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문화의 생존경쟁, 다문화와 다인종2019.11.25 AM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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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생존경쟁, 다문화와 다인종

 

 


한국은 조선의 문화(마음)을 물려받고, 서양의 문명(기술)을 받아드린 나라입니다. 조선의 문화는 많이 남아있으나 현대에 남은 조선의 문명은 얼마 없을리라 생각합니다. 정치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고 사회 전반적인 체계 대부분이 서양에서 배워온 것이지요. 그나마 남아있는 의학도 현대 의학에 밀려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습니다. 조선의 문명은 이미 역사서 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번에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기쁘다는 소식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한 때는 우수했던 조선의 기반이 그저 유산으로 남게 되었다는 현실과, 그것을 기뻐해야하는 현실이 어쩐지 희극 같다는 느낌이 들어 쓰게 웃고 말았습니다.

 

조선은 우수했습니다. 초기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자랑할만한 업적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우수함은 시간이 지나자 부패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우수했기 때문에 변화를 거부했고, 변화를 거부하자 부패하게 되었고, 부패하게 되자 쇠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을 가리켜 노화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늙은 국가의 말로는 이미 다들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다들 역사를 배웠으니까요. 젊고 강력한 국가들이 세계 전쟁을 하는 동안 늙고 약해진 국가의 일부 썩은 기득권은 온갖 자기합리화를 하며 나라를 팔아먹었지요. 그리고 독립하게 되었어도 늙어버린 조선의 문명은 그리 쓸모가 없어 후손들에게 제대로 물려주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씁쓸한 현실이지요. 어떤 사람들은 조선 말기의 슬프고 부끄러운 역사 속에 조선을 경멸하거나 조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조상은 유능했습니다. 단지 늙었을 뿐입니다. 노화가 패망을 불렀다는 것을 인식했다면, 국가의 노화를 가장 경계해야 함이 마땅할 것입니다. 노화가 패망을 불렀다. 우리는 그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은 조선의 문명을 대부분 물려받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만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민족의 문화, 체제의 반공. 조선의 노화는 침략의 트라우마와 정체성의 분열로 한국을 반으로 갈라지게 만들었습니다. 민족의 문화를 소중히 여긴 이들은 같은 민족인 북한과의 화합을 시도하여 북한 독재자에게 이용을 당했고, 체제의 반공을 소중히 여긴 이들은 북한을 증오하여 한국 독재자에게 이용당했습니다. 어느 쪽이고 이용당한 일반 사람들은 한국을 사랑하는 애국자들일텐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는 민족의 문화를 물려받고 서양의 문명을 받아드린 민주주의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한국과 북한의 독재자를 비판할 수 있다면 정체성 분열을 끝낼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여기서부터 본론입니다. 

 

한국은 조상의 문명을 대부분 물려받지 않아 분열되어 위태로운 정체성을 가진 국가입니다. 이런 국가에서 무분별한 문화수용이 어떤 결과를 낳겠습니까? 한국은 더 이상 국가의 정체성을 유지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출산 국가, 조선의 문명처럼 역사서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서나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건 단순히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피상적으로 다문화는 올바른 것이니까 행해야한다, 라고 끝날 것이 아니라, 지금 한국 상황과 미래를 생각해보셔야 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인간이 지구의 먹이사슬에서 생존경쟁해왔듯이 민족이 지구의 문화들 가운데 생존경쟁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분명 앞으로 전세계 인류는 단일문화가 될 것입니다. 한 만년 지나면 다 섞일대로 섞여서 단일문화가 되겠지요. 아니면 멸종했거나. 그런 미래 이전에 분명히 각각의 문화끼리의 생존경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생존경쟁에서 다문화가 도움이 되겠습니까?

 

이미 중국은 그런 생존경쟁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자본을 살포하여 자신의 문화를 전세계에 퍼뜨리고 있지 않습니까? 우수한 게임회사를 사들이거나 영화사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중국문화를 꼭 넣게 만들거나 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흑인 아이들에게 자신의 문화를 강요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홍콩. 홍콩에서는 홍콩 언어(광저우어)를 배우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미 그들은 문화정복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순진하게, 나 잡아먹어달라는 식으로 다문화를 융성하게 만들면 어떻게 합니까?

 

잡아먹히지 않을 수 있는 포용력이 높은 문화들은 괜찮습니다. 물론 경계는 해야 하나,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중국 문화, 이슬람 문화와 같이 문화의 정체성이 지나치게 뚜렷하여 결코 융화되지 않고 되려 기존 문화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문화는 반드시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세계에서 난민으로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대다수가 중국과 이슬람임을 알고 있다면, 우리의 문화가,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들만큼은 경계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문화를 가진 난민들을 포용하기 위해서도 그러한 구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화의 생존경쟁을 인식하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한국문화 내에 다인종을 추구하되, 포용력이 높은 다른 문화를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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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끝

 

그럼 또 만나요


댓글 : 1 개
무분별한 문화 수용=국가 정체성 붕괴? 미국은? 그리고 타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섞여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는 거지 그 문화들이 물에 뜬 기름처럼 계속 섞이지 않고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님

이미 미국에 문화정복을 당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음 그 중국조차도 미국문화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함 애초에 중국문화라는 것조차 애매함 중국 자본이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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