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rrent Issue] 이번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2016.02.27 PM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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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론의 중요성

언론은 렌즈와도 같다고 봅니다. 보고 듣는게 특정 방향성의 언론을 통한거라면.. 그쪽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겠죠.
정도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극단적인 표현을 한다면 언론이 사람의 성향을 지배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보 유입 및 판단이 기성 언론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어른 세대들은 이 점에서 어쩔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어떻게 보면 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필터링 능력, 혹은 무차별적인 정보에 대한 면역력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젊은 세대들이 무조건 더 우월하다고 자만할 수도 없겠지만요.. 일베만 봐도 그렇고.. 지식이나 정보를 가지고 다양하게 판단하는 문해 능력은 집단적으로 갖추기 힘든게 현실이긴 하니.. 그나마 대안언론이 현 대한민국의 마지막 가능성이라고 개인적으로 봅니다.

2. 정보 이해 및 문맥의 중요성

대테러방지법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종북, 빨갱이라는 논리.. 사업이나 취직할때 계약서 첫줄만 읽고 싸인하는거와 같다고 봅니다.
실질적인 내용에 대한 검토 없이, 그저 겉보기에 그럴싸한 타이틀이면 오케이 해버리는, 일종의 사회 전반적인 병폐랄까요? 그랬다가 나중에 읽어보지 않은 계약서 내용에 발이 묶이는 -_-;;
페북을 보다보면 자신 있게 애국심을 표출하면서 대테러방지법을 반대할 수 없다는 식으로 논리를 펼치는 분들을 꽤 봅니다. 이게 왜 악법인지에 대해 안 읽은게 확신이 들 정도로 문자적인 "대테러"에만 포커스를 둡니다. 어떤 분은 "무제한 토론"이라는 단어를 두고 외래어인 "필리버스터"를 사용하는 사람들 보면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는 식으로 본 내용과 관련되지 않은 의견을 쓰기도 하고-_-;;
아무튼 중요한건 문자적인게 아니고, 악법이 되는 법안이 어떻게 우리의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나인데, 겉으로 드러나는 말장난에 감정소모하는거 같아서 답답하기도 합니다.
교육학과 문해, 외국어, 언어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학생때 문제 안 읽고 대충 찍고 나가서 놀던 부류 같아보여서 더 답답합니다.

3. 못 보던 국회의원들의 급부상(?)

유학생이라서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입장이라 어떻게 보면 저도 정보를 접하는게 한정되어있는데..
제가 몰랐던, 필리버스터에 나온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뭔가 새롭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김광진 의원은 그래도 얼마 전에 소신 있는 발언들을 해서 본 적이 있는데 은수미 의원이나 정청래 의원은 잘 몰랐거든요..
운동권에 있다가 정치계에 입문한 사람 하면은 관등성명 도지사 밖에 안 떠올랐는데.. (물론 그 많던 운동권 사람들은 어디 갔을까, 하며 의문이 들어오긴 했지만요.)


아무튼.. 유학생활중이라 핑계대면서 정치/사회/경제 뉴스면은 거의 안 보던 저도 이목이 갈 정도로 이번 필리버스터는 뭔가 보게 되네요. 대단한건 아니지만.. 뉴욕 한인 사회가 어떻게 보면 수구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중심에서 필리버스터에 관한 기사를 퍼나르는 저도 참...ㅋㅋ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요.
댓글 : 2 개
한인사회가 수구라는 이유는 그들이 이전의 삶의 자세로 노력을 해서 그 자리에 올라갔고, 지금의 안락함을 손에서 놓고 싶지 않기에 안정을 추구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들의 자식들이 살아가야할 미래는 자신들이 살던 세상과는 달라진 걸 국내의 그 어떤 어르신들보다는 잘 이해하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미국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게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지 말입니다. 그러한 이유가 사라진 고국. 그것을 보여주는 것 역시 그분들이 지금 하여야 될 의무 중 하나 아닐까요. 필리버스터의 지금 상황은 단순히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할만한 가벼운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고국의 기사를 실어나르는 것은 장한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 참고로 유튜브나 디음팟플레이어로 생중계 볼 수 있는 건 아시죠? ^^
물론 안정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이민사회의 현실을 알고는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 자신도 그 중 하나이다보니..
생중계로 계속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학업 때문에 시간이 마땅치 않아서 쉬는 시간에 http://www.filibuster.today/ 보고 있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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