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무엇이 꼰대인가 아닌가를 구분짓나2015.07.31 AM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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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도 후회스러운 이불킥 댓글 하나를 남겼다가 지우면서 생각이 든다.

왜 그렇게 난 꼰대들이 싫었나? 근데 지금 내가 그 싫다던 꼰대가 되어가는건 뭔가?

20대때는 마냥 어른들의 잔소리가 싫었는데 이제는 슬슬 나도 잔소리를 할려는 충동이 속에서 올라온다. 그 충동을 절제할려다가 못 이기고 "충고"하게 되면 후회하고.

그러고는 그 충고랍시고 하는 그 후회스러운 말에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붙여서 그나마 꼰대의 느낌을 무마할려고 애써본다.

"내 말을 듣고 선택을 바꾸는건 네 마음이다."

일종의 '아님 말고 ㅋㅋ'식의 문장일까?



갑자기 생각이 든다. 무엇이 꼰대인가 아닌가를 결정짓나?

사람마다 각자 생각하는게 다르겠지만, 내가 느끼는건.. 자세와 태도에 있는 것 같다.

그 자세와 태도 중에서도, 이 사람이 내 얘기에 집중을 하고 신경을 어떻게 써주느냐, 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공감하는 능력(empathy)이랄까?

사람이 그래도 속에 있던 감정을 언어로든, 뭘로든 표현을 하고 풀던가 해야하는데, 그런 나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꼰대라고 인식했던 것 같다.

'내 얘기 듣지도 않으면서. 여태 무슨 내용 얘기했는지도 모르면서. 무슨 말을 해도 기계적으로 대응할거면서.'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어른들이 꼭 "해결사"가 되기를 바랐던건 아니다. 상황 해결은 못 해줘도 개인적으로 내 얘기 들어주고 기계적이지 않게 반응만 해줬으면 하는 정도? 물론 그때 당시엔 "해결사"가 못된 어른에게 아쉬운 소리 했겠지만..(기억은 안 나지만)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인생 상담 같은 개인사 이야기는 역시 모니터 너머로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내가 들은 이야기가 전부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고, 내가 생각하는것만큼 남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느낌도 안 들고, 나도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 뭔가 대화중에 오고가는 느낌이 충분치도 않고.

아무리 디지털 세상이라지만, 결국 제대로 먹히는건 아날로그일려나? mp3로 백날 라이브 실황 들어봤자, 라이브로 공연 본거에 비하면 상대가 안되듯이..

그나저나 이 글 이불킥 글일려나. 댓글을 썼다가 금방 지워서 많은 사람들이 봤을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양심의 가책(?)이 있어서 부끄러워도 지우진 말아야지..
댓글 : 8 개
무조건 내가 옳아, 찔러나 보자, 님이 말씀하신 아님말고
뭐 이정도만 따져봐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음.. 본문에서 제가 의미할려던건.. "내 의견이 꼭 맞다는 법은 없으니 아님 말고~" 식의 표현이었는데 의도와 다른 쪽으로 비쳐졌군요..
여러가지가 섞인 상황이죠.
긍정적으로보자면.
집단소속이 해체된 개인끼리의 경쟁만을 강요하는사회에 대한 대화의 출구일수있고.
부정적으로 보자면.
말로시작해서 말로끝나는 그런 마치...말에만 목숨건 정치인같은 취급을받을수있고...
역시 사회는 개인의 머리로 이해하기엔 복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불만이 많은 사람은 어차피 꼰대가 되게 되어있음.
꼰대의 정의는 나이임 20대중에서도 꼰대같은 애들이 있지만 꼰대라곤안함 ㅋ
성향이나 나이가 아니라,

"난 무조건 옳아, 내 말은 다 맞아"

이런 생각이 깔리면 그건 꼰대라고 생각합니다.
잔소리가 많더라도, 상대방의 잔소리나 반대의견 역시 귀기울인다면..
적어도 그건 꼰대소리 들을 사람은 아니죠.
근데 10대나 20대도 난 무조건 옳아 . 내말은 다맞아 이런생각이 깔려있는분이 너무 널렸죠.

그럼 꼰대의 기준이 10대 20대도 될수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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