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rrent Issue] 어쩌면 뉴욕은 미국에서 그닥 주류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네요2016.11.12 PM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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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 https://hbr.org/2016/11/what-so-many-people-dont-get-about-the-u-s-working-class?utm_campaign=HBR&utm_source=facebook&utm_medium=social

이번 대선으로 본 뉴욕은 미국에서 그닥 주류는 아니었다는 느낌입니다.

 

몇년전에 텍사스에 여행 다녀왔을때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던거 같은데...

 

텍사스 공항에 도착해서 엄청난 스케일의 주택들과 고속도로를 보면서 들던 생각이..'이곳이 아메리카구나!'였습니다. 뉴욕주와 뉴욕시에서 15년을 넘게 살았는데도 말이죠...

 

아무튼, 미디어에서 비쳐지는, 주류 언론에서 다루는, 트렌디하고 글로벌하게 움직이는 뉴욕의 모습은 선거판에선 주류가 아니였죠. 뉴욕과 캘리포니아는 힐러리가 압승하긴 했지만 중부나 남부에선 트럼프가 압승했으니..(특히 러스트 벨트,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인디애나, 일리노이 등)

 

이번 트럼프의 승리에 대한 분석 중에, 언론이나 정책적으로 민주당이 거론하던 워킹푸어가 아닌,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던 "진짜" 미국 중산층들을 외면했던 기성 언론, 정치계, 사회에 대한 일종의 심판이었다는 분석이 있더군요.

(원문: https://hbr.org/2016/11/what-so-many-people-dont-get-about-the-u-s-working-class?utm_campaign=HBR&utm_source=facebook&utm_medium=social)

 

요약하자면, 언론에서 백날 최저임금, 오바마 케어, 문화적 이슈에 다뤄봤자, 중앙값(평균이 아니라)으로 2008년 기준 연봉 6만3천불인 중산층들에겐 전혀 관련되지 않은 이야기라는겁니다.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오바마 케어는 오히려 혜택 받기는 커녕 자기들 세금으로 가난한 사람들 퍼주는 정책이고..

 

주류 언론에서 다루는 이 모든 것들이 좋게 말하면 고상하기만 한 이야기뿐이라는 내용이네요. 그런데 대중매체에서는 경제적으로 봤을때 하위 30%에 해당되는 푸어에만 조명을 비추고, 민주당의 정책도 그래왔죠.

 

그리고 이 사람들은 대학보다는 일을 선택해서 가족을 먹여살리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보통 대학 나와가지고 우리에게 명령 내리는 상사들이네?' '이래서 전문직들은 꼴보기 싫어!' 

 

이번 투표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주었던 대부분의 블루칼라 인구는 사회적으로 볼때, 지배층/전문직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는게 이 기사의 중점인거 같습니다. (힐러리는 그중에서도 교집합인데다가 여성이기까지...)

 

물론 트럼프가 공약들을 지킬거라고 믿어서 뽑았다기보다는, 힐러리 찍어도 현실적으로 변화가 없이 더 안 좋아질거고, 아예 판을 뒤집어 엎을 트럼프가 차라리 낫다는게 중산층들의 판단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여러모로 뉴욕에 사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있어선 충격이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미국문학 강의가 있어서 갔다왔는데, 일단 미국 역사와 문학을 꿰고 계신 교수님도 놀랐다고 하셨고... 같이 강의 듣는 학생들중에는 화요일부터 멘붕상태였다는 학생도 있고. (중동쪽, 흑인 학생들도 있다보니)

 

뭐.. 저도 납득은 할 수 없지만 저 글을 읽고 나니 이번 선거가 어느정도 이해는 되더군요.


그래도 트럼프 당선 이후 백인들 마주치기가 좀 꺼려집니다. 아무리 제가 주로 다니는 곳이 한국/중국/히스패닉 커뮤니티이고, 뉴욕시 교육계쪽이 그래도 인종/다문화 쪽으로 오픈되어있다고 하지만..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서는 KKK가 공식적으로 트럼프의 당선을 기념한다며 집회까지 하겠다고 뉴스기사까지 떴습니다. (아 링크한 기사에서는, 꼭 트럼프 지지하는 중산층 백인들이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라는 중요한 언급을 했습니다. KKK도 사실 백인들 사이에서도 미꾸라지 같은 엄청난 골치거리이긴 합니다.. 단지 백인들은 직접 피해를 받지 않아서 다른 인종들을 나서서 지지하거나 보호해주지 못해서 그렇죠....)

 

미국 내에서도 공포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국제적으로나, 세계 환경/에너지 정책에 있어서도 개노답인 사람들(지구 온난화가 날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 마이크 펜스라던가)이 지금 세워지고 있는걸 봐서는 정말 지구 전체가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댓글 : 6 개
어쩌면 텍사스가 진정한 미국일지도 모르죠. 카우보이 모자도 그렇고 백인 동네인 것도 그렇고 저에겐 미국하면 텍사스임... 나머지 주들은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달라서... 그냥 미국 옆에 붙은 도시국가 느낌? ㅋㅋㅋ

아무튼 미국 인종차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링크 기사 읽어보니깐 심각하네요.
뭐.. 물리적인 피해를 주는것만 아니라면 면역력은 있습니다 ㅋㅋㅋ 고등학교를 제가 백인동네에서 다녀서.. 어느정도 당한게 있긴 합니다.
그래서 약간 진지하게 고민한게, MMA 도장을 다닐까 생각해보고 있습니닼ㅋㅋㅋ
한국뉴스에서도 트럼프당선후 고등학교에서 애들이 인종차별하는게 나오던데 조심하세요.
제가 아는 누나가 미시건 주 사는데, 옆동네 중학교에서 이미 인종차별 사건이 터지고 기사로 떴습니다.
중학생 애들이 장벽을 만들고 너네들 나라로 돌아가라고 했다네요...
그 누나한테 9살 아들이 있는데 설명할 말이 안 떠올랐다고 하더군요..
뉴욕은 예전부터 민주당 판.. 그것도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곳이었죠. 그리고 인종차별하는 돌아이들에게 트럼프는 그냥 구실일 뿐이라고 봅니다. 그런 인간들은 힐러리, 트럼프 상관없이 그 누구가 대통령이 되도 정신 못차리죠 그리고 트럼프 집권해서 공화당쪽 이념에 따르게 된다면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문제에 민감해질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함부로 인종차별 못할거라고 봅니다. 혹시나 인종차별 목적으로 상대방에게 물리적인 위해를 가한다면 수정헌법 2조(무장의 자유)에 대해 더욱 친화적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돌아이들도 자신들이 일 벌이기 전에 한번더 생각해보게 될겁니다.

문제는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대우인데.. 트럼프 입장이라면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빚어지는 마찰이 인종차별문제로 갈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구실이라고 보긴 하는데.. 한국의 일베처럼 음지에서만 활동하던 애들이 이젠 대놓고 나오기 시작해서 걱정이 되더군요;
트럼프가 집권하고나서 공화당의 이념을 따르면야 다행이긴 하겠는데, 여지껏 비쳐진 모습으로는 집권하고나서야 그런 모습을 보여줄지를 모르겠어서요..
저는 불법이민자들 때문에 합법적으로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갈까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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