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힘드네요2016.05.13 AM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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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직장 다닌지는 작년 1월부터이고, 이때까지 크고 작은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중에 명백히 제 실수인 것들도 있었지만, 억울하고 부당한 일도 많았었죠.

허나 그러한 것들이 자꾸 쌓이다보니 회사 위에서 보는 제 이미지도 그다지 좋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지금 임원들에게 인간적으로 잘 보이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자기 편한대로 사람 부리고, 자기 마음대로 사람 폄하하고, 자기 되는대로 사람 취급하는 것들이라.


이런저런 이유로 시말서를 제출했는데(이게 시말서감인가 싶은 일이지만, 그건 제가 판단할 권리가 없으니 어쩔 수 없지요) 그게 이사 귀에 들어가서, 다음주 정도 이사가 출장에서 돌아오면 뭔가 얘기를 꺼낼 것 같네요.


이번 직장으로 올 때 까지 많은 곳을 거쳐왔었습니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나름대로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맨 적도 있었고, 혹은 수습기간동안 있다 회사에서 내쳐진 적도 있었고, 기타 여러 일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이 되서 고민하는 건,

정말 나란 사람에게 '회사', 혹은 '단체'라는 것 안에 소속되어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과연 어울리고 앞으로도 내가 그렇게 해야하는 건지를 제 자신에게 묻고 있습니다.


다들 돈 벌려면 그러고 살아간다. 참고 사는 거다. 라는 말로 위안받고 넘어가기엔 더 깊은 단계의 문제요.


남은 인생을 그렇게 끌려다니다 가는 것이 과연 내가 거울을 보면서 자신에게 물어봤을때 정말 올바른 것인가.
그럼 네가 마지못해 지내왔던(누구나-대부분-가 겪으며 사는) 그 틀을 벗어나면 네가 뭘 할 수 있는가.
그러려는 네가 지금 뚜렷한 목표나, 하고 싶은 것이나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느냐.
그게 있다면, 지금의 너는 그것에 대해 얼마나 떳떳하고 얼마나 당당하게 스스로 읊을 수 있는가.

수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근근히 직장생활하다가 다시 닥친 파도를 맞고 (어쩌면 해고의 위기일지도 모르는) 늘어놓는 푸념에 불과할지도 모르고

혹은 정말로 내 인생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하도록 이끌어주는 보이지 않는 지도나 나침반이 존재하여 나를 다시 그 길로 바로 잡아주려는 현상인지, 제 자신도 알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에게 부끄러운 제 자신을 읊어놓을 용기는 없지만

이때까지 긴 시간 허무하게, 이제 만으로 서른 하나 지난 인생을 돌아보며 느끼는 아픔이나 서러움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줄 수 있다면 이럴때 정말 행복할텐데요.
댓글 : 4 개
ㅎㅎ...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몸이 안좋아지는 상황까지 가서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조금이나마 공감이 갑니다. 넷상이라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힘이 안나면 안나는데로 쉬셔요!! 잘못하고 계신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상적인 고민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요...
저도 그렇게 고민하다 그만두고 1년 방황했어요. 방황이라기보단 뭘 해야할까 뭐해먹고 살까. 그걸하면 행복할까 란생각을 끊임없이 했네요. 결국은 ㅎㅎ 방황끝. 영농의 길로 들어서기로 결심했어요. 나라에서도 지원 많이 해주고 시에서 영농창업프로그램이 있어 열심히 듣고 배우고 있습니다. 저 나이 32이에요. 주위에서 젊은사람이 영농한다고 하니 미쳤냐하지만 또 곧 수긍합니다. 왜 그러냐구요? 다들 사람에 지쳐서 도시에 지쳐봤으니까요. 사람다운 삶찾아 이 길 선택하는거 아니깐요. 님도 아주 지극하고도 정상적인 고민이지만 결국은 인생은 갈림길 같아요. 후회하지 않을 선택과 집중 되시길 바랄께요.
회사에서 월급 많이 받는 상사들이 뭘해야 하냐면요 매순간 순간 잘못 되고 있는건 없을까 내맘에 안들게 일하는 사람은 없나 생각하는거에요 경험이 많고 개갈굼 겪어봐서 한명 갈굴려고 하면 하루종일 갈굴수있죠 부하직원 들에게 골고로 분배 해서
해야하는것도 나름 고충이고요 근데 이게 필요없냐 하면 그건 아니에요
조직의 규율이 잡히고 업무정확도가 올라가고 잔실수가 없어져요 .... 그저 내생각입니다. 그래서 위에 상사들이 돈많이 받는거라고 봐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힘을 내야 또 이겨내고 웃을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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