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유부남 입장에서의 결혼 할까 말까에 대한 개인적 이야기. 장문.2016.12.01 PM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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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 스펙은..

30대 아재로서 미취학 아이가 둘에 외벌이 월급쟁이입니다. 대기업도 아니고 그냥 작은 회사의 엔지니어입니다.

집에서 물려준 빚은 없지만, 물려받거나 할 재산도 없고 결혼때도 돈 200만원 지원받은게 전부인

순수하게 자가 생존 중인... 스스로 기준에서는 흔한 유부게이입니다. (유게이죠.)

대학 졸업 후 운좋게 취업했고, 취업과 동시에 고향을 떠나 다른 도시에서 혼자 살며 일과 원룸을 왕복하다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고 연애4년 후 결혼했습니다.


간혹 마약피나 유게에서 결혼 고민에 대한 글이 보이길래, 경험에 의거한 개인적 생각을

좀 남겨보려고 합니다.

 

당연히 개인적 의견이니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다만 이런 사람도 있구나 라고 가볍게 생각하시면 ㅇㅋ.

 

 

1. 결혼 무조건 해야하나?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혼 후회하지 않습니다만, 이것이 사람의 인생에 필수라고 여기진 않습니다. 


경험상, 극명한 장단점이 있습니다.

 

미혼의 장점은 자유. 단점은 외로움.

기혼의 장점은 내 가족.의 탄생, 단점은 자유의 축소

(경제력이나 금전적 문제는 배제합니다. 이건 미혼과 기혼에 따라 좌우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케바케니까요)

 

결혼하면 내 자유를 떼어내서 남에게 주고 그 댓가로 관심과 정을 얻는다 라는게 지금까지의 제 느낌입니다.


나이들어서도 스스로의 취미 잘 즐기며 살수 있고 혼자 지내는것이 문제없는 쪽이라면, 미혼도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젊었을때와 나이 든 후의 혼자서의 생활은 사뭇 다르네요.  이 부분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제 형님이 비혼파라 곧 나이 마흔인데 미혼에 연애만 합니다. 집에서 잔소리 하는것도 진즉에 끝났고요.

애인분도 비혼파인데 그쪽 집에서는 계속 아직도 난리라고 합니다. 헤어지고 빨리 시집가라고..

형님이 젊을 땐 친구도 자주 보고 했으나.. 나이들면 들수록 지금 애인 분 말고는 휴일이나 여유 시간때 밖에서 다른 사람

만날 일이 없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결혼한 분들이 많아서겠지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는 스스로도 나이드니 예전보다

자유가 좋다는 느낌은 약해졌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비혼파인건 변함 없네요.

어머님은 지금 애인분과 평생 헤어지지말고 연애하길 바라십니다. 지금 본가에서 어머님과 형님 두분이 지내는데

순리대로라면 어머님은 언젠가 형님보다 먼저 떠나실거고 그 후에 지금 애인이 없으면 형님이 진짜 혼자가 되는걸 걱정하시니까요.


이런 미래의 일까지 조금은 생각해두면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분이라면 결혼 안해도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결혼 후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혼 지나서 결혼 초기엔 총각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땐 진짜 결혼 괜히 했나, 혹은

더 늦게 할걸.. 할때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부러울때가 있지만 과거에 부러운 마음이 5 라고 하면 지금은 2이나 1 정도라고 느끼네요. 

 

 

2. 아이 가져야 하나.

이미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아이 생기면 표면적으로 보이는 쪽은 다 단점입니다. 이건 팩트지요.

개인적 자유는 결혼으로 손해보는것 이상으로 사라집니다. 아이 보느라 몸도 마음도 아이 없을때보다 당연히 피곤합니다.

돈은 말할 필요도 없지요. 입이 늘었으니 먹거리, 입을거리가 더 필요하니 돈도 더 소모됩니다.

 

저도 아이 낳기전에 이런게 무섭고 걱정되는데도 그래도 결혼했으니까 아이 하나는 있는쪽이 좋겠지, 내 아이도 갖고싶고..

하는 마음으로 낳고 그게 둘까지 왔습니다.

 

길게 설명해도 아이 갖기 전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울테니 짧게 쓰면, 제 경험상 아이를 갖는건 현실적인 문제가 심각한게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와이프도 가족이고 내 부모도 피붙이지만, 내가 태어나게 한 내 아이는 이 이상의 의미가 되는거 같습니다.

속된말로 낳기전엔 남들이 백날 뭐라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이네요.

 

부모마음이라는거 아직 다 느낄 정도로 키운것도 아니고, 아이때문에 화나거나 싸움할일도 있고, 

현실적 문제에 고민하게 되는 때도 많지만, 아이 낳은걸 후회하진 않습니다. 

 

다시 태어나서 결혼할래 하면, 결혼은 고민하는 척이라도 하겠지만 아이 낳을래 하면 낳습니다.

 


 

 

곧 둘째 생일이라 갑자기 감성 폭발해서 주절거려 봤습니다. ㅎㅎㅎ

 

뽀로로 있는 케이크를 어디서 찾나.. 후샏.

 

 

 

 

 


 

 

 

 


댓글 : 36 개
파리파게트에 없나요?ㅋㅋ
동네가 시골이라 없네요 ㅡㅜ 퇴근전에 다른 동네에 한번 가봐야 할까봐요.
공감가네요.
저도 3살 아이하나 낳아 살고 있는데
아이가 있는것과 없는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집안 분위기가 달라져요.
온가족이 웃을일이 많아집니다.
물론 학교다니기 시작하면 또 다르겠지만 말이죠. ㅎㅎ
저도 미취학아동이라 ㅎㅎ
학부형은 아직 좀 먼 미래지만 그것도 무섭긴 합니다 ㅎㅎ
뚜레쥬르에 있던걸 본 기억이 있네욧.
동네에 있는데 본적이 없네요 최근에는 ㅡㅜ
가서 물어봐야겠네요
아이의 에너지와 흡입력 침투력이 장난이아니죠
분위기가 바뀌어 버립니다
그렇죠. 아이 없을땐 사실 동거나 지금이나 뭐가 다른가. 결혼 말고 동거좀 하고 결혼할걸 그랬나
싶지만 아빠 되고 나니 가족이 이런건가 싶습니다.
저도 예전에 결혼에 대한 장문의 글을 마이피에 올린적이 많이 있는데, 유부남들 생각은 거의 비슷한것 같군요. 저도 12년차에 자녀둘인데, 후회는 해봤자 소용없으니 안하지만, 결혼안하고 살았다면 어쨌을까 하는 생각은 늘 하는것 같아요.
저도 지금도 그렇습니다. 미혼 친구가 가끔 휴식하고 온다며 3일정도씩 주말에 해외여행도 가고 하는거 보면
솔직히 지금도 부럽긴 합니다. 하지만 결혼후의 장점도 이미 맛본 마당이니 이쪽도 이제는 포기하는건 쉽지 않네요 ㅎㅎ
작년엔 파리바게뜨였는데
지금은 모르겠네요.

아니면 나뚜루 가셔서...피카츄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조기 포덕입문을 유도하시는건...!?
저는 주머니괴물에 관심이 없는데 포덕은 손대면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ㄷㄷㄷ
결혼초기에는 와이프 보고 웃었다면
이젠 아이보고 웃게 되더군요. ㅎㅎ
아이보고 웃고 와이프 보면... 게임하면서 눈치봅니다
별로 공감은 안가네요
워낙에 케바케라
개인차가 있으니 이런 인생도 있구나 정도로 읽어주세요 ㅎㅎ
빠리바게뜨에 있습니다.

울 둘째는 오늘 생일이라 도리를 찾아서 케잌 샀죠.

저랑 비슷하시네요 ㅎㅎ

전 결혼한거 후회안합니다. 와이프랑 애들은 제삶에 비타민이 되었네요 ^^
역시 빠리인가요. 옆동네 가봐야겠네요. ㅎㅎ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일단 결혼하고 돌지난 아들있는 입장에선 돈버는게 힘들땐 후회되지만
그보다 가족과 함께할때 행복한부분이 모든 후회를 날려버리고
하길 잘했다고 느끼게 해주기때문에 저는 찬성..
아 결혼전 돈좀 더 모아둘걸 하는건 있긴함..

어쨋든 힘들긴해도 다시 결혼할래? yes 애 낳을래? yes
저도 그렇습니다. 전 돈 쪽 보다 좀더 일찍 낳을걸 싶네요 ㅡㅜ. 체력이...ㄷㄷㄷ
하지만 애인이 없죠~
곧 좋은 인연이 있기를!
결혼은 할거같은데 애는 솔직히 아직 잘모르겠네요
벌이가 시원찮아서 부모가 되는게 참 두렵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당장이야 배만 부르고 춥지만 않으면 불만이 없지만
세상 물정 알고 나서 용돈이며 주위 환경 비교같은거 알게 되면 어찌 될까 걱정은 합니다.

하지만 제가 어렸을적, 제 부모님에게 내 용돈이 적고 다른 아이들보다 덜 가진것을 아쉬워하거나
투정을 부리던 시절이 있었을지언정,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절 키워주고 하신 분들을
지금와서 왜 낳았는지 원망하거나 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걸 생각하면서
제 아이도 이렇게 절 바라봐주길 바라며 최선을 다해 키울 뿐입니다 ㅎㅎ 힘내세요
결혼에 대한 건 공감하고. 아이는 아직 고민 중인데 도움이 되네요.
스스로의 인생이니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고민한 후 결정해야 그만큼 후회도 덜하고 만족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길 찾길 바랍니다 ㅎㅎ
  • 4:40
  • 2016/12/01 PM 01:08
기승전 뽀로로
뽀통령이 왜 뽀통령인지 요새 배우는 중이네요 둘째에게 ㅎㅎ
결혼 하고도 주말에 와이프가 일을 하여 자유시간이 보장되다보니
애 낳고 나서 제 시간이 뺏길게 너무나 큰 희생으로 느껴집니다.
애 낳아보기전까지 애가 있는 것에 대한 장점을 모른다고 하니
현실적인 것만 보이는 지금으로선 오래도록 없게 지내지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게임도 좋아하고 밖으로 나다니는거도 좋아하는 사람인데 주위에서 먼저 결혼하고 먼저 아빠가 된 친구들이 자유시간이 줄고 속된말로 속박되어가는 걸 보면 점점 단점만 보였습니다.
그러다 위에 썼듯 이왕 결혼했고 아이도 안낳을 결심이 있었던건 아니니 한명쯤은 있어야지 하는 가벼운(?) 결심에 아이를 가졌습니다.

제 개인적 소감은 ,
지금와서 그동안 단 1초도 후회없다고 하면 당연히 거짓말입니다.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미 아이를 가져서 얻게되는 장점을 맛본 사람이니까, 잠깐의 후회스러움과 힘든점을 덮어가며
아이를 키울수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만족하고 납득하며 아둥바둥 사는게 제 인생이 되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ㅎㅎ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결국 지금이나 추후나 혼자노는게 익숙하며 외로움따위를 안탄다면..
결혼은 할필요가 없는거군요.ㅋㅋ
제 생각엔 맞습니다. 정신적인 난점을 혼자 해결할수 있다면 결혼으로 얻어지는 물질적 혜택은
사실 미미하거나 오히려 마이너스쪽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결혼 준비중인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준비 잘하세요! 결혼 준비는 안싸우면 성공한 준비죠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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