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결국 헤어졌습니다2017.05.22 AM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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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도 넘는 시간.

 

장거리 연애였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그 사람은 일본에서.

 

 

흔치 않은 케이스지요?

 

몇개월에 한 번 여행가면서 서로 만나고.

 

저 자신도 신기합니다. 스스로도 세어보니까 4년 4개월이 지났네요.

 

 

 

알게 된 건 어찌저찌하여 메일 친구로 지내다 카카오로 연락을 하게됐고,

 

처음 톡을 시작한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연락을 빠트린 적이 없습니다.

대부분이 전화였고, 전화가 안되는 날은 글자였죠.

 

 

 

대충 2년 정도 됐네요.

 

그 사람을 맘 속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별로라 느끼는 외모를 탓하고,

 

나도 지나가는 저런 여자들, 혹은 어린 학생들 처럼 이런저런 연애하고 싶다 생각을 했던게.

 

 

 

하지만 속물인 제가 신경쓰고 있는 외모를 제외하면, 마음씨는 정말 착하고 상냥하면서 저만 생각해주는 때묻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요리도 곧잘 하구요.

 

4년간 관계를 이어오면서 단 한번도 크게 싸워본 적도 없고, 성격도 잘 맞았으며 제 개인적인 취미에도 잘 이해해주고

드세게 밀고 들어오는 성격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어릴적부터 제 자신에게 외모에 자신이 없던 것도 있었지만은, 그 사람과 같이 사진도 별로 찍기 싫었고

 

손 잡고 다니면서도 거리를 지나가는 이 사람보다 더 날씬하고 예쁜 모습을 한 여성들과 비교하면서 

 

부러워했었습니다.

 

 

 

저도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사람에게 외적인 이런저런 것들을 권유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니

 

도저히 해선 안될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와는 5살 연상의 차이가 있고, 그 사람은 30대 후반의 결혼 적령기를 슬슬 벗어나려는 나이라

그 분의 부모님께서도 걱정을 하는 부분, 그리고 전 아직 결혼같은 것을 생각할 여유나 마음이 안되어있는 것도 있었으며

 

 

정말 제 자신의 마음가짐을 돌아보니 이 사람의 인생을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그 사람이 정말 진심으로 정이 떨어져서 헤어지려는 것도 아니었기에, 그 사람이 슬퍼하고 우는 모습을 보는 게 아프고 싫어서 계속 버텨왔지만

 

 

오늘에서야 말을 했습니다.

 

 

남들하고 계속 비교만하는 나는 더 이상 자격이 없는 것 같다고요.


그리고 더불어 지금 내 자신의 미래도 이 나이 먹고서 불안하게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그 사람의 인생을 맡을 주제도 없기에

 

그 사람이 준 선물과 편지는 도저히 평생 버릴 자신이 없지만

 

헤어지자는 말을

 

이제는 각자의 위치에서 힘내자는 말로 꾸며서 뱉어냈습니다.

 

 

 

이게 잘한 짓인지 뭔지 아직도 도무지 모르겠어요.

 

현명하게 한 건지

 

옳은 건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건

 

아마도 그 사람이 힘들어하는 게 너무 보기 힘들고 가슴이 아프다는 거예요.

 

 

오늘 비행기 안에서 얼마나 눈물이 났는지 모릅니다.

 

못해줬던 것들만 생각나고.

 

 

그 사람이 2~3개월 정도 같이 살아보고

 

지금 관계의 행방을 정하고 싶었다는 말을 끊지 말았어야 했나

 

그랬다면 지금 난 또 어떤 마음으로 여기 않아있을까

 

 

 

 

별의별 생각이 듭니다.

 

역 앞에서 헤어지기전

 

그럼 이제부터는 친구로써 지내는 거지라는 말에 어쩔 도리도 없었던 

 

헤어지잔 말을 뱉고 있는 저를 보면서도 울지 말라고 얼굴 찌푸리지 말라고 하던 그 사람

 

 

 

적어도 제주도는 같이 갔다온 다음에 끝내자고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

 

 

 

그 사람이 한국에서 많은 추억을 만든 곳에는 항상 내가 있었고

 

나도 누군가와 서울이나 지방 곳곳에 추억을 만든 건 그 사람이 처음이었는데

 

지금 내가 오늘 그 짓거리를 한게 잘 한건가 하는 생각


그렇게 원하는 대로 이제 다른 여자들 속 편하게 만날 수 있게 됐는데 어떤 기분이냐 하는 생각

 

 

사랑한다는게 정말 뭘까 하는 생각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생각

댓글 : 20 개
이별이 늦으면 고통이 더 클 뿐이죠.
저도 비슷한 이유로 저는 물론 같이 일본에 있었지만 헤어졌는데요. 막판엔 안좋게 헤어진지라 저는 별로 아픔도 없고 미련도 없습니다.

근데 글쓴이분은 후회하시고 많이 생각 나실것 같네요.
글을 보니 최소 일년은 후회하실 거 같은 기분
외모적인 부분을 빼면 좋은사람 만났네요.
그보다 좋은사람 만나기 쉽지 않으실텐데 살아가면서 차차 느끼실겁니다...
저 또한 비슷한 경험을 지금보다 더 어릴때 해봤기에...
후회해봐야 흘러버린물은 주워담을수 없죠...
사랑한다는게 정말 뭘까 하는 생각은 이제 그사람의 빈자리를 느끼면서 차차 느끼실테지요.
속물이니 어쩌니해도 외모가 중요한 건 사실입니다. 어쩔 수 없죠. 인간의 한계 같아요.
그런말있습니다. 마누라 이쁜건3년간다 그러나 몬생긴건 평생간다.
위로의말씀으로 드리기엔 좀죄송한 말이긴하지만 결국 남자는 자기이상형을
만나야 삶의 의욕도 생기는거같습니다. 힘내세요.
주인장뿐아니라 헤어진 분께서도 좋은인연이 다시찾아올겁니다.
헤어지자고 뱉어놓고 후회하면 어쩌것습니까...이래저래 계산적인 연애로
끝이 났군요 제주도라도 다녀와서 헤어지면 뭐 다르겠나요;
예쁜 이성보고 눈이 갈수도 있고 순간적으로 부러워 할 수도 있죠 근데 그와는 별개로
사진도 같이 찍기 싫을 정도라면 참 이해가 안가는군요 나머지 2년은 왜 관계를
지속했나요...
이쁜건 3개월가고 못생긴건 평생간다는 말도 있죠

근데 좋은분 놓치신건 같아 글쓴이님이 후회하실거 같은 느낌입니다

헤어지자고 말씀은 하셨지만 후유증은 오래가실것 같네요

잘 극복하시길
분명 나중에 겁나 후회하실듯
그 여자분은 더 좋은 남자 만나겟네요
미사어구 다 빼면 최악의 상황이네요
잘했다고도 못했다고도 할수없으니;;
동지가 또 생겼군요
아효....그저 "괜찮습니다"라고 밖에 해줄수있는 말이 없네요....
부디 그대여 아프지 마소서

그대 아픔을 나와같이 함께 짊어질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부디 아픔을 오랫동안 간직하지 마시옵소서.

저는 미련하게 2년가까이 질척대다가 다행히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네요.

똥차가고 벤츠 온다고 하지요.

다음 인연을 위해 사랑을 많이 모아두세요
저도 한국에 있고
여자 친구가 일본에 있는 장거리 연애라 와닿네요
저는 아직 1년이 안 됐지만
저도 같은 생각으로 여자 친구 외모에 대해 생각한 적이 상당히 많았어요
그렇다고 손을 안 잡거나 사진을 안 찍거나 한 적은 결코 없으나...
또 똑같이 한 번도 싸운 적도 없고... 제가 삐지면 미안하다면서 울기까지 해주는 여자친구이지요
저는 아직도 사랑하고... 다시 일본에 갈 거라 계속 잘 만나고 싶네요

21일 방금 전까지 제가 생일이었는데 생일 때 같이 있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러고 ..
저는 여자 친구 생일일 때 시간 내서 일본 가서 같이 있었기에 더 그런 것 같더라구요
참 고마운 사람이죠 ㅜ
제가 여자 입장이라면 4년 4개월까지 함께 해준 당신을 너무 미워 할 것 같네요.. 그냥 보기 좋게 포장한 말이지 듣기 좋은 말은 아닌것 같습니다..결국 결혼 할 생각이 없이 만난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 여자분은 크나큰 상처를 지녔을듯... 저라면 그냥 애초에 만나지 않았을듯 싶네요.. 이럴거면
물론 연애를 꽤 해본 입장에서라면요... 어쨋든 상처를 준 입장도 상처를 안 받는건 아니니까요.
그 여자는 4년 4개월가지 참고 기다려줬는데... 결혼 할 줄 알았을지도 씁슬하네요 제 친구 지인은
워킹홀리가서 일본 여성분과 1년 만에 결혼을 해서 일본에서 열심히 살고 있더군요. 어차피
결혼 할 사람은 결혼 합니다. 그냥 인연이 아닌거지요.... 덧 붙이자면 4년 4개월 전의 상태와 지금과
많이 다를겁니다... 쉽게 인연이 생길줄 아시는데 그 인연 쉽게 생기지 않는 사람도 엄청 많아요...
드라마랑 다른겁니다 현실은... 그 여성은 부디 좋은 남자분 만났으면 좋겠네요.
외모는 인간이기에 남녀 서로 안맞게 되면 끝도없이 안맞게 됩니다.
어쩔수가 없지요.
하긴 가까이 있어야 연애입니다..ㅠ_ㅠ
저 여성분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글쓴걸로만 봐서는
앞으로 살면서 저 정도의 착한 여자를 만나긴 힘들듯해요.. 한국에서는..
2년전에 헤어지시지 왜 2년이나 질질끌어서 애꿎은 남의 인생을 낭비하게 만드셨나요. 구구절절 이런저런 이야기 붙히셔도 본인의 이기심 때문에 헤어진겁니다. 본인이 결정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시길.
남일이 아니네요
저도 일본과 장거리 연애중인대
전 8년 넘어갑니다
다행히 두 사람 다 결혼 생각은 없기에 그렇게 큰 마찰은 없지만
아무래도 장거리라서 이런 저런 불만들은 있는듯요
어떤 연애든 너무 많은 관심과 바램은 독으로 돌아오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 여성이 남자에게 잘 맞춰주고 수긍하고 화를 안낸다고 착한 여성은 아닙니다
굴쓰신분 이렇게 해어지신대는 이런저런 불만들이 있겠지만
지금 불만인 단점들은 시간이 지나면 덤덤해 지지만
장점들은 점점 그리워질겁니다
그립다고 함부로 연락하고 이기적으로 되시진 마시기 바랍니다
끝난겁니다
이제 그냥 일본에 사는 여자 사람, 친구라는 그냥 부르기 좋은 상대로 변한겁니다
힘내세요
남과 그렇게 비교하는 것

그사람을 놔주는게 또 옳은 일이다란 생각 정말 이기적인 분이로군요.

그래도 여자분에게는 다행스러운일이네요.

훨씬 더 좋은 남자를 만날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본인이 이기적인거 알면 그분한테 다시는 연락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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