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 [군대이야기] PX병이란 무엇인가.(스압)2016.07.27 PM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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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심심해서 PX병에 대하여 몇가지 적어봅니다. 이글을 읽고 삘받아서 쓰는 글입니다.

http://m.blog.naver.com/nightzero21/60131691064

뭐 대동소이합니다. 물론 해당 글이 써진시점보다 전에 전역을 한 만큼 지금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 월급을 더 받는다.

 매출액의 0.2%를 판매위로금으로 따로 받습니다. 만약 매출액이 4000만원정도 라면

대략 8만원정도를 받는데 만약 판매병이 2명이면 나눠서 4만원을 받습니다.

3명이면 나누기3을 합니다. 관리관은 0.8%를 가져갑니다. 

아, 여기서 매출액에서 담배판매량은 제합니다.

 

2. 간부들의 술(소주, 맥주, 양주)를 관리한다. 

 간부들은 1년간 할당된 일정량의 술을 면세로 살 수 있습니다. 이를 PX관리관이

관리하게 되는데 관리관은 PX에 수금하러 올때 빼면 하루 1시간이상 만날일이 별로 

없음으로 결국 PX병이 전부 관리합니다. 이걸로 막장스러운 짓을 많이 할 수 있는데

누군가(?)는 다음과 같은 일을 했다고 합니다.

 

- 창고에 작은 냉장고를 들여와 맥주를 넣어놨다. 가전용품을 어떻게 들여오냐고

하는데 PX에는 매일 물류업자가 10명이 들락날락합니다...

- 혹한기 행군할때  수통에 브랜디를 넣어서 갔다고 합니다.


 추가로 면세주류에는 병사들의 할당양도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잉여분량이 반드시 남게 되는데 운이 좋은 경우 부대축제 같은날 삼겹살 구워먹으면서

맥주한잔 하는 부대도 있지만 보통은 행보관, 원사가 다 가져갑니다.^^;


3.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일의 특성상 민간기업에 물건 발주를 해야되기 때문에 인터넷이 필수입니다.

물론 국방부는 엔프로텍트로 국방부와 PX보급판매시스템 외에는 접속이 불가능 하게 했지만

모종의 비법(?)으로 무력화가 가능합니다. 지금도 엔프로텍트를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년간 보판 메인화면이 안바뀐걸 보면...

 누군가는 부족전쟁을 마을 10개 먹을 때 까지 해봤다고 전해집니다. 쿨럭


4. 업체와의 관계

 PX병이 발주관리를 하기 때문에 납품업체들이 PX병을 많이 챙깁니다.

예를들어 남품업체 창고에 끌x도르 같은 아이스크림이 넘쳐난다고 하면 납품하는 아저씨들이

이거 10박스좀 주문해 달라고 합니다. 그럼 10+1처럼 1박스가 더 오는 기적이...

그 외에도 신제품(?)이 등록되면 먹어보라고 주기도 하고 이런 잉여물품이 생각 외로 많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렇게 들어오는 잉여물품은 어떻게든 현금화(?)해서 결손을 메꾸는데 씁니다. 이게 바로 PX타이쿤의 핵심공략법

 여담으로 아저씨들이 돈을 좀 번답니다.-_- 물류 사장님이 군생활 끝나면 

이 일 할생각 없냐고 물어봤었는데 매달 400~500정도 번다고 꼬셨었죠.. 아이고 할껄 엉엉

어떤 아저씨는 방통대 나와서 중국어를 거의 현지인처럼 할 수 있는데 이 일을 하고 있더군요...


 

쓰고보니 너무 좋은점만 있는거 같아서 쉴드도 같이 칩니다.-_-;

 

1. 휴일이 없다. 일요일에 다들 쉴 때 PX병은 바코드잡고 있습니다. 물론 부대에 따라 다르고

일요일은 원칙적으로 쉬는 날이지만 저 같은 경우 그냥 똑같이 일했습니다. 

대신 추가로 휴가를 갑니다. 나중엔 귀찮아서 안갔... 근데 이거 장점 아닌가.

원칙상 6개월에 한번씩 특별휴가라는데 저희부대는 3개월에 1개씩 나왔고 역시 어것도 부대마다

달라서 이거다라고 말하긴 어려운 부분입니다.


2. 관리의 어려움. 군대에서 시키는 일은 시키면 다 할 수 있는 일이라지만 PX는 좀 정도가 

심합니다. 한달 매출이 4000만원에서 군병원같은 특이한 부대는 1억이 넘기도 합니다. 

FM상 PX관리관이 할 일이지만 PX관리관이 3개 정도의 PX를 관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리는

PX병이 합니다. 어떤 물건을 얼마나 주문하는지를 모두 PX병이 관리하며 그외에도 진열, 판매,

창고 관리 청소 등 모든 잡무를 해결해야 합니다. 특히 한달에 한번 하는 재물조사는 PX의 꽃이라고 

하는데(?) 시스템과 현실재고와 맞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하나하나 다 샙니다. 아이스크림? 꺼내서 다 샘니다. 고무링부터, 볼펜, 과자 하나하나

빼지않고 전부 셈니다... 이 짓을 매달하는데 정말 귀찮습니다.. 때문에 능력있는 PX병은 월 말에는 

 

발주량을 줄여서 PX자체에 물건 양을 줄입니다. 

 하고나면 당연히 물건이 빕니다. 제가 사수일때는 결손액이 만원이 넘지 않았는데 평균적으로 

5만원 정도 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통 쿠사리 먹기 싫어서 PX병이 알아서 채웁니다.

위에서 뭐 꽁짜로 받은 아이스크림 같은거 채워서 넣는거죠...

 

 특히 랜덤하게 하는 검열 때는 3명정도 되는 외부 관리관들이 와서 PX를 닫고 전체 물건수를 새서 

시스템 수와 비교를 합니다. 이 때 모자란 만큼 관리관이 그 자리에서 책임지게 되는데

검열보고서같은 곳에 보면 월말 재물조사를 쌩까고 가라로 하고 있던 PX가 털려서 100만원정도 비었다고

합니다.-_- 

 

 그 외에도 유통기한 넘어간거 반납, 창고에서 물건 꺼내서 진열 같은일을 매일매일 합니다. 

서류정리부터 청소같은 잡일까지 쉬지않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관련 업무에 딸려오는 서류확인같은건 덤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하루에 100만원어치 물건을 파니까 평균적으로 140만원쯤 되는 물건이 들어오는 겁니다.(휴일에는 물건이 안들어오니)

평일에는 들어오는 물건이 더 많습니다! 이 때 물건을 하나하나 다 세서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틀리면 그대로

결손이되어 월말결산 때 돌아옵니다.... 제일 세심한 부분이죠. 가격표도 뽑아서 붙여야되고 진짜 끝이 없습니다. 

진짜 쉴세없이 2년 일하고나면 전역일일 겁니다. 이게 장점이라면 장점이죠. PX의 시계는 빨리갑니다 진짜로...

 일이 맞지 않으면 엄청 고생합니다. 또 업친데 되친격으로 PX병 자체가 관심병사가 가는 경우가 많아서 A급 부사수를

받을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후...

 

하지만 때문에 PX타이쿤(?)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예를들면 유격훈련이 예정되어 있으면 초코바를

혹한기훈련이 예정되어 있으면 핫팩을 많이 주문합니다. 

필요량 보다 많이 주문하면 인접부대에서 가져가기도 합니다. 안돼!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일은 10월 발주에 빼빼로를 평소에는 1박스 정도 주문하는걸 10박스 주문한적이 있었는데

관리관이 보더니 막 욕을 했었죠... 근데 11월 11일에 전부 다 팔았던 기억이...

그 외에도 엡솔루트 같은 보드카 같은건 주문한대로 오는데 병사도 휴가나갈 때 제한 없이 살 수 있습니다.

이런걸 병사한테 팔면 솔솔합니다.(내가 버는건 아니지만.. 2만원짜리 술을 팔면 20원이 내꺼 8ㅅ8)

이런게 의미가 있는게 PX병의 목표는 사내 병사들 나라사랑카드를 빨리 터는 겁니다. 200원도 안 하는 레쓰비를

100개파는것과 20000원짜리 보드카를 1개파는 거나 같은 매출액이지만 바코드는 1번만 찍어도 되죠... 의미없다...

그리고 등장하는 부모님 용돈 PX에 캔음료수가 적은 이유가 이런 이유죠. 싸긴 허벌나게 싼데... 바코드 찍기 귀찮... 

진열하는 것도 귀찮고... 값비싼 유제품을 파는게 덜귀찮기 때문이죠. 우유는 하나에 천원 넘고 그러니...

 또 위에서 언급한 잉여물품을 판 잉여자금이 쌓이면 병사들끼리 가져가기도 합니다.

매꿀 결손금이 없고 자금은 남으니 가져가도 상관은 없죠ㅋ. 사실 빡쎄게 돈만 모으면 한달에 10만원이상도 모으지만

PX에 사는 이상 월급이 남아나질 않게 먹을 겁니다.


 이런 PX병이 되는 방법은 전입하는 때에 해당하는 부대의 PX병의 전역일이 1~2개월 정도 남아있으면 PX병할래? 라고 물어봅니다.

(PX병이라는 병과는 없습니다.) 소총병, 행정병, 통신병, 포병 병과랑 상관없으며 PX가 있는곳에 될 확률이 존재합니다. 

즉, 운이 제일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재미있게 한거 같습니다. 통신대대였는데 널널한 편이라서 더 힘들게 보냈다곤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경험이였고 나름 보람차게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들한테 추천은 못하겠군요...

 

 

댓글 : 6 개
  • JOSH
  • 2016/07/27 PM 08:37
글이 좋네요.
1번 ㅋㅋㅋ 최대한 적게 줄려고 용을 쓰네
장점..이라곤 적었지만 사실 티도 안나죠.
1번 판매격려금 없어진지 오래되었습니당...
저도 px병이었지만 쉬는날이없어서 스트레스를 장난없이 받았던걸로 기억... 쉬고있어도 열어달라고하고 시도때도없이 그냥병생활하고싶어서 이야기해도 행정관이 절대안된다고..
그 쥐꼬리 만한걸 없앴다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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