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rrent Issue] 대선 투표는 경마게임이 아닌데..2012.12.20 AM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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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대선 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의 종정게는 진짜 볼수록 한숨이 나왔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한 사람은 문재인 전 후보에게 '인정하라'고 했는데, 대체 뭘 인정해야하나요? 내가 이기는 쪽 택했으니 내가 맞고, 내가 우월하다는 심리인가요? 대체 얼마나 내세울게 없으면 이런 익명의 공간에서 타인에게 저런 요구를 해야하나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철학, 언어구사력, 이념, 신념 등이 맞다고 인정 받고 싶었어요? 아니면 유머글로 돌아다니는 악플러의 사연처럼 그냥 "내가 날리는 리플에 니들의 감정이 조절된다 ㅋㅋ" 이런 심리인가요? 민주주의 사회를 역행시키는 논리에요, 이건. 다양성과 상생을 존중하는 모습이 전혀 없잖아요. 해외 나가서 민주주의 국가 시민이라고 얘기 못할 창피한 수준입니다.

진짜 기가 차는게, 박근혜가 당선인이 된거를 대체 왜 자신들의 승리라고 생각하나요? 자기가 이기는 쪽을 찍었다는 이유로? 찍었으니까 이기는거지, 이기는걸 찍은게 아니잖아요. 이건 뭔가 인과관계가 역전되어있어요. 이기는 말 찍어 맞추는 경마게임도 아니고.. 물론 올바른 정치적인 신념과 정책을 기초로 투표하신 분들에게는 제가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언제까지나 게시판에 글 남기면서 도발하는 사람들을 얘기하는겁니다. 그런데 신념이나 준비된 생각 없이 그저 악플을 달기 위한 악플러들이라면 제가 떡밥 문거겠네요.

그런데 문재인 전 후보 지지하던 사람들은 또 왜 이민 얘기를 하면서 멘붕을 하나요. 문재인 전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라가 망했다면서 자포자기 하시고, 심지어 다음부턴 투표 안한다 그러시는 분들도 봤는데.. 진짜 투표 안하시면 참정권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신 분들 두 번 죽이는거 아니에요? 아무리 정치가 집단간의 감정싸움이라지만, 감정에 지배되지는 맙시다..

전 참정권이 없지만 정치참여 그 자체에 다소 냉소적이던 가족에게 제가 국제전화로 투표하라고 독려해서 저희 가족 전원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인물배경을 보고, 개인적으로 문재인 전 후보를 지지했지만, 전 참정권이 없기에.. 하지만 가족들에게 문재인 뽑으라고 하지 않았다고 제 양심을 걸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족 전원이 개신교인이지만 신앙관, 신학관, 정치관, 가치관, 살아온 길이 다르다는걸 알기에,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후보별로 뽑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아무리 가족이고 같은 종교라도, 개인의 자유 의지는 존중되어야 하는게 민주주의이고 개신교의 사회적 의무/사명인데, 그런거 한국교회의 교리/성경공부에서 거의 안한다고 인정할 수 있습니다...슬프지만)

이건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선비냐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전 참정권이 없는 제 3의 외부인이라 이런 얘기를 하는겁니다. 외부인이 무슨 참견이냐 하시면은.. 부모님의 조국에 대한 미련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렸을 때 한국 사회와 교육 시스템에 적응 못해서 도피했지만 그래도 지울 수 없는 제 배경이고 모국어이고 미국에선 누가 봐도 동양인/한국인 문화권이라..

에휴 술이 들어간 것도 아닌데 횡설수설.. 시험기간에 이게 뭐하는 짓인지.. 저도 참 오지랖 넓네요.
댓글 : 7 개
네 결과는 이미 나왔으니 승복은 해야죠 아오 빡쳐 -_-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들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하지요.
이게 한국의 수준입니다... 5년동안 잘 버텨봅시다.
이번에 투표한 20대로써 미안한 감정만 드네요.
사정게에서 이민드립 치는 대다수는 이민갈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음
버락오바마 VS 존 매케인때도 비슷했음. 오바마 당선되니까 막 공화당지지자들 루저라고 놀리면서 다녔음. 우리나라만 이런거 아님.
일찌감치 떠나셨군요. 이민 얘기 왜 나올까요. 이미 본인께서 써 놓으셨네요. 사회와 교육 시스템..
'친일' vs '친북'이 싸우는 사회입니다. 어느쪽에 붙으실래요? ㅋㅋ
적어도 친북에는 안붙겠다. 이래서 박근혜가 된겁니다. 친북이 아니라고 아니라고 해도 구도는 저겁니다. 저거 쉽게 바뀔까요? 이번에 확실히 보게 된겁니다. 투표율이 이렇게 높은데 친일이 이긴다. 이러니 이민 얘기가 나오는겁니다.

이민 드립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말 저는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 나도 할 역할이 있을거라 생각도 하고 별생각 오래전부터 다 해왔지만 답이 없네요. 북한은 망한다 어쩐다 말이 많지만 친일은 정착했고 더 번영할겁니다. 그냥 너무 머리아픈 곳이라 버리렵니다. 이제 미련도 없고
후보도 엥간해야지 이건 뭐 말도 안되는 후보가 당선되는걸 보고 있으니 정말 실망이 크네요. 이 나라에 대해서. 후보로 나오는거 부터가 개그고 1,2위를 다투는것도 개그였는데 심지어 당선됐어...
forever10대 // ㅜㅜ

하이조커 // 네.. 아무리 부정선거이니 하는 음모론이 있어도 그래도 국민이 뽑은 대표죠..
투표로 최선의 참정권을 행사하셨으니 미안해하지는 마세요..

Sena Kasiwazaki // 뉴욕에서 이민자들 고생하는 모습을 직/간접적으로 들어서 저는 드립을 드립으로 못 받아들여서 본문에 언급했네요..

루리웹-374046643 // 그래도 미국이 그런다고 우리도 그러자는건 좀 아니죠..

Demon-`s Seoul // 네. 그런데 사회와 교육 시스템 때문이 아니라, 단지 기분 때문에 이민 드립 치시는 분들도 계셔서 언급을 했습니다.
본 글에는 쓰지 않았는데, 북한의 존재는 한국 정치에서 빠질 수 없는 얘기라고 전에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워낙 특수한 상황이고 종전이 아닌 휴전인 상황이라 사실은 긴박하죠.. 적어도 일본은 대놓고 육상으로 쳐들어올 국가는 아니니까요.

저는 이민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진 않은 편이고요.. 그냥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좀 다른 결단이 필요하고, 삶의 부분에서 예기치 못했던 희생이 있다고 봅니다. 우스개소리로 한인 특구라 할 수 있는 뉴욕 퀸즈에 사는데, 제가 어찌 이민자들에 대해서 가볍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바위군 // 네... 그래서 가장 걱정되는게 국제외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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