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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감춰진 과제, 인류의 노화2019.09.09 AM 12:00
감춰진 과제, 인류의 노화
세계에서 벌어지는 많은 현상들의 근원은 노화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고찰할수록 인류가 늙어가고 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단순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어서가 아닙니다. 인류의 역사가 길어짐에 따라 종 자체가 늙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선진국의 자국주의화. 이는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을 걱정하는, 그런 늙은 시대임을 방증하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인간의 기록은 불완전했습니다. 불타거나 잃어버리거나 왜곡되었어요. 그래서 역사가 온전하게 기록되는 일이 적었습니다. 심지어 불완전한 기록조차 기득권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교육의 기회를 얻기 어려웠던 사람들은 성숙해질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늙을 수도 없었어요. 늙은 건 언제나 기득권이었습니다. 교육받은 기득권은 대대로 물려받은 가문의 역사 속에서
꾸준히 늙어갔습니다. 과거에 종속되고 과거에 휘둘렸어요.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닌, 선조가 만들어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살았습니다. 그러니 늙을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그러니까 부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젊은 나이서부터 가질 것보다 잃을 것을 걱정하게 되는 늙은 상태로 시작되는데 어찌 부패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기득권의 대물림은 부와 함께 늙음도 물려주고 있는
겁니다. 아, 참고로 부패의 순화어는 ‘썩다’입니다.
그런 기득권의 노화도 전쟁과 자연재해로 인해 매번
커다란 변혁을 겪어왔습니다. 죽었기 때문에 새로 시작할 필요가 있었어요. 전쟁이나 자연재해는 끔찍합니다. 있어선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랬기 때문에 인류는 젊음을 유지해왔던 겁니다. 매번 새롭게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과거의 늙음을 물려받지 않고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무기의 발전이 부른 평화는 온전하게 유지 중에 있습니다. 치열한 다툼조차 온건하게 무역전쟁이란 이름으로 펼쳐지고
있어요. 인터넷을 통해 서로의 사상이 연결되는 시점에서 민의에
어긋나는 전쟁은 있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기득권만 늙는 것이 아닙니다. 인터넷을 통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하고 역사를 물려받아 동시에 늙어가고 있어요.
평화와 자유와 평등은 올바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 인류의 노화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인류에게 커다란 과제를 알려주게 됩니다. 평화와 자유와 평등은 필요합니다. 따라서 전쟁 없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는 겁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젊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간단히 과거에 종속되지 않으면 됩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젊음을
유지하는 국가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과거를 부정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는 소중합니다. 과거가 있기에 우리는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를 부정하는 것은 그러한 장점도 버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과거에 종속되지 않으면
됩니다.
예컨대 이런 겁니다. 지금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어떻게 접해야 하는 걸까요? 과거사로 촉발되었기 때문에 과거로 접해야 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과거는 과거로 끝이 났습니다. 지금 일본의 잘못은 과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있습니다. ‘현재’ 과거의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는 것. 정확히 말해, 표리부동한 사과로 한쪽은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고, 한쪽은 사죄피로를 불러일으켜 갈등을 부추긴 것. 이것이 지금 현재 일본의 잘못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일본의 태도도 단순히 그들이 늙었기
때문에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은 지금 늙었습니다. 이건 비하용이 아니라 냉정한 평가입니다. 인간은 늙어갈수록 성숙해지고 체계적이게 되죠.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닌데 대체로는 그렇습니다. 대신에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수동적이게 됩니다. 그러한 현상을 그대로 닮은 것이 일본입니다.
정치는 경쟁이 죽었고 경제는 도전이 죽었고 사회는
변화가 죽었고 문화는 흐름이 죽었습니다. 예컨대 사회의 경우, 매뉴얼을 통해 체계적이게 되었지만, 그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고 수동적이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늙었다는 겁니다. 문화를 봐도 자국의 ‘과거’ 문화의 우수성만 설파하고 있는 시점이죠. 닌자나 사무라이나 기모노나 자기들 문화를 아주 소중히
여깁니다. 그러니까 문화도 늙었습니다. ‘현재’ 문화를 새롭게 만들 생각이 없게 됩니다. 새로운 흐름이 죽었습니다.
이렇게 늙었기 때문에 과거의 죄에서 벗어날 수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사과를 할 수가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노화는 이런 행동을 야기합니다.
물론 이번 갈등이 무조건 좋지 못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늙어가고 있었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 정치와 법조계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젊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경제가 이번에 변화를 통해 일부 젊어지고 있어요. 이러한 현상은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추후 이익으로 돌아올 거라 확신합니다.
아, 시간이 없네요. 사실 좀 더 잘 써보려고 했는데 너무 늦은 밤에 시작해버렸군요. 나중에 좀 더 정리해보겠습니다. 다른 나라의 예시도 나중에 정리해보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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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쓸지 안쓸지 모르겠네요. 가능하면 써보겠습니다.
적자생존, 전범기, 인재와 자연재해, 가상화폐, 한국정치, 호불호, 악의, 만족
쓰고 싶은 거 아무거나 씁니다.
그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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