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이야기] 개인적인 콘솔 변천사2013.07.06 PM 08:36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꽤나 어린 시절 부터 게임기를 접해왔기에 지금 생각해보니 제 손을 거쳐간 게임기도 정말 많네요.
차세대 게임기가 이미 발표되었고 곧 발매되는 이 시점에 지극히 개인적인 콘솔 게임들의 역사를 회고해볼까 합니다.

처음 비디오 게임기를 접한건 너무 어렸을때라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초등학교2-3학년 시기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소시적 동네 불알 친구이자 게임라이프를 향유했던
절친A의 아버님께서 일본에 출장을 가셨다가 패미콤을 구매해오셨던 겁니다.
당시의 게임기는 RF단자를 이용해서 화면을 TV에 출력했었는데
국내 TV와 일본 TV와의 채널의 간격이 있어서 선명하게 잡히지도 않고 지지직 거리는 화면이었던데다
게임도 달랑 하나 빙산등반(아이스클라이머) 하나 뿐이었지만 그 게임이 뭐라고 정말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게임도 달랑하나에 화면도 비정상적으로 출력되다보니 금방 흥미를 잃게 되는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요.
그러던 참에 부모님께서 저를 악의 구렁텅이로 떠미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셨던 판단이셨겠지만...
당시에 슬슬 생기기 시작하던 컴퓨터 학원을 절친A와 B와 함께 보내게 되신 겁니다.
물론 컴퓨터 학원에서 가르쳤던건 베이직 언어였지만 문제는 교재 컴퓨터가
MS기반의 IQ1000/2000이었던게 화근이었지요. 거기에 악랄한 컴퓨터 학원은 마성전설을 비롯한 게임팩들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었으니 쉬는시간과 수업이 끝난후
심지어 수업이 없는날도 학원으로 달려가는일이 벌어졌습니다. 불타는 교육열이죠...

조금 시간이 흘러 역시 불알 친구이자 게임라이프를 향유한 절친B도 게임기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캐나다의 친척에게 선물받은 NES 즉 북미판 패미콤이었는데 출력도 정상적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한 게임들 뿐이었지만 슬슬 게임에대한 욕망에 불을 지피기엔 충분하였습니다.
때를 비슷하게 하여 슬슬 용팔이들도 용산에 던젼을 만들기 시작하던 시기라 차츰 셋이서
용산을 배회하기 시작했던 시기기도 하고요.

초등학교 5학년 시기에 드디어 저도 저만의 콘솔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친구들의 영향을 받아 구매했던건
패밀리 즉 패미콤의 대만산 짭퉁이었지만 기능은 완벽하게 같았기에... 거기에 국내에서 구할수 있었던건
뒤에 등장한 현대 컴보이외에는 대안이 없었지요. 화면 출력에 문제가 있었던 패미콤을 버리고
절친A조차 패밀리로 갈아타는거 외에는 대안이 없었던 시절이니...
첫게임 서커스를 시작으로 각종 열혈 시리즈 드래곤볼Z 캡틴츠바사 드래곤퀘스트 파이날판타지등
일본어도 잘 모르던 시절이었는데 참으로 다양한 장르로 게임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시절이었네요.

중학생이 되고 휴대용 게임기도 접하게 되었군요. 절친A와B가 각각 좀 시간차를 두고
게임보이와 게임기어를 구매해서 같이 즐겨보게 되었지요. 사실 당시의 휴대용 게임의 수준이야 조약한 액정화면에
조약한 도트그래픽일 뿐이었지만 라이트를 키고 이불속에 파뭍혀서 부모님 몰래 게임하는 것이 나름의 꿀재미였었죠.

그러다 소위 4세대 게임기들이 속속 등장하는 시기가 되지요. 절친A와 저는 당연히 왕도 SFC를 택했지만
절친B는 조금은 독특한 선택인 PC-엔진을 첫 게임기로 선택하게 됩니다.
어차피 서로간에 집도 가깝고 게임기야 서로 서로 돌려가며 하면 그만이었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탁월한 선택이었던것 같네요. 물론 왕도을 버릴수는 없었던건지 은근 저희가 부러웠던 건지 차후에
SFC도 구매하게 되었지만 어쨌건 정말 다양한 게임을 즐기고
학교도 다 바로 용산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되는 학교에 다녔던지라 용산도 뻔질나게 드나들던 시기였지요.

슬슬 고등학생이 되고 슈패만으로도 만족 못하게 되는 시기 즈음에 절친A가 조금 무리수를 두게 됩니다.
네오지오를 구매한 것이지요. 게임기 자체는 아주 고가는 아니었지만 게임팩이 워낙 비쌌던 게임기였던지라
엄두도 못내던 물건을 구매해버린것이지요. 덕분에 절친B와 저는 공짜로 집에서
아랑전설 용호의권 사무라이스피릿츠 월드히어로즈등 SNK게임들을 즐길수 있었고
자주 모여서 대전 게임을 불태울 수 있었지만 반대로 절친A의 경우 조금 게임기에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었지요.

제가 선택한 다음 게임기는 PC-엔진 듀오 였습니다. CD-ROM의 고용량을 바탕으로
당시로써는 정말 획기적인 CG를 표현해내던 게임기였던지라 벼르고 벼르다 구매했던 게임기였지요.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입시의 압박과 주변의 눈총 덕택에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던
시기였던지라 그리 많은 게임을 할 수 있었던 시기는 아니었군요. 일부 SFC대작 게임들이나 눈치봐가며
겨우 겨우 할수있었던 시절로 기억이 남는군요.

그리고 5세대 게임기들이 등장하는 시기가 도래합니다. 시기도 절묘해서 수능이 끝날때쯤 5세대 게임기들도
활성화가 되는 시기였죠. 수능이 끝나고 특차 지원이 합격 되자마자 용산으로 달려가서 구매했던 게임기는
그동안 별로 연이 없었던 세가의 새턴이었습니다. 딱히 플스보다 새턴을 택했던 이유는 당시 핫했던 버철파이터
보다는 아직 플스에 이렇다할 게임이 없었던게 더 컸던거 같네요.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절친B의 경우는 같은 대학에 까지 진학하게 되지만 가족전부 이민을 하게 결정되어
캐나다 치대로 지원하게 되어 어려서 부터 게임라이프를 같이 하던 동지를 하나 잃게 되고
거기에 절친A의 경우 차세대 게임기를 3DO를 택하는 무리수를 두게 되어 게임에 흥미를 영 잃게 됩니다.
지금에야 5세대 게임기로 기억되는건 플스 새턴 닌64뿐이지만
당시에 참 기괴한 게임기들이 많이 등장했죠.
각종 성인게임이 판치던 마티라던가 피씨엔진의 후계자격인 PC-FX라던가
각나라의 메이커가 합심해서 만들었던 3DO라던가...

아무튼 나름 새턴에 만족하며 즐기던 시절에 뒤통수를 후려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FF의 PS발매가 그 사건이었죠. 당시의 스퀘어의 이름값은 지금에 비할바가 아니었던 시절이었던지라...
별수 있나요. 플스 사야지요... 비록 같이 게임라이프를 향유했던 절친A와B는 게임라이프상에서는 소원해졌지만
대학와서 만난 동기들과 후배들과 그럭저럭 이런저런 게임을 플스 새턴 PC등으로 즐기던 시절이었군요.

그러다 군대에 끌려갔다가 휴가 도중에 모종의 정보를 취득하게 됩니다 파이어엠블렘의 후속작이 N64로 등장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워낙 파엠의 빠였던지라 눈물을 머금고 당시 망게임기였던 N64까지 구매하긴 했지만
제대하고 보니 N64로 나오기는 커녕 SFC로 트라키아가 발매되는 통수를 맞게 되었고
닌64의 경우 워낙 할게임도 없어 몇게임 해보지도 못했지만 그나마 젤다와 오우거배틀 신작으로 본전은 뽑았다는
자기위안을 해보았지만 그때부터 닌텐도에 대한 불신이 시작되기도 했네요.

제대를 하고 보니 6세대 게임기의 시기가 도래했더군요. 조금만 냉철하게 생각했더라도 PS2로 가는게 당연했습니다만
그동안 새턴을 굴리며 세가게임들에 정이 들어서 처음 선택한 게임기는 드림캐스트였습니다.
축구클럽을 만들자/야구클럽을 만들자 등의 시리즈와 사쿠라대전등의 몇몇 세가게임들의 유혹을 버릴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망게임기는 망게임기 얼마 안있어 플스2도 자연스럽게 구매하게 되더군요.
파엠등의 게임때문에 큐브도 친구에게 빌려 큐브 전용 게임 몇몇을 플레이 해보긴 했지만 참 매력이 없는 게임기였고
플스2로 많은 게임이 나왔고 재미있게 즐긴 게임들도 꽤 되지만 슬슬 게임에 대한 권태기가 도래한 시기기도 하네요.

슬슬 대학 졸업을 할 무렵 점점 이동범위가 길어지다 보니 별 관심이 없었던 휴대용 게임기를 장만하게 됩니다.
GBA가 개인적인 첫 휴대용 게임기 였네요. 나름 휴대용 게임도 질이 올라서 몇몇 게임은 흥미롭게 플레이 했습니다만
확실히 나름 코어 유저인지 휴대용 게임은 좀 취향은 아니더군요.

그리고 대망의 7세대 게임기가 도래합니다. 슬슬 게임에 좀 흥미를 잃어가던 시기라 콘솔을 구매하게 된건
발매된 후 몇년이 지나 시장이 숙성된 시기였네요. 거기다 첫 선택 기종은 엑박360이었습니다.
묘하게도 개인적인 게임 성향을 판단해 보면 나름 플빠라면 플빠인데...
PS1시절부터 처음 선택한 기종은 상대 기종이란게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네요.
별불만은 없었지만 헤일로나 기어스 오브 워같은 엑박 독점 게임들은 좀 저랑 취향이 맞질 않더군요.

그리고 휴대용 게임기도 대세인 NDS를 장만하게 되지요. 하지만 닌텐도의 몇몇 게임을 제외하곤 조약한 게임들에
닌텐도 게임기에 대한 온갖 정나미가 떨어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그리고 플빠의 성향을 숨길수 없었기에 결국 콘솔은 플삼으로 갈아타게 됩니다. 갈아탄 시기는 정확하게 파판13이
발매된 날이었지만... 사실 파판13이 안땡겼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사실 플레이하고 좀 실망한 파판13보다는
언차티드2의 힘과 새턴에서 참 재밌게 즐겼던 마찌의 후속작 격인 428-봉쇄된 시부야에서-를 너무너무
플레이 해보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닌텐도 게임기인 위를 사자니 반감이 크던 차에
플삼으로도 발매되었던 탓이 컸습니다.

이제 8세대 게임기가 나오게 되면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을듯 하네요. 이번에야 말로 플4가 처음으로 선택하겠지요.
그리고 휴대용 게임기도 갈아타긴 해야하는데... 삼다수는 사기 싫고...
비타는 현재 너무 처참해서 땡기질 않네요... 좀더 추세를 지켜봐야 할듯 하군요.
댓글 : 3 개
전 게임보이-게임보이미니-n64-드캐-플2-psp-360-ndsl순으로 샀네요 생각해보니..중간에 매각도 했고 잃어버리고 고장나고 선물로 주고...남은건 360뿐이네요 ㅎㅎ
저한테 콘솔에 대해 바람을 분건 메가드라이브와 수패미를 갖고있던 친구였죠 ㅎㅎ
저는 패밀리->슈패(메가드라이브는 친구에게)->게임보이->세턴->플스->드캐 로 지내다가 플2 ->구엑박->엑박360->플3->위->느드슬->현재는 거의 다 구매해서 게임기만 주르륵 ㅠ.ㅠ 꼭 1대만을 구매하는게 아니라 여러기종을 다 가지고있게 되버리게 되더라구요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