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처참하네요2017.03.26 PM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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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렸던 글에 이어진 오늘 약속 건의 결과입니다.

 

 

제목대로.

 

오후 4시에 일어났다며, 약속에 조금 늦을 수 있다고(6시에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말을 했습니다.

 

이때까지의 태도를 봐서 어느 정도 예상한 저였기에, 저도 늦게 출발할테니 천천히 나오라고 하고 30분 늦게 출발했습니다.

 

1시간을 넘게 지하철을 타고 가서 약속한 역에서 6시 반에 도착한 후, 30분 가량을 기다렸습니다.

 

도착했다는 톡도 읽지 않은 채, 시간은 계속 흘러갔는데요.

 

 

 

7시 10분 경, 그 사람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자다 지금 일어났다고.

 

그럼 아까 일어났다는 건 뭐였냐고.

 

그때 일어났었는데 깜빡하고 다시 잠이 들어버려서 다시 깬 거라고요.

 

 

그리고...

 

 

약속장소는 그 사람의 집 근처인 구리였는데,

 

아까 전화걸었을때 친구집인 광명에 있었다네요.

 

그럼 준비하고 가겠다는 말은 도대체 뭐였을까요?

 

그리고 갑자기 전화 중에 자신이 어딘가를 다쳤다고 얘기하는데, 뭔가 이해가 안됩니다.

 

그런게 있다면 약속하기 전부터 말했어야죠.

 

 

게다가 전화하다 갑자기 다시 연락하겠다고 끊고는 톡을 보냈는데,

 

아버지가 와서 끊었답니다.

 

 

 

 

(친구집이라며?)

 

 

 

톡을 보내는데, 사과하는 방식이 얄팍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나마 구체적인 것들을 얘기하면서 이러저러해서 그렇게 됐다는 거라도 보냈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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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진심 미안해요

 

화많이났죠

 

제가 생각하기에도 미친 거 같아요

-----------

 

 

이게 다입니다.

 

어제 제가 적은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늘 만날 일에 대해서도 그렇게 신경을 안쓰는(뭘 하자던지 뭘 먹자던지) 듯한 태도였어요.

 


차라리 오늘 아무 대꾸도 안하고 전화도 연락도 죄다 없이 그냥 씹는게 제 마음이 편했을지도 몰라요.

 

 

아, 세상 살다보면 이런 일도 겪게 되는 구나 라고.

 

 

 

연애를 오래 쉬었기에, 누군가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정말 오랜만에 가지게 되었는데

 

 

선택을 잘못한 댓가 치고는

 

 

 

너무도 상상 이상으로 치욕적이고 부끄러운 경험을 하게 되고나니

 

 

 

화도 나지 않습니다. 아니, 뭐라 설명해야할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도 전혀 생각 안나는 멍 한 상태예요.

 

전화 걸어서 욕이라도 퍼부을 마음조차 생기지 않습니다.

 

 

 

제일 슬픈 건

 

지금 제 감정이, 그 사람과 연락을 주고 받기 전의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갑자기 되돌아가서

 

이 며칠간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감정들이 없던 일처럼 되버린 기분이예요.

 

 

 

앞으로 행여나 그 사람 얼굴을 매장에서 보면 어떻게 해야할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그냥저냥 아쉬운 정도의 경험이었다면 털고 다른 사람 찾자 라는 마음이 들텐데

 

지금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요.

 

 

미안하다는 톡에도 답이나 전화를 걸어 말도 꺼낼 엄두도 나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댓글 : 12 개
  • ver3
  • 2017/03/26 PM 09:17
아무것도 아닌 상태가 되셨다니 다행인 것 같기도 하네요. 그냥 아무렇지 않게 대하세요.
그쪽에서 나중에 뭔 얘길 꺼내도 난 이제 아무 마음이 없다 관두자 하시면 될것 같네요.
아니면 아예 지금 미안하다고 연락온 차에 내가 많이 귀찮게 했나보다 이제 안그럴게 하고 끊어내셔도 좋고요.
  • ver3
  • 2017/03/26 PM 09:20
그런 일을 당했는데, 화나고 짜증나는데 아직도 좋다고 하면 문제가 되지만
마음 식으셨다니 참 다행이란 생각드네요.
다른건 몰라도 거짓말&약속을 허투로 여기는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않는게...
뭐랄까 사람대하는 기본예의가 없는사람같네요 상종안하는게 좋을듯
그냥 잘 안맞는것같다고 하고, 끝내세요
약속과 시간을 지키지 않는것은 그냥 걸러내야되요.
예의가 없는 사람이고, 자기가 예의가 없다는걸 모를 것이며, 그걸 말을 해줘도 죶같이 여기기만 할거에요.
간혹 보면 착한여자 콤플렉스라고 해야할지 친절함이 몸에 베어 다가오는 사람한테
잘해주고 맞장구도 잘쳐주고 얘기도 곧잘 나누고 때로는 맘에 없는 약속도 잡아서
남자를 혼란하게하지만 결국 자기는 관심없다는 여자들을 종종 보곤 했습니다.

언젠가는 소개팅해서 몇번씩 만나고 좋은 느낌이라 다음 약속도 잡아뒀는데 당일날
저도 이런 경우를 겪어봤죠..-.-; 뭐 본인들은 나쁜소리 싫은소리 거절하는소리 못해서
미루고 미루다 그렇게 됐다고하는 핑계도 들어봤는데 저로서는 가장 악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뭐 밟았다 생각하시고 잊어버리시길..
약속을 좆으로 아는 쓰레기들은 상종하지 마세요. 그 어떤걸로 철저하게 약속을 해도 좆까버릴 쓰레기들입니다.
시작하지 않으셨다면 시작하지 않으시는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어차피 그 쪽도 들이대지 않을테니 그냥 끝내시는게 좋을 듯 싶네요.
잘된거죠. 아예 상종하지 말아야할 부류의 사람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알게 된게 행운입니다.
당장은 상처가 되겠지만, 아무는 건 금방입니다.
많이 아프시겠군요. 안타깝지만 세상에서 일어나는 종종 있는 일입니다. 연락을 해도 연락을 끊어도 이대로는 질질 끌려다닐 뿐입니다. 글쓰신분 심리를 쥐고 철저하게 흔드는게 보이네요. 글쓴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구요. 한가지 확실한건 상대는 글쓴분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상대처럼 보이네요. 착하지도 않고 약속을 우습게 아는 상대인데도 끌리는 일은 있을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상대는 아닌 점들이 너무 보이네요. 어떻게 해야할지 다음 스텦이 고민되신다면 글쓴분의 소중한 친구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조언을 줄지 생각해보시고 그대로 행동해보세요 그러면 나쁘지 않은 선택을 하실수 있을겁니다. 그 다음은요? 아프겠죠 아주 아프실겁니다 다시 일어서기 힘들정도로 쓰라릴 수도 있구요. 내가 왜 이런애 한테 마음을 줬을까 하는 후회와 수치심도 몰려오겠죠. 그렇지만 그렇게 앓고 나야 다시 일어설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잊지마세요 지금 그 상대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 반드시 만나니까 걱정마세요 멘탈잡으셔야 합니다 힘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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