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아씌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2012.07.15 AM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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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서울 모대학의 모 동아리의 P모군의 부모님.

죄송합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얘기를 시작하자면

지난 5월, 동아리 창립제 행사로서

신입생들이 선배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동아리 집행부이자 현 권력자로서 저는 신입 남학생들에게 여장을 강요했지요.

그래서 그중 몇명은 여장을 하고 몇명은 그냥 대충 코스프레나 동물잠옷 같은거 뒤집어쓰고 공연하기로 했습니다.


신입생 중 P군.

이 아이는 집행부가 준비한 치마하고 가발을 하기로 했는데요.

얘가 좀 이상합니다.

여장하고 있는 내내

거울을 보고 있어요.

그것도 전신거울을.


그 뭐냐

여자애들이 하는 머리카락 다듬고 귀 뒤에 넘기고 하는 거 있잖아요.

딱 그걸 하고 있어요.



얘가 사진도 찍어달라는데

사진도 찍어주고..

전 그걸 지켜보면서 '에이 설마ㅋㅋ' 하고 그냥 넘어갔지요.





그리고 한 1,2달 지나고

P군하고 몇번 봤는데요.

얘가 처음에는 갑자기 화장품을 사가지고 온겁니다.

음.. 화장품. 살 수도 있지요. 요즘 남자들도 피부에 관심 많으니깐요. 저도 그렇구요.

그냥 대수롭지않게 넘어갔습니다.



그다음에는 얘가 목걸이하고 왔습니다.

심플한 모양도 아니고 되게 화려한 모양으로..

음... 목걸이. 할 수도 있지요. 요즘 남자들도 악세사리하고 다니니깐요. 저도 귀뚫고 다니구요.

얘가 목걸이를 사면서 귀도 뚫고 싶다는데 부모님이 말려서 못했다고 합니다.

이것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그다음에는 얘가 네일아트를 하고 왔습니다.

.......... 이건 좀 넘어가기가 힘들더라구요.

같이 있던 여자애도 어이없이 처다보는데 더이상 감당을 못하겠다고..

우연히 한것도 아니고 자기가 하고싶어서 네일아트를 하는걸 사와서 직접했답니다.


그리고 지금 머리도 기르고 있다고. 어깨닿을때까지 기르겠다고.



아.

이제 느낌이 왔죠.


시발 내가 존나 미안한 짓을 했구나. 얘 부모님한테..



네, 첫인상이 순박했던 남자아이 P군.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거 같습니다.


자기가 그날 여장을 하고서 나중에도 여장 다시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던 P군.


전 그냥 농담인 줄 알았는데


농담이 아닌거 같습니다.


P군의 부모님, 죄송합니다.


저때문입니다.


제가 여장을 시키지만 안했어도


이런일은 없었을 겁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PS.남자가 네일아트에 머리도 기를수 있지만
얘가 여장하면서 여장을 맘에 들어하고 하고 싶어하길래
전부 이상하게 보이네요. 이건 제가 이상한건가요?
댓글 : 25 개
트렌스 젠더가 될 가능성도...
사과는 직접 가서 해야지 마이피에 해봐야..;;
.. 뭐 이해는 함
헐!!
새로운 정체성에 눈을 뜬건가........성의 혼란이 온다면 많이 힘들텐데 ㅠㅠ
아니면 남장여자던가...
Ang?
ㅋㅋㅋㅋㅋ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듯
ang ㅠㅠ 이렇게 라이벌 한명이 자신의 세계를 찾아 떠났구나. ㅎㅎㅎㅎㅎ
단지 여장에만 눈을 떳으면 아직 괜찮습니다..
순수하게 여장취미를 가진사람을 CD라고 하는데 .. 그런사람을 좀 아는데
그래도 멀쩡하게 여자랑 결혼하고 심지어는 여장하고 마누라랑 사진찍고 그럼..
흠 네일아트정돈 해보고싶긴하네요 -ㅁ-;;
손톱, 손이 워낙 이쁘다는 소리를 들어서 한번 해보면 어떨까? 정도 ??..
장난이아니라, 한사람의 인생을 망친거 일수도 있는데....

마이피 주인장님께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면 직접 부모님 찾아가는게 더 답일듯 합니다.

루리웹에 글 쓴다고 될 문제가 아님..
나중에 자기 자식이 그런다고 생각해보시는게 = =;
takejun,Akilless//죄송하다고 써놓은건 그냥 분위기 타라고 장난으로 쓴거지만
아킬레스님 말대로 진짜 심각한 상황일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솔직히 어느 동아리나 신입생들한테 여장 시키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봤는데
이렇게 새로운 세계에 눈에 뜰거라고 예상을 했겠습니까? ㅠㅠ
아니 원래 그런성향이있었던 거겠죠. 왜 그게 주인장님 잘못이고, 왜 그걸 사과를 해야합니까
..........뭐라 할말이 없네요 일단 의사에게 같이 가서 상담을 받게하는게 좋을듯합니다
정체성을 찾은걸까요...
가서 밥사준다해보세요. 태도 본후에 확인도장을
그래서 이쁩니까? (?)
여기서 사과를 하셔도..-ㅅ-

근데 이거 진짜 보통일은 아닌것 같은데 말입니다
어차피 저런애들이 군대가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가슴에 뽕 넣고 활동복으로 미니스커트 접어 입고 장기자랑 하고 놀고 그럽니다.
거기서도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면 뭐 비누를 줍거나 하겠죠 ㄷㄷㄷ
어차피 팔자였을거임.
굳이 님이 아니었어도 저정도라면 언젠간 그쪽으로 눈떴을거임.ㄷㄷ
너무 죄책감 가지지 마세여.
MT같은데 가도 재미삼아 여자애들 화장품가지고 남자들이 여장 하고 애들 웃길라고 쇼하는 경우도 있거니와....

원래 그런거였것지...내가 대학교에서 우리학번부터 해서 5년간 MT때마다 여장하는걸
봐왔으나 그런 아해는 단 한명도 없었심.
黑KUMA黑// ....??
복장도착증은 성정체성과는 상관이 없읍니다(복장도착증은 크게 이성 복장도착증과 아닌경우로 나뉩니다)
단순히 치장하는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읍니다 동성애와는 다릅니다
예전에는 이성 복장도착증은 성정체성의 이상과 동일하다고 봤지만 요즘은 아니구요
단순히 복장도착증만 가질수도 있고 성정체성의 혼돈과 함께일수도 있고 꽤 다양하죠
그냥...꾸미는거에 관심을 보이는거같은데...성정체성과는 윗분말씀처럼 달라요..좀더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그냥 꾸미는거에 관심쏠린듯하네요~~제친구도 여자처럼 해서다니는데....뽕넣는다라거나 하진않아요~ㅋㅋ그리고 여자랑 잘만놀아요~~~~~상대가 너무 자주 바뀌고 많아서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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