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베네수엘라 윈도우 대란의 비극2016.12.26 PM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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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베네수엘라가 망해서 환율이 뚝떨어지는 바람에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이 폭락한 사건이 있었죠.


이 사건에 대해 의견들이 분분한데, 제 의견을 하나 더해볼까합니다.

 


사람들은 그러죠. 이 사건에 대해 싸게 산 사람과 못산사람의 대립이다 라고... 하하하

 

그럴리가요. 그렇게 세상이 단순할리가 없죠.  

 

희희희 사건이라던가 아파트 싸게 파는것에 배아파하는 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와 비교하는데,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당연하죠. 이번 사건은 그저 베네수엘라 주민들의 불행의 반사이익이에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싸게 팔려고 내놓은 것을 산게 아니란 말입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나라가 힘들었을 때(설마 언제를 지칭하는지 모르지는 않으시겠죠.), 반사이익으로 부자가 된 일본의 상황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예전에 한 개자식이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한번 반사이익을 얻자며 떠들었죠. 그것에 대해 우리가 불만을 표하면 그들은 그러겠죠.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하하하.

 

다시 국내 상황으로 돌아가보죠.

 

실질적인 문제로 돌아가 생각해보죠. 이 사건은 세가지가 문제가 됩니다.


첫째는 돈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지정한 리셀러가 굉장한 손해를 보겠지요. 그건 당연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반박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희희희라던가 아파트 문제랑 전혀 달라요. 이건 마이크로소프트, 즉 판매자가 의도한 사건이 아닙니다. 판매자는 이렇게 싸게 팔려고 한게 아니에요. 그저 그들은 방심했을 뿐입니다. 설마 한나라가 망했는데, 그 옆에서 싸게 샀다고 좋아할 사람들이 많을 줄은 이라고 방심했겠죠.

 

둘째는 나라 윤리입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 (베네수엘라 주민)들의 비극으로 인한 반사이익의 맛을 보고 즐기게 되면, 앞으로도 그럴게 될 확률이 높아요. 바늘도둑 소도둑된다는 이야기 모르나요? 감각이 무뎌지죠.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다른 사람의 불행따위 신경도 쓰지 않게 될 것입니다. 나라 윤리가 망가지는 사건이에요. 만약에 환불조치가 안됬다면 더 심각했겠죠. 

 

'아 이래도 되는구나?'

 

 지금도 좀 문제긴 한데, 정말 큰일이 벌어질뻔 했습니다.

 

셋째는 옳고 그름입니다.

지금도 희희희와 비교하며 이 사건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을 그저 배아파서 그러는 사람으로 몰고 비웃는 사람들이 많죠. 네. 뭐가 문제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이 이익을 봤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비판을 감내하지 않아요. 그래서 상대를 싼 제품을 사지 못한 못난 사람으로 몰죠.


 

국내에서만 이런데 세계로 가면 더 심각해집니다.

 

 

세계에선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레딧(해외커뮤니티)에선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하죠. 한국에서 시작된 대란이다, 라고. 네. 어떤 한국 유저가 발견해서 시작했다고 해요. 그리고 그건 굉장한 문제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제 누군가 도덕적 관점에서 바르지 않다고 지적을 하게 되면, 희생양을 찾게 되요. 누가 희생될까요? 하하 당연하죠. 처음 시작한 나라의 도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이 나올 겁니다. 누가 더 많이 샀고, 누가 더 퍼트렸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어짜피 희생양이 필요한 것일뿐이니까요.

 

'아 한국은 다른나라의 불행따윈 신경도 쓰지 않고 그에 대한 반사이익에만 몰두하는 이기적인 나라구나'

 

라는 인식이 퍼지면 어떻게 될까요?

 

하하. 우리나라가 힘들때 그들은 이 핑계를 대며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반사이익을 취하고 갈겁니다.

망하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서요.

 

네. 국가이미지 실추입니다. 개개인은 10~100 이익을 얻었다고 기뻐했지만, 우리는 더 큰 것을 잃어버렸어요. 아시겠나요?

 

 

되팔이들은 어떻냐고요? 말할 가치도 없죠.

 

해외직구물품을 허가받지 않고 판매하게 되면 법적으로 처벌받아요. 그들은 이미 범법자입니다.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60701000579

해외 직구 주의보 '되팔이' 잘못하면 밀수범으로 처벌됩니다.

 

 

저는 이미 있기 때문에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었고, 제 방식이 아니니까 구매하지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구매한 사람은 비판하지 않겠어요. 사람은 유혹에 흔들리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떤 문제를 야기시켰는지에 대해 꼭 알아두길 바라요.

 

뭣보다 비판하는 사람들을 싸게 못샀다고 배아파서 그런 사람으로 몰지 마세요. 슬퍼집니다.

 

 

 

 

 

댓글 : 12 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국이 다른 나라의 불행 따윈 신경도 쓰지 않고 그에 대한 반사이익에만 몰두하는 이기적인 나라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 없다고 봅니다
비극인 이유를 친절히 길게 써주셨지만 제가 보기엔 오히려 희극같더군요.
하루 사이에 사람들 태도가 저토록 휙휙 뒤집어지는구나 하고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대란때 저렇게 얘기하시는분 봤는데 못사서 배아프냐고 엄청 까더라구요.
소위 뽐거지라며 비판하는 분위기가 더 강했던 루리웹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의 민낯이 드러나서 저는 한 편의 희극을 본 것 같았어요
게다가 누군가는 자기도 편승해놓곤 환불 안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이런식인 사람도 있던터라...
되팔이 작정하고 구매한 사람은 몰라도
되면 쓰고 안되면 환불받으면 그만.
싸게 샀다고 좋아하지만 신뢰 가치를 금전 대신 지불하고 있다고 보는 입장이라 그게 좋은거라 생각하면 나중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돌아올거라 생각합니다. 왠지 모르게 눈에 안보이는 가치는 영원히 그대로일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아요.
이번 윈도우 대란 보면서 루리웹 이중성 또한번 느낌 되팔렘들 까면서 윈도우 싸게사는건 좋다고 마이피에 서로 자랑하기 바쁨
제 생각은 조금 틀려요
되팔이의 경우에는 잘못된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반 소비자 즉 자기가 쓸려고 산 사람은 전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해요
베네수엘라가 그것 때문에 피해를 보는것도 아니고 윈도우를 싸게 산다는것이 베네수엘라의 정세와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해서죠
만약 이것때문에 베네수엘라가 더욱더 힘들어지거나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전혀 아무 상관이 없죠
마이크로소프트에 피해가 가지만 그건 그들의 잘못이여요 그들이 대비를 못하였고 그들의 실수였어요
소비자는 누구든지 싼곳을 찾아 살수있고 그럴 권리도 있어요
싸게 사서 못샀는 사람들을 조롱하거나 여러개를 사서 되파는 사람들은 잘못된것이 맞지만
순수하게 자기가 쓸려고 산 사람은 전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해요
정책에 지역 제한 있다고 써있음
순수하게? 정말 순수하게 자기 쓰려고 산 사람은 정당한 금액주고 샀겠지 뭔 소리야.

순수하게라는 말 포장으로 정당화시키지 마쇼.
이글을 이틀전만 썼어도 융단 폭격맞았을 겁니다
공감하네요 그것도 와치독스2사건 이후에 바로터져서 이중성이 더 부각되어 보이..저는 팝콘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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