘들기 때문이지 그저 Simple is Best가 곧 진리이기 때문에 그런거라곤 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수 많은 좋은 것들과 진리는 대개 간단명료한 것이라고 저도 생각하지만 모든 간단한 것들이 곧 진리이고 좋은것은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이 행동원리나 동기같은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길 피하려고 하더군요.
구체적인 답변이 필요할때 자세하게 답해주긴 하지만.. 머랄까..
말하면서도 참.. 이렇게 대답하고있지만 이게 정답은 아냐...라는식이니 ㅎㅎ
내가 지금 상대가 이러할것이다,,라고예상해서 답하는건데 제 예상이 얼마든지 틀릴수가 있거든요..ㅋㅋ
그럴 경우엔 필요에 따라 부득이하게 서로 여러번의 캐치볼을 더 반복해야겠지요.
그 과정에 대해 심하게 회의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해가 갑니다.
장단점이 있어요 말 많다고 말 적당히 하다고 꼭 그게 정답은 아닙니다...
그렇죠 근데 인터넷 게시판내에서 왜 그냥 하고싶으니까 했나보죠 라는 대답을 했다고 뭐라고 소리를 들어야하는건지 원;
세상에 경우의수가 너무 많아서 이래서이래!라고 대답할수가 없어요 ㅜ ㅜ
결국 이럴수도 저럴수도 아 빼먹었는데 이런경우도 저런경우도.이거랑저겣복합적이기돛저거렁ㅊ그게복합적이기도 등등..
그리고 이렇게구구절절하게쓴것역시 틀릴수도...라고 말하게 되다보니 ㅋㅋ
휴 전 오히려 반대로 많아집니다..ㅜ
위에 말씀하신 거처럼 이유나 상황들에 대해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설명을 하고 싶은 느낌이랄까...
나이가 들면 뭐라할까 자기만의 고집이랄까 살아온 얇팍한 지혜랄까 그런게 노하우 쌓이듣이 쌓이는데
문제는 그걸 굳이 궁금해 하지 않는데 아무도 원하지 않을때 말하거나 내딴엔 알려준다 해도
상대방이 들을 준비가 않되 있다면 잔소리요 소귀에 경일기 더군요. 부모의 잔소리와 같음
예전부터 입은 왜 한개고 귀가 두개냐면. 허튼 말은 줄이고 남에 말에 귀귀울이란 뜻이라 더만요
모두들 잘 들어주고 내말을 경청해 주길 원하는듯 하면서 정작남의 말이나 충고는 듣기실은 사람이 되나 봅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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