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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대화 -] 3년전쯤 겪은 실화2016.09.04 PM 09:05
과거에 쓴 글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말투가 거슬리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합니다.
어제 학교에서 겪은 일인데,
뭐 우리 학부 졸업여행 간다고 1학년 빼고 다 갈수 있다는데 참여비 약 50만.
나 이번에 복학해서 학부장 잘 모름.
근데 어제 강의가 학부장 강의랑 겹치는데,
나랑 친구한테 오더니
"자네들은 여행 안가는가?"
라고 물어서,
"돈이 없어서요."
라고 대답했지.
당연하잖아.
난 지금 학교 다니면서 하는 알바로 등록금, 식비, 차비, 폰요금, 어느정도 용돈을 맞춰가며 빠듯하게 쓰는데 50만이나 하는 여행갈 돈이 어딨어?
내 대답에 학부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앎?
"나도 돈이 없는데."
비슷한 경험 있는 사람은 알거임.
엄청 빈정대면서 '너 그거 구라인거 아니까 잔말말고 오지?'
라는 속마음 확 들어나게 말하는거.
그래도 내 사정 몰라서 그런걸수도 있겠다 싶어서,
"아니, 정말로 돈이 없어요."
라니까
"나도 진짜 돈이 없거든? 누가 더 없나 내기할래?"
이때 완전 꼭지 돌아서 다 엎어버릴뻔했음.
인간이 진짜. 돌았나.
인성교육 어떻게 배워먹은거야?
이런 대답에도 똑같이 반응할 기세더라.
신체가 불편한데 말 안하면 티가 안나는 사람이
"저 몸이 불편해서 못 갈거 같아요."
이러면
"나도 몸이 불편한데 누가 더 불편하나 내기할래?"
이따구로 말할기세네.
여행이 일정 인원 안모이면 취소된다고 해서 어떻게든 사람 모으려는건 알겠는데,
사람이 다가가는 방법이 잘 되어야지.
학부장이랑 내가 막 몇년 알고지내서 친한 사이도 아니고,
안지 한달도 안되고, 면식도 5번 안팎이더만.
그런 사람한테 저따구로 말하는건 인간 자체부터가 글러먹었다는거 아님?
그런 사람이 학부장이라니. 진심 학교 다니기 싫어진다.
학교 내에서 불이익 오더라도, 난 진짜 저딴 인간한테 거짓 웃음으로 다가가긴 절대 사양이다.
학부장에 대한 나의 인식은 無에서 최하 인간이하로 급떨어짐.
회복불가.
진짜 하루종일 그 일이 머릿속에서 자꾸 떠올라서 완전 빡침.
예전 학교다닐때 너무 화나서 썼던 글입니다.
저 이후로 학교 계속 다니면서 줄곧 마주치고 그러긴 했는데..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외면 받았는지 거의 혼자서 다니는 모습만 보이더군요.
저보다 먼저 졸업한 친구랑 같이 졸업전시회도 했던거 같은데,
친구를 포함해 주변에서도 안좋게 봤다고 한것 같습니다.
전시회 진행하는데 자꾸 추상적이게 얘기를 하고 마이페이스로 진행하려는거 같다고..
같은 학부라 얼굴은 몇번씩 마주치긴 했지만 위에 썻던 글 이후로는 얘기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밖에 안했습니다.
그렇게 별 접점 없이 서로 갈길을 가게 되었네요.
예전에 썻던 저 글을 읽어보니 그 사람은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나름 궁금하기도 하네요.
댓글 : 3 개
- 에키드나
- 2016/09/04 PM 09:15
없다의 차이를 모르는거죠. 뭐...
- 유메카나
- 2016/09/04 PM 09:34
전 그래서 한번 싸운적도ㅋ 학비 제가버느라고 야간알바하는거도 힘들어 죽것는데 비슷한경우를 당해서 대판 싸웟엇네요
- 제로 알파
- 2016/09/04 PM 09:50
쯧쯧...노답의 견본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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