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현상, 늙은 세상을 바로 보는 법2019.11.03 PM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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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늙은 세상을 바로 보는 법

 

 

 

미래를 다룬 작품을 접할 때면 언제나 위화감을 느끼곤 했어요. 그 위화감을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눌 때도 이건 정확한 미래가 아니야라고 답하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얼렁뚱땅 넘기고 말았죠. 그런데 이제는 알 것 같아요. 그 이유. 생각해보면 되게 간단한데, 상식에 갇혀있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거였어요. 그 이유, 그 위화감. 그건 바로 사상의 불변이었습니다.

 

사실 큰 줄기의 사상이라는 건 쉽게 사라지지 않아요. 세계의 근간이 되는 사상들은 보통 수천 년이 넘죠. 특히 종교는 불신이 악덕이기 때문에 경전에 담긴 내용이 바뀌지가 않아요. 그걸 진리라고 생각하니까 그 옛날 사람들이 적은 경전의 구절을 자랑스럽게 읊으며 다니죠. 그래서 등장하기도 쉽지가 않죠. 늙은 사상들이 사라지질 않으니까 새로운 사상이 나타나질 않아요. 그래서 세계는 사상의 노화로 인해 매번 늙고 부패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괜히 매번 종교개혁 했던 것이 아니에요. 스스로 봐도 썩었으니까 개혁을 하는데, 근간이 되는 사상은 그대로 나두고 껍데기만 종교를 개혁하니 아직도 문제가 남아있죠.

 

비종교적 사상들도 그리 쉽게 사라지거나 등장하진 않았어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등장한지 수백 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그걸로 갈등이 빚어지고 있죠.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이미 변질되어서 수정자본주의와 독재수단전락화가 된지 오래인데도 그래요. 그 어떤 자본주의 국가가 복지의 필요성을 부정합니까? 그 어떤 공산주의 국가가 평등합니까? 이미 늙어서 변질된 사상을 붙들고서 아직도 그걸로 편가르기로 갈등을 빚고 있어요. 근간이 되는 사상은 그대로 나누고 껍데기만 정치를 개혁하니 아직도 문제가 남아있죠. 정말 종교나 정치를 개혁하고 싶었으면, 인간의 근간이 되는 사상의 개혁을 먼저 했어야 했어요.

 

이러한 사상의 불변이 현대사회에서 지나치게 익숙하자, 미래를 다룬 작품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어요. 기술은 그렇게 발달했음에도 현대의 사상이 그대로 남아있어, 같은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었죠. 저는 거기서 위화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 위화감을 이제는 대답할 수 있어요. “아니 왜, 로봇과 일자리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지? 아니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사상이 변하지 않은 거야? 당연히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닌가?” 공유경제화로 인해 노동가치, 소유가치, 자본가치의 감소가 발생하거나, 환경문제로 인해 친환경가치, 재활용가치, 자연보호가치의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그런 사상의 변화가 눈에 띄는 작품을 못 봤어요. 단지 제가 못 본 것일 수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의 경향을 살펴보면 아마 그런 걸 주장하는 사람이 얼마 없었을 거라 봐요. 뭐 사회 근간이 되는 사상을 부정하고 새로운 사상을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는 않겠죠. 자칫 하단 죄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미래에는 달라질 거라 봐요. 아마 생산의 완전자동화가 가능해져서 인간이 노동에서 해방된다면, 노동과 자본의 가치가 감소하여 세계를 양분하던 이념인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끝을 부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로봇과 인간이 일자리 문제로 갈등이 일어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 세상은 이미 늙었어요. 프랑스 5월 혁명, 68 운동을 통해 많은 국가들이 조금은 젊어졌다고 해요. 많은 부분 진보했죠.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같은 것이 젊어지기 위해 발버둥친 것이더군요. 그런데 그래 봐야 노화는 막지 못했어요. 그 근간이 되는 사상은 그대로니까요. 저는 한국에서 많은 불합리, 불평등, 부조리 등을 겪고 보았어요. 위계질서, 온갖 차별, 온갖 비리. 그런 걸 보면 정말 한국은 늙었다고 생각해요. 전통과 관습이란 이유로 수많은 불합리가 정당화되는 시점에서 늙었다는 소리는 피할 수가 없는 거겠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세계 평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젊은 상황이라는 거예요.

 

다른 국가들은 얼마나 늙었는지. 경전에서 이거 해라, 이거 하지 마라 정해두면 그게 어떤 불합리, 어떤 불평등, 어떤 부조리를 불러온다 하더라도 꿋꿋하게 지켜요. 그리고 그걸 보는 저는 지쳐요. 도대체 언제까지 특정 고기를 피할 거예요? 도대체 언제까지 악령퇴치를 하고 있을 거예요? 저는 이거 사실 판타지인지 알았어요. 에이 설마. 그런데 진지하게 하고 있더라고요. 충격 받았어요. 이런 것이 아니더라도, 나쁜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전통이란 이유로, 관습이란 이유로 유지되고 있는 것들이 지나치게 많았어요. 그 많은 바보 같은 일들이 전부 늙었기 때문이라는 사실과 그러한 잘못된 늙은 것을 존중해야 하는 현시대의 왜곡된 존중은 사건과 사고를 만들어내는 원흉이 되어 이민자들을 꺼려하게 되는 삭막한 세상으로 몰고 가게 되었어요.

 

자유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에요. 자유를 원한다면, 다른 이의 자유도 긍정해야죠. 그런데 다른 이의 자유는 부정하면서 자신의 자유만을 원하는 이들을 어떻게 존중하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중국의 지배주의, 이슬람의 배타주의, 어떻게 존중하라는 거죠? 다문화가 좋은 것이라며 다문화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그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세력확산을 방관하는 이들은, 이것 또한 경쟁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나요? 다른 소수민족의 다문화는 존중해도 괜찮아요. 그런데 한국의 문화를 잠식하여 잡아먹을 수 있는 민족의 문화는 경계해야 함이 마땅하죠.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 해주세요. 자신의 문화를 사랑해주세요. 부탁해요.

 

그리고 한국의 문화도 전통이나 관습이란 이유로 악습을 방치하지 말고 새로운 것으로 변화하여 젊어졌으면 좋겠어요.

 

 

 

모든 것을 현상으로부터 시작해야 해요. 지식에 현상을 끼워 맞출 것이 아니라, 현상을 보고 지식을 만들어내야 하는 거죠. 그게 바로 창의성, 독창성으로 이어질 겁니다. 현상을 보고 본질을 찾아 결론을 내려야지, 있는 지식으로만 현상을 바라보려고 하니 아무것도 바뀌지 않죠!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문화도 실제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해서 본질을 찾아 그에 맞는 해결책을 내려야지, 그냥 그게 옳은 거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추진하면 어떻게 하나요. 난민 수용도 그랬잖아요. 그게 옳은 거라고 무작정 추진하다가 부작용 때문에 난민인식이 나빠져 오히려 그들에게 해가 되었죠. 뭐 난민 받은 건 다른 이유도 많았겠지만, 결과적으로 국민과 난민 모두에게 해가 되었을 거예요. 무작정 받을 것이 아니라, 융화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만 받았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었겠죠.

 

정치도 콘크리트를 무작정 비난할 것이 아니라 현상을 관찰하여 그 원인의 본질을 찾아 결론을 내렸어야 했어요. 정치 하니까 생각 나는 게 하나 있어서 써볼게요. 정치가들은 경제를 매우 중요시 하며 경제지표에 신경을 많이 쓰죠. 그런데 어쩌죠? 경제가 살아나든 죽어나든 진영논리에 빠진 사람들은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경제지표를 판단해요. 경제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좋은 지표만 생각하고, 경제가 나빠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나쁜 지표만 생각하죠. 그러니까 무작정 성장률만 보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생기죠. 무작정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요. 그러니까 경제는 결국 평균만 하면 껍데기일 뿐이에요. 막상 경제가 좋지 못해도, 북한 또는 독재세력만 망해도 무작정 지지할 사람들이 넘쳐날 겁니다. 그게 지금 한국의 정치니까요. 거기에 최근 성별에 의한 세력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렇게 좌파나 우파로 구분 지을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현상을 보고 결론을 내려야죠.

 

사회도 마찬가지에요. 아니 악습이라는 거 알면 그만 하면 안돼요? 친인척 취업은 왜 이렇게 많이 해요. 그런 혈연, 인맥이 바로 정이라는 거 알겠는데, 정 때문에 사회 부조리를 정당화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습도 많이 하고, 비리도 많이 하고. 최근 재미있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어요. 인공지능 전문가가 없어서 초빙하려고 하는데, 금액이 부족해서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본질은 그것만이 아니래요. 인공지능전문가를 적정 비용에 채용을 하면, 그 전문가보다 윗급에 있는 사람은 그 비용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아야 하고, 그 윗급에 있는 사람은 그거보다 더 많이 받아야 하는, 그런 구조라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역할에 맞은 대우가 아니라, 서열에 맞는 대우를 추구하니 중요한 역할에 많은 급여를 줄 수 없어서 인공지능 전문가를 초빙하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웃기지도 않아요. 이런 악습.

 

문화도 마찬가지에요. 자세히 아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단편적인 이야기만 접해도 왜 이렇게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일들이 많은 건지 모르겠더군요. 예체능의 군대 같은 서열화는 이미 식상할 정도죠. 그걸 정당화하는 게 웃겨요. 협회는 양궁 같은 협회 빼곤 부조리로 가득하고, 인맥 혈연 따위 때문에 인재가 유출되는 사고도 발생하죠. 그런 늙어터진 악습들은 제발 좀 그만 봤으면 좋겠어요.

 

 

모든 것은 늙기 마련이에요. 시간에 따라 달라질 뿐이죠. 뭐 기술이 발달해서 유전자조작으로 인류의 수명이 바뀔 수는 있어요. 어쩌면 영원히 살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럼에도 육체는 영원해도 사상은 늙을 수 밖에 없어요. 그러한 사상의 노화를 어떻게 대처할 건가요? 그리고 이미 늙어버린, 이 세상을 늙게 만든 사상들은 어떻게 할 건가요?

 

저번 글에서 문과의 몰락 원인에 대해 짧게 써본 적이 있지요. 이공계는 새로운 것을 꾸준히 만들어내지만, 문과는 변화가 없어서 몰락했다고. 문과의 논문들을 살펴보면 자신의 새로운 사상을 쓰기 보다는, 과거 사상을 분석하는 것에 그쳤어요. 원래 그런 건가요? 혹시 뭐 사상도 서열 순서대로 새롭게 발표해야 하는 거예요?

 

왜 그렇게 과거의 것만 공부하는지, 새로운 것을 생각할 수가 없는 건지. 아니면 해서는 안 되는 건지. 가능하면 새로운 사상들을 접했으면 좋겠어요. 새롭게 생각하는 법을 알려줄게요. 다시 한번 말하죠. 현상을 보고 본질을 파악하여 새로운 결론을 내리세요. 부탁 드립니다. 세상을 젊게 만드는걸 도와주세요. 우리나라가, 그리고 모든 인류가, 그리고 모든 것이 젊은 세상에서 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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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정도 글로 끝낼 주제가 아니었는데 요새 상황이 좋지 못해서 도저히

그냥

그래요

 

좀 엉망이네요..

나중에 다시 써볼게요.

 

가치판단이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해요. 무엇이 더 중요한가? 부디 생각해주시길.

 

나중에 한번 다룰 건데, 미리 말해줄게요.

민주주의자인가요? 민족주의자인가요?

민주주의자인가요? 자본주의자인가요?

민주주의자인가요? 여성주의자인가요?

 

무엇이 더 우선 되야 할까요?

 

이제 앞으로는 독재와 반독재와의 싸움, 기득권과 비기득권과의 갈등, 그리고 완전자동화의 시대가 있을 거 같아요. 뭐 또 변할지 모르겠지만요.

 

그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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