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경험 메모] 잔디의 와우2020.11.23 PM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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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를 접하기까지 특별한 경험을 한 나로서 길면 긴 일년 반의 이야기를 써보려한다.

어릴적 모뎀 시대에 하이텔 천리안 등을 하며 점차 발전 되가는 온라인들..

그렇게 처음 광고로 접한 천년 온라인.. 비록 비석 하나였지만 가람들간 옆 문파들간의 이야기가 재밌었던 기억이 있다.

아버지 영향으로 무협을 보고 자란 나로선 신세계 였다.

그러다 전화비 16만원으로 등싸다구를 맞고 게임을 접을 수 밖...은 무슨 이불쓰고 접속!

10만원 나오고 쫒겨날뻔... 그 당시 가난한 서민의 가정이였기에 그 돈은 어마어마 했다...

 

블리자드를 처음 만난건 디아블로의 소식을 듣고

어머니를 졸라 졸라 사정 사정해서 마트에가서 와 디아블로! 했더니 출시는 커녕...

뭔가 잘못된 판단이였단 생각이 들었는데 억울해서 비슷하게 생긴놈을 가지고 왔다.

그게 워크래프트... 디스켓 게임에서 Cd 게임으로 넘어가는 시점...

나의 억울함 때문이였을까? 스타크래프트를 거쳐 디아블로 2가 성인이 돼서 나왔다.

 

PC방에서 주구장창 디아2만 한거 같다.

그전엔 미르의전설1 > 2 등을 거치긴했지만... 나쁜기억 뿐이였다.

정확히 기억하는건 군대 가기전이였나?

악튜러스 하면서 커뮤니티 공략 활동 하던때에 라그나로크 개발(정확하게는 악튜러스 온라인)이 있어 알파테스트 신청을 받는다고 했다.

무엇이 먼저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블리자드에서 워크래프트 온라인 게임 알파테스트원 모집을 했다.

두개다 모집 신청을 했고... 둘다 당첨 됐다.

 

(기억이 잘못됐을 수 있다)

라그나로크 100명이였나? 30명이였나? 

군대가기 전이라 시간이 많아 접속 접속 영자랑 분수대에서 놀고 그랬다.

신세계였다. 좋아하던 약튜러스를 더 이쁘게 만들어 놓은 라그나로크의 세계

정말 재밌었다. 내 상상 속의 세상이였으니

라그나로크를 끝내고 얼마 있다가 블리자드에서 메일이 한통 왔다.

 

뭐라뭐라 적혀있는데 알파테스트 당첨 메일 같았고

시리얼이 블랙 바닥에 블랙 글씨로 드레그 하면 보이는 그런거였다.

설치 하고 게임 접속하니 머리가 혼미해졌다.

양키 스타일의 그래픽 어색한 조작감

풀3D 온라인 게임;;

이거 뭐지?

그렇게 조금 하다가 군대에 들어갔다.

내 미술학원 선생이랑 친했었는데 시리얼 넘버 알려주고 즐기라고 하고 떠났다.

 

그렇게 와우는 잊혀져갔고 전역하니 싸이월드라는게 떠있었다.

모든 게임들이 갈아엎어져있었다.

 

그렇게 대학생활을 마치고 사회 나왔는데

게임할 시간도 없이 공부만 하다 취업을 한거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친구가 와우 하자고 했다.

아~ 나 그거 알파테스트 했었는데 재밌어?

그냥 그래~

뭐야 시벌, 인기 없나? 했더니 인기 폭팔;;;

안착하고도 남을 시간이였다.

와우는 MMORPG에 대명사로 자리잡혀있었다.

 

그렇게 접속... 시간이 날때마다 레벨업하는데

이게 무슨 재미가 있다는건지...

그래도 퇴근하고 주말에 시간날때 심심할때 접속해서 레벨업을 했다.

커뮤니티나 인게임에서 사람들은 만렙 이후가 진짜 라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무슨 게임이 만렙부터야? 디아 같은 파밍인가?

 

그렇게 탈것 날것 얻고 레벨 마다 재미있는 요소가 있었고

방대한 멥에 인도로 차근차근 내 머리속에 와우라는 멥핑이 그려갈때즘

만렙을 찍었고 뭘할지 몰라 마을만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난 모든게임을 힐러와 서포트로 한다)

 

어느날 귓말이 왔다.

?? : '잔디님?'
잔디 : '네?'
?? : 힐러 만렙이시죠?
잔디 : 네

?? : 막공에 힐러가 한명 비는데 오실래요?

잔디 : 막공이 뭐에요?
?? : 25인 던전인데 해보신적 없어요?
잔디 : 무서워요;; 25명 던전 그런게 있어요?

?? : 흐음... 신사시죠?

잔디 : 네

?? : 그럼 그냥 와보세요.

잔디 : 헉

 

그렇게 만렙찍고 얼마 있다가 막공에 초대가 됐다...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너무 많았다...

 

?? : 힐은 대충 하시구 제가 지시하면 그대로 해주시면 돼요.

?? : 님들 잔디님은 첫공대라 모르시니깐 잘 케어하며 가보죠.

잔디 :  감...감사합니다..

 

그렇게 뭘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죽고 죽이고 살리지 못하고

힐이란 힐을 몽땅 때려 부으며 마나 오링 되며 다시 눕고

그렇게 처음으로 공대란걸 체험했다.

 

잔디 : 너무 죄송합니다.. 초보라서.. 민폐만 끼쳐드리고

?? : 아니에요 처음 치곤 잘하셨어요.

 

그렇게 난 공대를 마치면서 남는 템을 착용하고 밖으로 나와서 다시 귓말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는 종종 힐러 자리 비면 또 부를테니깐 아템 맞추고 있으라고 하다가

자기 길드에 초대를 해서 키워주겠다고 한다.

종종 길드나 막공 외침을 눈팅하며 참가 하고 싶은데 주말에 한번 가기도 힘들었다.

아이템이 구려서 초대도 못받는 신세...

한달에 두번가면 성공한 주..

 

그러다 친구가 자기네 서버로 옮기자고 한다.

내가 와우 하자고 꼬시는데 이놈이 만렙을 몰래 찍고 있었는데

아는 여자애들이 그 서버에서 한다고 같이 서버 옮기자고 한다.

 

난 정말 고마웠다고 하며 ??에게 인사를 하고 서버를 옮겼다.

친구는 현질러라서 골드도 빵빵했고 나에게 조금 넘겨주며 아이템 입찰하라고 한다.

그러다 길드 어딜 들까 하다가 공대에서 만난 축복이란 아이랑 잘 맞아서 길드 가입을 하게 된다.

 

축복이는 부길마였고 공대장도 하는 그런 아이였다.

대단했다. 공대장하구 부공대장 두면서 키우고 탱커만 하는 그런놈...

난 힐러만 하는 그런놈.. 친구는 법사만 하는놈... 뭔가 오덕스러운 놈들이 한우물만 캐는 특이한 사람들..ㅋㅋ

축복이를 필두로 또래 애들이 잘따라줬고 친구랑 나는 형인데 

친구처럼 길드에서 잘 지냈다.

주로 막공 길드를 길드원 모아서 매주 진행하는데 초보 위주로 돌렸던거 같다.

템 먹어야 하는 공대면 정해서 가기도 하고

난 정공에 초대 받아서 정공 활동을 3달 한거 같다.

정공을 했는데 마침 확장팩이 나와 공략없이 금토일월 까지 안자고 달린거 같다..

그게 힘들었는지 정공을 나오는 계기가 되긴 했다.

 

축복이는 정공까지 다니냐고 야골렸고

그 야골리는게 우리형 많이 컸다! 하는 식이였다.

어느날 막공에선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서버에서 우리는 유명인사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 세계관에서의 명성은 정말 무엇일까? 와우가 무서운 아니 온라인 게임이 무섭다라고 느낀게 

소셜적인 가치라고 생각이 든 순간이였다.

 

그러다가 길드와 마찰이 생겨서

우린 길드를 탈퇴하게 됐다....

기억이 가물한데 김마가 무슨 잘못을 한걸로 알고 있다.

축복이 필두로 우린 모두 나왔고 길드를 만들기로 했다.

당연히 축복이가 길마해야하는데 나보고 길마가 돼달라고 한다.... 

내가???? 어째서???

자긴 부길마가 좋다고...

알았다고 바지 사장이라도 좋으니 만들어서 무리가 끌고 가자고

길드 이름은 선샤인 길드였다.

(더러운 호드야 물러가라!)

 

그렇게 내가 길마 축복이가 부길마

선샤인 길드를 만들고 우리가 놀던 그대로 놀았다.

길드는 초보들도 들어오기 쉽고 인성이 문제가 있다면 바로 칼처럼 잘라버렸다.

게임 속에서 평화와 즐거움을 찾고 싶었다. 그것이 나와 축복이가 원하는 게임 환경 세계 였었다.

그렇게 게임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블리자드에서 메일이 왔다.

각 서버마다 사전 조사와 모니터링을 한 결과

신규 유입이 많은 서버에 각 하나의 길드를 정해서

서포터즈 길드를 만들고 싶다고...

뭐??????? 그게 우리 길드가 선정이 됐다고?

 

부길마랑 상의하고 연락드린다고 했다.

축복이와 애들 모아서 회의 했는데 우리 하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가면 되는거 아니냐?

애들이 신나했다. (뉴비변태 아님)

 

블리자드에서 30만원 지원금이나 기념품, 현수막등을 지원해서 오프라인 활동도 지원해준다고 했다.

와우~ 단 조건이 서포터즈 길드를 하날 만들어서 운영해야한다는 것

흐음.. 고민 끝에 선샤인 길드 - 문샤인 길드 이렇게 예햐로 두고

관리직을 임명하고 두 길드로 활동 할 수 있게 배분, 그리고 까페도 선샤인 아이덴티티를 녹여 문샤인 길드를 만들었다.

블리자드 오피셜이 되버리고 정말 미친듯이 신입들이 많이 들어오긴 했다.

하지만 이게 선샤인 길드가 끝나는 행위인지는 나중에 알았다....

 

신입이 들어와 쌓이는 추억보다 접는 인원이 압도적이였다.

문샤인에 관리자들은 점점 지쳐만 갔다.

만남 이별... 반복된 수순에 감정 노동이 지칠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신입 챙기다가 파밍도 못하고..

선샤인 길드도 길드만 다를뿐 활동도 같이 했으니

결론적으로 감정 노동으로 선샤인 문샤인 다 길드 분위기가 나빠지고 있었고

데스윙까지 질찔 끌다가.. 길드는 끝나버렸다..

거기다... 판다리아 라는 악재 아닌 악재가 겹쳐서...

 

결국 축복이도 나도 친구도... 

종종 축복이랑 중역인 아들이랑은 연락하고 지냈고

각각 결혼 하면서 완전하게 연락이 끊켰다.

 

와우를 하면서 돌이켜보면 애들과 만나기까지 인연처럼 만난거 같고

아까웠던 시간은 오히려 정공할 때 시간이였다...

애들과 막공 돌며 생겨나는 에피소드가 더 재밌었던거 같다.

1년 반의 와우를 생각하면서

아쉬우면서 즐거웠던 기억이라 글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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