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오컬트, 바람과 이용2019.02.24 PM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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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바람과 이용

 

 

 

바람

 

오컬트나 종교는 인간의 바람이 형상화된 것입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나타난 사후세계나 앞날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타난 예언이나 무력한 자신을 넘기 위해 나타난 인간의 힘을 벗어난 능력 같이 말이죠. 그런데 이러한 바람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례는 없습니다. 만약 증명되었다면 그건 더 이상 오컬트나 종교가 아니라 과학이라 불러야 되겠죠.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컬트는 거짓을 전제로 합니다. 기본적으로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있을지도 모른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죠. 반면 종교는 사실을 전제로 합니다. 신앙에는 과학적 증명이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이 둘의 차이는 이 정도입니다. 거짓과 사실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커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리 차이나진 않습니다. 둘 다 현대과학이 없던 시대에 나타난 인간의 바람이니까요.

 

재미있게도 이러한 인간의 바람으로 나타난 오컬트는 현대과학이 있는 지금도 존재합니다. 과학적 오컬트라 부를 수 있겠네요. 타임머신이라거나 다중세계라거나 증명되진 않았지만 가설로서 존재하고 있는 인간의 바람으로 나타난 과학적 오컬트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로 가고 싶길 바란다거나 다른 세계가 존재하길 바란다거나 말이죠. 증명이 가능하다면야, 과학이라 부를 수 있겠지만 타임머신이 부르는 타임패러독스라거나 다중세계.. 증명이 가능할지는 의문이 들게 되네요. 뭐 어쨌든 요는 인간의 바람이라는 것입니다.

 

 

 

이용

 

이러한 것들이 단순히 인간의 바람만으로 끝난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으며 사는 쪽이 어쩌면 좀 더 마음이 편할지도 모르지요. 예언 같은 게 있어 그걸 보고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 쪽이 어쩌면 좀 더 마음이 편할지도 모르지요. , 마법이나 초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즐거울까요! 정말 재미있겠지요. 이런 것은 증명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있다고 생각되는 쪽이 더 즐거우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는 거지요. 그래서 창작계열에서 오컬트를 활용하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즐기면 되는 문제니까.

 

하지만 문제는 거기에 있는 게 아니에요. 이런 순수한 바람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니까 문제죠. 사후세계를 빌미로 거액의 재산을 요구하는 사이비종교나 자신이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거짓 예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인간의 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사람이 존재하는 한 오컬트를 그냥 방치할 수는 없어요. 오컬트와 과학의 경계를 분명하게 알고 나서 오컬트를 즐기도록 권장해야겠지요. 뭐 그러한 이유로 오컬트에 대해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몇 가지 오컬트적인 요소들을 다뤄볼 테니 재미로 읽어주세요.

 

 

 

영혼

 

영혼은 대부분의 오컬트와 종교의 근본입니다. 영적인 존재가 존재하지 않는 한 성립될 수가 없어요. 그런데 이 영혼이라는 건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가 없답니다. 물질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긴가민가하게 되었어요. 확실하지 않다면야, 바람이 이루어지는 쪽이 더 좋겠지요. 아마 그래서 현대과학이 존재하는 이 시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종교나 오컬트에 기대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자아의 증명이 영혼의 부정을 이끌어낼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영혼은 지성을 갖게 된 인간이 자아에 대한 의구심으로 탄생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옛날 사람들이 나는 누구지?’ 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없게 되자, 영혼이란 어떤 특정 형태를 갖춘 물질세계 밖의 존재를 구상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요.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이것이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합니다.

 

좀 더 개인적인 생각으로 들어가면, 자아의 근원이 세포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영혼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종종 창작물에서 자아를 갖춘 인공적인 존재가 등장하면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 있지요. ‘나도 영혼을 가지고 있는 걸까?’ 그런데 만약 자아의 근원이 세포라면 그러한 의문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인간의 자아가 세포라면, 인간은 매시간 매초 기억을 공유하는 타인이라는 겁니다. 영혼이란 하나의 형태로 구속될 수가 없어요. 자아와 영혼은 서로 성립될 수 없는 관계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 제가 생각하는 인공생명이 탄생하는 순간 영혼은 부정될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러한 증명은 영혼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흥미로운 사건이 될 거라 생각해요. 우리는 특별한 시대를 살고 있어요. 인류 역사상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기술발달을 경험하고 있지요. 그 어떤 시대에 인터넷이 존재했었나요? 그런데 자아의 증명은 그 이상의 특별함을 선사하게 될 거라 생각해요. 인류가 초기부터 가지고 있던 사상이 종말 할지도 모르는 사건이니까요.

 

 

 

마법과 초능력

 

개인적으로는 매우 아쉽습니다만 증명되지 못했으니 마법이나 초능력은 없다고 해야겠죠. 뭐 그런 당연한 걸 이야기하려고 한 건 아닙니다. 종종 창작물에서 마법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마법을 부정하며 마법사를 차별하고 학대하는데, 그건 너무 현실의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현실의 과거에 마녀가 사냥을 당했던 것은 마녀라서 사냥을 당한 것이 아니라 마녀가 아니라서 사냥을 당한 겁니다. 실제로 힘이 있었다면 어쩌면 사냥하는 측에 서 있을지도 모르지요. 더구나 과학은 진리를 규명하는 학문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마법이 존재하는 세상에선 마법이 과학의 학문 중 하나가 되지 않겠어요?

 

물론 창작물에서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현실에 대한 풍자적인 의미가 강하겠습니다만, 만약 마법이나 초능력이 존재한다면, 과학으로 대접받을 것을 거라 생각해요.

 

 

 

믿음의 실체화

 

예언, , 사주팔자, 관상, 혈액형 등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믿기 때문에 실체화가 된 것이라 생각해요. 예언이 실제 하는 것이 아니라 예언을 믿기 때문에 실체화가 되었다- 뭐 그런 것이죠.

 

좀 더 자세히 설명하죠. 점이나 사주팔자나 관상이나 혈액형 등을 통계의 과학이라며 실제로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지요. 그런데 그건 실제 하는 것이 아니라 믿기 때문에 실체화가 된 것이에요. 인간은 어떤 형태로 분명하게 규정될 수 있는 만큼 단순한 존재가 아니에요. 너무 복잡해서 인간 스스로 자신의 감정도 모르고 있지요. 흔들다리 효과 같은 예가 있겠네요. 사랑과 공포를 정확하게 분간하지 못하니까 나타나는 현상이라 생각해요. 사람의 감정은 세포의 여론이 의식 위로 올라온 것에 이름을 붙인 것일 뿐이니 뭔지 모르는 게 당연하죠.

 

이렇게 복잡한 존재를 어떤 형태로 규정할 수 있기 어렵겠지요. 적당히 타입을 나눠서 거기에 집어넣은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믿음의 실체화 중 하나가 최면이 아닐까- 최면을 믿는 것으로 실제 적용되는 것, 가까운 것이 플라시보 효과가 아닐까- 이건 잘 모르겠네요. 최면이 실제로 되는 건가? 경험 해 본적은 없는데 어쩌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외계생명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외계인에 대한 담론에서 나온 말 중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 만약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그들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말이지요. 그래서 오컬트의 한 종류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분류로 엮이는 영혼과 외계인은 다른 분류로 바라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영혼은 모르지만 외계인은 존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들(외계인)이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있을 거라 생각되게 만드는 우리(사람)는 여기 있거든요. 우리의 존재를 통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거지요. 뭐 흔히 생각하는 형태의 외계인은 아닐 확률이 높지만, 이 우주 어딘가에 생명체는 있을 거라 생각해요.

 

 

 

다중인격

 

가끔 다중인격을 영혼의 수로 생각하게 되기도 하는데요, 음 제 생각엔 다중인격은 기억상실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해요. 인격을 유지시키는 기억을 잊으면 새로운 인격이 탄생하는 거겠죠. 인격을 유지시키는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 예전 인격이 다시 깨어나는 거고요. 다중인격을 복잡하게 생각했던 건 인격의 근원을 영혼으로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

 

 

 

타임머신, 다중세계 등 과학적 오컬트들

 

타임머신이니 타임패러독스니 예전에는 과학이 엮여 있다 보니 정말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현상이 나타나 증명되지 않는 한 오컬트라고 여기기로 했습니다. 앞서 설명한 과학적 오컬트들이지요.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으로 타임머신의 존재를 믿는 것은 상관없습니다만, 그러한 것을 진짜로 있다고 가정을 하면 세상의 현상을 보는데 방해가 되거든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순간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불노불사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홍해파리라고 하던가요?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 생물이 불사라고 들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죽었다가 다시 또 태어난다고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사례가 있는 거 보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드네요.

 

인간의 자아가 세포의 여론으로 인간이 기억을 공유하는 다른 존재라면특별히 어떤 존재, 가령 영혼 같은 것이 있어 그것의 수명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 않을까- 그러면 유전자 변형을 통해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홍해파리처럼 인체 내부의 시간을 반복하는 것으로 불노불사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안드로이드

 

저는 자아를 갖춘 존재가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 전에 사람들이 생각하던 안드로이드 같은 형태로 만들어지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요. 안드로이드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자아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공상의 존재가 아닐까- 자아가 세포의 여론이라면 안드로이드가 기계적인 단순함을 가질 리 없다고 생각해요.

 

 

 

가상현실

 

오컬트를 바라는 분들이 현실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은 가상현실이 될 거라 생각해요. 가상의 세계에서 마법도 써보고 초능력도 써보는 거죠. 그런데 그 가상현실이라는 게 과연 어디까지 구현이 가능할까요? VR로 시각과 청각은 속이고 있지요. 그런데 그 이상은? 과연 가능할까요? 가상의 세계에서 먹고 자는 것을 체험할 수 있을까요?

 

한번 그것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지금 이대로라면 아마 감각기관을 속이는 것으로 가상의 세계를 즐겨볼 수 있겠지요. 뇌에 직접적으로 어떤 걸 전달하는 걸로 속이는 건 지금 당장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요. 시각만 해도 어떤 이미지를 한번에 받아드리는 것이 아니라, 각 색을 맡고 있는 세포들의 자료를 종합해서 인식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한 것을 담당하여 뇌를 속일 어떤 것이 필요하다는 거지요.

 

그래요. 그런 어떤 것인 인공생명이 탄생한다면, 그 인공생명의 몸을 빌려 신호를 뇌에 전달하게 된다면, 현실과 근접한 가상현실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러면 완전히 새로운 몸을 뇌가 적응해야 되는 문제가 있는데, 그걸 어떻게 적응할지는 모르겠네요. 만약 가능하다면 뇌를 제외한 나머지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 새로운 세상을 접하는 게 되겠네요. 그리고 그건 진짜 몸과 상호작용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요. 뇌와 가상의 몸이 상호작용하고 있을 테니까요.

 

 

 

마무리

 

오컬트를 단순한 미신이나 잡학 따위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나 인간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데, 어찌 그 정도로 취급할 수 있겠어요. 이미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컬트를 전면 부정하는 사람이라도 뭐 오컬트?’ 라면서 오컬트를 믿는 사람을 부정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왜 믿게 되는 가에 대한 분석을 통해 더 나은 길을 생각해보는 거죠. 어쨌든 오컬트를 믿는 건 크게 상관없지만 그 믿음 때문에 상처받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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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인간교육에 대해 쓸 예정입니다만어려운 주제네요. 이렇게 편하게 쓰면 쓰기야 쓰겠는데 아, 하하

 

몸과 마음이 나아질수록 잠들었던 욕구나 욕망이 깨어나네요. 바람이 많아지고 있어요. 어쩌려나

 

 

 

그럼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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