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썰] 우리형의 정치 신화2013.04.23 PM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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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거에 이어 형의 과거 다이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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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정치 신화 - 2표 부회장

 

모처럼 다어리다. 


여러서부터 나는 정치적 야망이 강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때보면회장 선거한다 그러면 혼자 나서서 설레발이 치는애들... 내가 그런 애들중 하나였다. 


단 문제는 이회창 할아버지 싸대기 인정 사정 없이 후려갈길 정도의 낙선율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다. 참고로 중학교 2학년때가지 내가 맡아본 가장 무거운 정치적 직

 

책은 체육 부장 이였다. 당시 낙선 원인을 탐구해보자.

 

 

1. 사회 관습과 비타협적인 외모

2. 전무한 여성 지지율

3. 말도 안되는 선거 공략

 

 

일단 위에 사진을 봐도 알 수 있지만 난 중학교 시절 그닥 친근한 외

 

모의 소유자가 아니였다. 지금이야 러셀 크로우 닮았다고 길가에 지

 

나가는 여성 동무들이 내 얼굴만 보면 음탕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고 하지만... 당시만해도 내 외모는 사회적 통념상 바람직하다고

 

받아들여지는 외모가 아니였다. 불건전한 외모는 2번째 패배 요

 

인인 여성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내가 선거에 참여하면 8표 정도를 받았다. (5학년때 2표

 

는 예외) 그중 5표는 절친한 남성 친구들, 1표는 나, 2표는 동정표였

 

다. 문제는 여성표는 제로였다는 것이다. 그렇타! 내가 사랑하는 엑

 

스박스 360 의 순결을 걸고 맹세하는데 여성표는 제로였다! 그도 그

 

럴만한 것이 당시 나는 반에서 여성 동무들이 선호하지 않는 남성상

 

1,2 위를 칼 루이스 질주하듯 다투던 분이였다. 갱스터를 연상시키

 

는 외모, 한 학년 끝나도록 같은 반 여자 애들 이름 다 못 외우는 센

 

스, 여자얘가 놀아줘라고 하면 "농구 할래?" 라고 대답하는 강직한

 

품성, 순수할 정도로 강렬한 이기주의적 마인드.... 등등 여러모로

 

여성 동무들과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다. 또 선거 유서도 카리스마

 

쓰나미였는데... 초등학교 5학년때 선거 공약으로 "인종 차별을

 

없애겠다" 고 했다가 2표 받고 낙선한 기억도 있다. 그래서 항

 

상 나의 선거 패턴은.....

 

 

회장 선거 낙선 -> 부회장 선거 낙선 -> 총무부장 낙선 ->

 

과학 부장 낙선 -> 보건 부장 낙선 -> 환경 부장 낙선 -> 체

 

육 부장 경합 

 

 

오죽하면 내가 환경부장 낙선하고 내 손을 잡고 얼굴을 눈물을 글썽

 

이며 쳐다보며 "내가 다음껀 진짜 찍어줄께~" 라고 말한 테레사 수

 

녀님 같은 품성의 여성 동무도 있었다. (그래서 체육 부장 한번 했

 

음) 아무튼 이 모든 것은 중학교 3학년 2학기 회장 선거에서 바뀐

 

다....

 

 

당시 내가 선거에 참여했던 이유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담

 

임 선생님이 떠밀었던거 같다. 아무튼 억지로 나간건데... 당시 후보

 

가 두명이라 뭐가 되든 될 상황이였다. 문제는회장 개표 중반까지

 

내표가 단 한표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1초 1포가 지나가며 식

 

은땀이 내 이마를 점령했고.... 이미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디스코 출

 

법한 처참한 상황에 좌절하고 있었다. 그때! 명랑하게 울리는 "○○○

 

!" 이라는 한마디~ 드디어 제국의 역습이 시작되는건가? 그래 아

 

직 늦지 않았어! 드디어 반격의 시작이다!!!!!!!!

 

 

한표 더 나오고 영광스러운 개표 작업은 마무리되었다.

 

 

40 대 2.... 불심으로 나라 구하신다던 김길수 후보님보다도 적은 득

 

표율이다. 그 2 표중 1 표는 중학교 시절 베프 박동호 군이였고 나머

 

지 한표는 누군지 모른다. 모든 아이들은 내가 나 찍었다고 생각하

 

는데... 내가 진짜 모니터 앞에서 엄창 찍고 말하는데 나 그때

 

나 안찍었다!  그 나머지 한명이 누구인지 알수는 없지만 혹시나

 

인터넷을 서핑하시다 이글을 보게 된다면 조속히 연락 바란다. 내가

 

언제 밥한끼 꼭 대접하고 싶다.

 

 

이무튼 이때부터 나의 도덕적 딜레마가 시작된다. 2표 받았지만 후

 

보는 두명이였기에 남자 부회장은 내가 자동적으로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시 신방학 중학교 선거 시스템의 맹점이라고 할수 있

 

다. 문제는 학우들이 탄핵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 "2표 부회장

 

은 말도 안된다! 부회장 선거만 다시하자!" 라는 열화와 같은 함성이

 

교실을 가득 채웠다. 아니 내가 ㅆㅂ 인턴 여성과 불법적인 애정 행

 

각을 벌이다 들킨것도 아니고... 아무튼 담임 선생님은 그냥 날 부회

 

장으로 임명시켰다.

 

 

많은 시련을 딛고 나의 정치 커리어는 시작된다. 그러나.... 시작부

 

터 나는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 식의 비난을 받았다. 청소가 안

 

되도 "이게 다 2표 부회장 때문이야" 반이 축구 대회에서 져도 "이

 

게 다 2표 부회장 때문이야" 같은 반 커플이 깨져도 "이게 다 2표 부

 

회장 때문이야"  한번은 여성 부회장님이 삽질하셔서 모든 학우들

 

이 분노한적이 있었는데... 여성 부회장님이 상콩하게 나타나셔서

 

"○○○! 너는 2표 받았다고 부회장 아니야? 내가 없으면 이런건 니

 

가 처리해야지!" 라고 외쳐주셔서 갑자기 모든 학우들이 나를 로버

 

트 드니로같이 째려본적이 있다. (내가 당시까지만 해도 일말의 도

 

덕성이 있었기 때문에 여성 친구를 폭력적으로 학대하진 않았

 

다) 또 소풍을 가서 담임 선생님 점심을 엄마가 신이나서 열심히 싸

 

주신적이 있는데... 선생님들 모인데 갔더니 전교 모든 선생님들이

 

"얘가 그 2표 받고 부회장 된 애인가효?" 라는 사랑 가득한 한마디

 

를 날려주신적이 있다.

 

 

아무튼 나의 힘들었던 임기는 악몽속의 한페이지가 되고... 이후 정

 

치에 회의를 느낀 나는 대통령/ 국회 의원 선거까지 거부하고 있다.

 

댓글 : 7 개
필력이 아주 그냥 ㅋㅋㅋ 정말 재밌는 형이시네요.
이제는 반장부반장을 회장이라 부르는건가요?
내가 사랑하는 엑스박스 360 의 순결을 걸고 맹세하는데 여성표는 제로였다

아직 엑박에 아무것도 넣지(?)않으셨나 보군요
저 초딩이 아닌 국딩세대인데요, 저 때는 회장-부회장-반장-부반장 이렇게도 있었습니다.그 때는 한 반 인원이 너무 많아(보통 50~60명, 반 수도 열 반 이상) 그랬던 걸 수도...
저도 국딩세대라 이해함다.. 회장, 부회장이 있었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딩세대인데...
초중고 다 반장, 부반장이었고...
회장 부회장은 전교회장, 부회장 이거만 있었네요...

그나저나 진짜 재미있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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