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이름은.』] 『너의 이름은.』저세상의 의미, 잃어버린 것들 Talk2017.01.13 PM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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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작품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작품을 안보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너의 이름은.』 관람 6회차를 앞두고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너의 이름은.』 (이하 작품) 중반부에 나오는 장소 중 신체(神體)[※ 영화에서는 신전이라 번역] 라는 고산지대에 위치한 곳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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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작품을 보신 분이라면 이 장소에 도착했을 때 미츠하의 동생인 요츠하가 "저세상!(아노요[あの世]!)" 하면서 뛰어가는 장면을 기억하실 겁니다.

 

미츠하(타키)가 살짝 웃는부분도 나오죠.

 

미츠하의 할머니는 '여기부터 저 넘어는 저세상' 이라고 말을 해줍니다.

 

그리고 저세상에서 이승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소중한 것'을 지불해야 한다고도 하죠.

 

그 '소중한 것'이 미츠하와 요츠하가 만든 '쿠치카미자케' 즉 '미츠하의 반쪽(절반), 요츠하의 반쪽(절반)' 이고 이것들을 바치고 신체(신전)를 나오게 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말로는 이 '쿠치카미자케'는 이후의 타키와 미츠하를 다시 만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아이템'의 개념이라고 합니다. (+성적패티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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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작품의 후반부로 접어드며 타키는 다시 이곳을 방문합니다.

 

바로 꿈에서 본 것이 허상이 아닌 것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타키가 가진 소중한 감정의 주인공인 미츠하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죠.

 

그리고 신체에서 '미츠하의 반쪽(절반)' 을 마시고 다시금 미츠하와 몸이 바뀌게 됩니다.

 

이후에는 작품을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시듯이 황혼의 시간(기적의 시간)[カタワレ時] 에서 재회하게 되죠.

 


 

처음 신체(신전)에 올라왔을 때,

 

몸이 바뀐 미츠하(타키)는 이 신체(신전)에 본인의 '소중한 것' 반쪽(절반)을 바치고 저세상에서 나왔습니다.

 

황혼의 시간(기적의 시간) 이 오기전,

 

몸이 바뀐 타키(미츠하)는 이 신체(신전)에서 [        ] 을 바치고 저세상에서 나왔습니다.

 

단순히 장소에서 빠져나온 것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타키가 이때 이승으로 나오면서 저세상에 바치고 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바로 타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기억'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 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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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시간에서 만난 미츠하와 타키 이 두 사람의 만남 이전에

 

타키에게는 기적을 일으킬 도구로서 두 가지의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츠하의 머리 끈'과 '미츠하의 절반(반쪽) 쿠치카미자케' 이 바로 그것이지요.

 

'쿠치카미자케'는 미츠하를 다시 만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미츠하의 머리 끈'은 미츠하가 타키에 주었던 무스비(이어짐)으로서 다시 미츠하 에게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는 서로의 손에 잊지 않기 위해 기억을 잃어 버려도 알 수 있게 이름을 써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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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는 미츠하에게 본인의 마음을 담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진심을 다해 전합니다.

 

그리고 미츠하가 본인의 마음을 전하기도 전에 황혼의 시간(기적의 시간)은 끝을 맞이합니다.

 

 

작품에서 미츠하와 타키 서로가 꿈을 꾸며 몸이 바뀔때 기억은 깨어나면 흐릿해지기 시작해 사라진다고 합니다. (진짜 꿈처럼)

 

몸이 바뀐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난 이후로는 이 꿈속의 기억도 어느정도 간직 할 수 있게 되죠.

 

하지만 미츠하가 혜성이 떨어져 사라짐과 동시에 이 모든 기억의 조각, 꿈의 파편들은 사라지게 됩니다.

 

서로가 남겨놨던 기록까지도요.

 

결국 유일한 것은 타키가 가지고 있던 현실에서 미츠하를 만나고 받은 '미츠하의 머리 끈' 이고

 

이 현실의 기억은 미츠하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난 이후 부터 가장 '소중한 기억' 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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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 에서는 이렇게 이 장면을 표현합니다.

 

"이래선, 이름을 알 수가 없잖아.

그리고 다시 한 번 있는 힘껏 달린다.

이제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 더는 아무도 두렵지 않다. 나는 더 이상 외롭지 않다.

겨우 알았다.

나는 사랑을 하고 있다.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

그러니 살 거야.

나는 살아남을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별이 떨어지더라도, 나는 살 거야."

 

미츠하는 황혼의 시간(기적의 시간)이 끝난 후에도 이 강렬한 기억을 놓지 않고 있죠.

 

이후에 나오는 제가 가장 좋아하고 다시 또 봐도 눈물흘리게 되는 장면인 타키의 독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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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 잊고 싶지 않은 사람, 잊어버리면 안되는 사람!"

(大事な人, 忘れたくない人, 忘れちゃダメな人!)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연기 한 부분]

 

 

타키는 황혼의 시간(기적의 시간)이 끝난 후 하염없이 흘리는 눈물과 함께 무기력하게 모든것이 빠져나감을 경험합니다.

 

그것은 절대 잊고 싶지 않은

 

타키 자신이 사랑한 여인, 미츠하를 처음만나고 미츠하의 머리 끈을 받았던 꿈이 아닌 현실에 있었던 '소중한 기억'

 

황혼의 시간 때, 타키 자신의 진심을 다해 미츠하 에게 전했던 '사랑이라는 감정'

 

이 두가지를 '기적을 일으킨 대가' '신체(신전), 저세상에서 나오면서 바치게된 소중한 것' 으로서 완전히 잃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렴풋이 그 사실을 알고 미츠하를 향한 사랑을 절규하고 미츠하라는 이름을 더 갈망하게 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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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마지막에 타키가 흘리는 눈물의 의미는 미츠하를 다시 만남으로서

 

앞서 언급한 두 가지의 잃어버린 것을 되찾은 기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찾아봐도 타키가 우는건 없네요ㅠ)

 

 

 

 

 

 

『너의 이름은.』 영화 소설 이후의 내용을 다룬 팬픽을 보면 여러 시점으로 이야기를 다룹니다.

 

타키와 미츠하가 어렴풋이 익숙하게 기억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팬픽도 있고

 

거의 전부를 잊어버렸지만 감정과 몸의 기억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팬픽도 있습니다.

 

타키 미츠하가 완전히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서로에게 느끼는 강렬한 끌림으로 다시 시작하는 팬픽도 있죠.

(물론 서로가 서로에게 자석같은 끌림으로 만나고 운명이라고 표현되곤 합니다.)

 

 

 

작품을 본인의 감정으로 해석하는 것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각자가 생각하는 사랑의 방식, 살아오면서 경험한 사랑이 다르니까요.

 

『너의 이름은.』 이 작품이 자신이 가진 여러 소중한 감정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듭니다.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이 느끼신 타키의 감정, 미츠하의 감정은 어떤 것일까요?

 

한번 쯤 생각해 보시면서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 5 개
아무래도 감정은 미츠하가 좀더 가지고 있었다고 봤습니다...그것이 아이템으로 증명이 된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작중에 표현도 그렇기도 하고(거울 눈물씬 등) 저도 미츠하의 감정이 더 간절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러갈 때마다 이상하게 타키에 감정 이입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타키도 미츠하 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츠하는 어느정도 연결점이 였던 운석에 관한 일련의 사건과 진행해온 작전을 기억하고 그대로 실행하는 반면

타키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서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는 장면에 보는 사람입장에선 더 간절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도 미츠하 쪽에 아무래도 더 애정이 간다고 하더군요.

작품 자체가 미츠하의 이야기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던데 (실제 미츠하 쪽의 표현이 더 많기도 하죠)

그만큼 미츠하가 더 몰입이 잘되고 이쁘게 보이는건 역시 당연한 것 같습니다.
바꼇을때 분량을 보면서 감독 사심이 들어갔을거라 생각은 했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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