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탄고지/키토제닉/인슐린] [My LCHF Life] 키토제닉(저탄고지) 식생활 시작한 지 1년이 되었네요2018.07.31 AM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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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 1주년이랄까요

 

어디서부터, 뭐부터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워낙 성공적이고 만족스럽게 이룬 결과물들이 많아서요

 

상식/통념으로 알려져 있는 영양에 대한 지식을 수없이 해체했다가 다시 재작업해야했던.. 직관과는 반대되는 내용의 지식이 참 많았지만 결국 시행착오와 좀 더 과학적이고 결과물을 내는 쪽의 이론들을 찾으면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적게 먹고 운동 많이하라는 말, 저도 질리도록 들어왔거든요. 기분 더러워질 정도로 토 나오게 아파도 루틴까지 짜면서 운동해봤는데 결과는 안 나오고...

 

이 식생활을 시작할 때의 목표는 체지방 감량과 고혈압으로부터 벗어나기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식생활을 꾸준히 지키면서 신체적인 건강뿐만이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제가 많이 좋아졌고, 전반적인 삶의 질 자체가 달라졌다는 게 가장 놀랍습니다

 

작년 여름 기준 키 172cm에 81.1kg이었는데, 미국에서의 식생활로 엉망이 되었던 몸이었습니다

20대 대부분을 MMORPG 하면서 매일 삼시세끼 버거킹/중국음식/분식, 콜라 2병, 오렌지주스 2병 달고 살았으니까요

유난히 배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왔던 체형에 약 없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편두통, 천식, 위경련을 패시브로 달고 다녔는데, 현재는 말끔히 회복된 상태고요

오늘 체중을 재니 66.3kg에 허리둘레는 36인치에서 32인치까지 줄어서 예전에 차던 34~36인치 벨트는 구멍을 뚫지 않는 한 찰 수 없게 되었습니다 ㅎㅎ

정서적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겪었던 우울감/무기력증/스트레스/불안감/대인기피증도 없어졌네요

(저 하나가 가족들과의 관계에 문제까지 일으켜서 정신과 문턱까지 갈 정도였는데)


단순히 성공적인 다이어트로 자신감 얻었다! 라고 하기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제 마음가짐이라던가 방식이랄까.. 그런 것들도 너무 바뀌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말?

과거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도 이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예전에 없던 해탈감이 생길 정도로 제가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느낌이 기본적으로 깔리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사회적인 이슈로까지 나오는 대사증후군, 심혈관 관련 질병, 제 2형 당뇨, 비만, 과체중 등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정도로 건강해졌고, 영양과 호르몬 균형이 이루어지면서 체중감량은 부수적으로 딸려온 것이라는 게 현재 저탄고지 의학계 이야기를 근거로 한 제 자가진단이네요

얼마 전에 주치의에게서 받은 혈액검사 결과도 다 정상으로 나왔고요

 

뭐.. 진화론적 관점이나 역사적으로도 이 식생활이 근거가 있다는 이야기도 할 수 있고 다른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일단 본능을 충족시킬 정도로 맛있어서 식생활을 유지 가능했다는 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운동은 귀찮아서 해떴을 때 30분 걷는 거 외에는 안 했는데 체중감량 성공한 건 비밀 아닌 시크릿입니다, 월간행사 수준으로 가끔 킥복싱 체육관 다녔고)

 

비싼 식단이라는 이야기도 많은데, 복잡하게 할 것 없이 계란+베이컨만 먹어도 심혈관 질환 개선과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는 게 정석 키토제닉 식생활이고, 이렇게 먹으면 하루에 한 두 끼만 먹고도 음식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게 많은 경험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식용유 같이 오메가6 함유량이 높은 해로운 종류의 지방과 정제된 탄수화물/과당/당질을 섭취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

 

저의 경우에는 정육점에서 스테이크 부위 사서 계란프라이랑 같이 집에서 한 끼 잘 먹고 24~48시간을 단식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하는데, 김밥천국에서 이틀동안 삼시세끼 먹는 비용보다 싸게 드네요 (다음 식사 기다리는 게 좀 지겹고 따분하다는 게 유일한 단점? ㅎㅎ)

 

30일 동안 베이컨/계란만 먹는 도전으로 혈관건강을 회복해서 의사들을 놀라게 한 사람들도 유튜브에 찾으면 나오고..(베이컨을 권장하는 미국 board-certified 가정의학과 전문의라던가) 북미에 키토제닉/저탄고지 관련으로 재밌는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한국은 네이버카페나 소규모 팟캐스트 외에는 조용히 하시는 분들 위주인 거 같아보이네요

 

뉴욕 기준 어제 아침 6시에 식사를 하고 현재 오후 9시. 의미 있는 1주년을 단식으로 보내는 중인데, 치팅한다고 케익이나 파인트 아이스크림을 폭식하며 축배를 들고 싶다는 느낌은 들지 않네요 ㅎㅎ

정말 신경써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마음에 이 식생활이 위험하다고 글 써주신 분들도 계셨는데, 마음은 감사합니다만 이미 실패했던 이론/지식/경험으로 제 건강을 다시 잃을 수는 없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맞는 절대적인 무언가를 찾은 건 아니지만, 저는 현재 제게 맞는 최선의 선택을 찾았을 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1년을 돌아보면서 생각나는 문구가 있는데,


"미친 짓이란,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아인슈타인의 명언이라고 알려진 문구입니다만, 아인슈타인이 아닌 다른 출처의 문구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 (팩트체크 차원에서 관련 글을 겁니다..)

(https://www.quora.com/Did-Einstein-really-define-insanity-as-doing-the-same-thing-over-and-over-again-and-expecting-different-results)

 

두서 없이 글을 써봤습니다만, 성공 결과를 돌아보면서 동시에 잘못된 상식으로 인한 제 반복된 실패와 경험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런 글을 쓰게 되었네요

(물론 모든 상식이 잘못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혀 아닙니다)

댓글 : 6 개
저는 건강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한 한 사람으로써 대단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우려도 들긴 하네요

궁금한 점이 하나 있다면 원래 식탐이 많이 없으셨는지와 간혹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때도 참으시는건가요 ?
아무래도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을 다르게 접하게 되면 불확실한 마음이 들 수도 있는 게 사람의 본능이죠
객관적인 수치로 측정해서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영역이긴 하지만, 일단 전문가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탄수화물 중에서도 특히 당질/당류는 먹으면 먹을 수록 더 땡긴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혈당 떨어진다고 사탕으로 일종의 버프 아닌 버프를 거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건강상으로는 그게 디버프라고 봅니다...
견물생심이라고.. 초기에 아예 끊고 집에도 사놓지 않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환경설정의 중요성)
개인차가 있겠지만, 며칠이나 몇 주가 지나면 생각도 나지 않고 땡기지도 않고 필요도 하지 않게 되는 거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양념육보다는 생고기 위주의 식생활인데.. 고기맛이 본능적인 차원에서 더 맛있다는 걸 알게 되니깐 다른 가공요리의 가치(?)가 덜해진다는 느낌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뜯을 수 있는 양념치킨은 일종의 기분전환용 마약이랄까요? ㅎㅎ 먹어도 되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즐겨먹는 모임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선택은 안 하는 편입니다
건강 찾으신 거 축하드리고, 그 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짝짝
저는 의지가 약하고 본능에 무너지는 사람입니다
저탄고지 식생활 특징은 본능을 충족시키는 맛이라는 점인데, 맛있는 거 찾아먹는 거에 의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ㅎㅎㅎ
의지력을 사용할 필요 없을 정도로 초기에 환경설정만 약간 하면은 됩니다!
근데 계란프라이하려면 식용유 둘러야 하지 않나요
기름 둘러야 하는 건 맞는데, 건강한 종류의 기름을 쓰는 거죠
건강하게 잘 짜여진 키토제닉 식생활에서는 풀 먹은 소에서 난 버터, 정제되지 않은 엑스트라 버진 코코넛 오일, 돈지(라드), 우지(탈로우)가 대표적인 하이엔드 기름입니다
삼겹살/베이컨 굽고 그 기름으로 계란프라이 해도 되고요 (상식과는 다르게 사실 발연점도 그렇고 화학 분자 구조상 안정적인 포화지방)
카놀라유가 미국산이 아니라면 써도 괜찮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식용유 못지 않게 염증을 유발하는 오메가6 함유량이 높아서 피하는 게 안전하다고 봅니다.
저는 어차피 하루에 한 끼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거 버터에 좀 투자를 하는 편이네요 (제 입맛에는 절대 질리지 않는 맛입니다 ㅎㅎ)
참고로 프렌치 오믈렛에 버터가 엄청 들어가고, 프라이에도 버터를 쓴다는 거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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