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결혼하려고모은6천만원... 후기2012.05.19 AM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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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하시는분들 계실까봐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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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많은 관심과 댓글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큰 관심 받을 줄 몰랐네요.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거 같아서 후기 남깁니다.



일단, 어제 새벽에 언니라는 사람이 술에취해서 자꾸 전화를 걸더군요.

술 곱게 쳐먹고 집에 빨리 들어오라고하니 니가 돈 주기 전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길래 니 맘대로 하라고 . 그런다고 내가 너한테 돈줄거 같냐고 쏘아붙이니

나중엔 울면서 애원을 하더라구요. 언니한번만 도와달라고 .

우린 가족이잖아.. 가족끼리 그깟 돈 때문에 이러기야 ? 궁시렁궁시렁 술에 쩔어서

악을 쓰는데 맘약해지는거 겨우 참았네요.

새벽내내 잠도 못자고 뒤척이다가 댓글들 보고 세게나가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고 출근하려고 씻고 식탁에 앉으니 엄마가 숟가락으로 냅다 머리를 때리면서

저 못된 년 , 언니가 그렇게 애원을 하는데 들은척도 안해?. 독한 년 . 밥처먹지말고나가. 라고

소리지르기에 짜증나고 억울해서 당장 방에들어가서 필요한거 부랴부랴 챙겨서 집 나왔네요.

대체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겟어요 ㅋㅋ .. 언니 결혼할때 돈 보탤려고 일한것도 아니고 ..

가방끌고 나오는데 뒤에서 엄마가 꼴에 자존심은 있어서 반항하는것 좀 봐 하면서 뭐라고 하는거

듣고는 정말 나와야겠다 싶었어요.

이제 조언해주신대로 독립을 할까 합니다.

더이상 저도 이렇게 못 살겠네요.

지금은 일찌감치 퇴근하고 친구 원룸에 와서 마음 좀 가라앉히고 있어요

폰은 켜두니 자꾸만 전화가 와서 꺼버렸습니다.

주말에 집 좀 알아보려구요. 집 주소도 조언해주신대로 알리지 않을거구요.


아차, 돈 얼마나 모았는지 어떻게 가족들이 알았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말씀드릴게요.

몇 달 전에 결혼한친구가 애를 낳아서 축하해줄겸 친구를 만나고 왔더니

제 방이 엉망이 되어있길래 엄마한테 무슨일이냐고 여쭈어보니 언니가 아까 니방에서 뭐 찾는거

같더라 하더이다. 그때도 또 돈이 필요했었나 보네요 ㅋㅋ ..

그런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서 통장이나 등등 중요한 서류들은 꼭꼭 잘 숨겨뒀습니다.

이건 뭐 도둑이랑 같이 사는것도 아니고 ㅋㅋ..악세사리는 하도 팔아버리기에 하고다니는거

빼곤 그뒤로 구입하지않고 다 통장에 넣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언니가 판을 본거 같네요 .

점심시간에 전화를 받았더니 욕을 퍼붓더군요.

집안망신 시킬일 있냐고 내가 욕 처먹으니 기분이 좋으냐고 . 당장 글 지우라고 소리치르길래

니가 나한테 한 짓을 생각해 . 니가 얼마나 골이 비었으면 사람들이 그러겠니?

언니라고 부를 가치도 없는거 같네 . 앞으론 돈이든 뭐든 나한테 도움받을 생각하지마.

지금까지 참았던걸로 난 동생으로써 도리 다 했다고 생각해. 결혼하고 싶으면 니 그 명품백, 옷들

다 갖다팔아서 결혼 하던가 ,대출받던가 알아서해 . 뭐 ,,대충이런식으로 말한거 같네요.

뒷말은 듣기 싫어서 끊어버렸습니다.

언니도 일을 하는데 자기 외모 치장한다고 돈 다 써버리고 댕겼죠.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모두 절 그냥 돈줄로밖에 생각 안하는거 같아서 저도 이 참에

저만 생각하면서 살아볼까 합니다.

이 일로 인해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것저것 다 희생하면서 살았더라구요.


독립을 하지 않았던 까닭은 , 좀 더 돈을 모으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족한테 도움을 못 받고 혼자 컸다고 생각했거든요.

앞으로도 달라질건 없을것이고 , 내 앞길 내가 알아서 살아야겠다 싶어서

빨리 더 많은 돈을 모으려고 더럽고 치사해도 집에 눌러붙어 살았네요.

밖에 나가면 아무래도 돈 나갈 일이 많아지니까요.


집에 안들어가도 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후련하네요.

조금 씁쓸한건 어쩔 수 없지만요.

관심 감사했습니다 .

덕분에 현명한 판단 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가족들이 그런식으로 나오니 나중엔 제가 줘야만 했겠죠.

동.생.이.니.까.요.

판에 글 올리기 정말 잘한거 같습니다.

저 잘한거 맞죠?


아, 언니 통장에 천 만원은 있나 모르겠네요 ㅋㅋ.

걱정되네요 정말~



to 언니

보고있어? 너무 열받아하지마.

이게 그 동안 니가 펑펑 쓰면서 살아온 대가야 ^^

내가 동생이라고 그동안 너한테 많이 양보했잖아 그렇지? 너도 잘 알잖아.

근데 이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 . 나 그동안 너때문에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

너 내가 남친이랑 헤어지고 울던 날 나한테 와서 뭐랬냐?

남자새끼때메 우냐고 어줍잖은 슬픈 척 그만하고 너 빽하나 사달라고 했잖아

기억나? ㅋㅋ 진짜 나 그때 왜 살인을 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

넌 아직 인간이 덜 됐어.

아, 아까 니가 나한테보낸 문자들 그대로 캡쳐해서 니 남친이라는 사람한테 보내줬다~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네 ^^ 충격먹은거 같던데~.너무슬퍼하지마~.

어줍잖은 슬픈 척 그만하고 철 들어라 진짜. 정신차리고 니가 진짜 결혼해도 되겠다 싶을때

결혼해. 니 힘으로. 당분간 나 찾지도 말고 찾아오지도 말고 전화도 하지마.

너 꼴뵈기 싫어. 나 29년 참았어. 알지?? 엄마 항상 니 편이었던거 너도 인정하잖아 .

이쁨받는 딸이 부모님 잘 보살펴 드려라~.

이 못난 딸은 걍 혼자 알아서 살련다ㅋㅋㅋ 잘살아 !!



관심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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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위로 형하나 있지만 서로 주려고하는데 안타깝구만

댓글 : 28 개
통쾌하면서도 슬프네요
동생한테 저러고 싶나;
언니도 문제지만 부모님도 문제인듯....
이건 언니 이전에 부모가 씨발년놈들이네요

그래도 저런 미친년놈들한테서 동생은 제대로 나온듯 해서 다행입니다
그나마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네요.

딸이 아니라 돈 벌라고 애하나 주워왔나... 싶었는데

저 딴 가족이면 없는게 낫죠.
으와 ㅡ..ㅡ 남동생들한테 대학등록금 내주는 내가 천사구나;;
진짜 왠지 혼외 자식같은 냄새가 풀풀나는대요 부모란 사람이 하는 짓도 좀 거시기하고...

진짜 자기 배앓아서 나는 애 한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 까지 한다는건 좀....
그 남동생들이 그것을 아주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 생각하면 인첸님도 행복한 분..
처음엔 저도 남동생 하나 있는거랑 존나 싸우고 그랬는데 이제는 싸우고 싶지 않음

진짜 남는건 가족밖에 없음...
속시원하면서도 씁쓸하네요,....언니라는 사람도 그렇고 부모라는 사람도 그렇고 속이 꽉막힌 집안이네여 에혀,,,,,,,
부모가 이상한 사람들 진짜 있습니다.
제가 아는 동생도 집에서 거의 삥뜯어가는 수준으로 탈탈털어갑니다.
대학교 등록금도 자기가 학자금 대출받아서 다녔고, 취직해서 갚아나가야 하는데 버는돈을 당연한 듯이 가져가 버립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데 차비포함 한달 용돈이라고 주는게 15만원.
그것도 차비포함이고, 학자금 대출 갚을 돈도 그냥 빼써서 몇달 갚지를 못해 이자가 늘어나고...
6년을 일했는데 적금이고 뭐고 저축해 놓은 돈도 없이 살아갑니다.
유학간다고 어케저케 2천만원을 모아놓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걸 어케 알아서 홀랑 빼써서 한푼도 없고..
가족의 연을 끊어버리라고, 그게 무슨 가족이냐고 말해도

"어떻게 그래. 가족인데"

라는 속터지는 소리만 하고...
볼때마다 복장이 터집니다.
결혼한다는 사람한테 문자라도 보내줬으니 다행이네
안그랬음 결혼할 남자는 무슨죄여
참 좋으신분이내요 남자하나 살렸음
가족이닌깐?정말 보면 부모인데 부모노릇은 제대로 안하고 효도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이건 좀 ㅡㅡ;;

가족관계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돈 문제인데 가족끼리라면 금전관계는 더욱 더 하면 안됩니다.
여자가 10년동안 6천 모으신거면 정말 알뜰살뜰하게 사신거네요. 1년에 500이상 모으기 쉽지 않습니다. 대기업 엘리트나 창업아니고선 말이죠.
여기서 돈줬으면 일생 호구 인증하면서 살아야 하는 겁니다. 저 돈은
루비콘강이에요. 한번 주면 이미 돌아올수 없는 다릴 건너는겁니다.
돈 6천 준거 아까워서라도 계속 더 도와주게 됩니다. 가족이라도 끊을때는
냉정히 끊어야 하는 거에요.
동생이 정말 어른 스러움...

만나고 싶을 정도네요...정말로..
내 면상 앞에서 가족이니까 어쩌고 저쩌고 하면 진짜 후려갈겨 버릴거 같네요 =ㅅ=;; 지 앞가림도 못하는게 어떻게 권리를 주장하나요. 동생분이 29년 운운하시는거 보니 여자 나이 서른도 넘었나본데... 답답한 인생이네요 진짜 ㄱ-;; 부모가 교육을 어떻게 시켰는지 원...
어제 글 읽고 돈 줄까바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히 동생분이 현명한 판단을 하셨군요. 이제야 맘이 좀 풀리네요
  • Siyan
  • 2012/05/19 PM 12:05
저희 가족중에도 그런분들 있습니다. 돈 한창벌땐 가족들 죄다 외면하고 자기 살 길만 궁리하고 돈챙기고 그거 다 날아가고 이제 돈 없어지니
"좀 도와줘라..가족이잖냐?" 이런 말 하는거 보며 경멸을 느꼇습니다.
자기 좋을땐 남이고 자기 불리할땐 가족 이라는 말을 쓰는 인간들은
쓰레기 입니다.
잘 결정하셨어요. 열심히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길 바랄게요 ^^


그전에 언니분은 흔히 말하는 보슬아치에 개념없는 부모의 초본인거 같네요.
나이쳐먹고 자기 앞길 살길 궁리도 안하고 저렇게 외모에만 신경써서
남자 꼬드기고 살아갈 생각하는 여자들보면 귀싸대기 날려버리고 싶네요.
글 보니 참 별의별 사람이 다 있군요.
저도 결혼할때 부모님한테 도움 조금 받았는데
그거 받을 때도 너무 죄송했는데...
어찌 저렇게 당당하게 그럴수가 있는지... 거참...
내 동생이 저 언니란 작자처럼 했다간 한대후렸을지도 모르겠네;;;
이야 속시원하구만
언니라는 사람 전번좀 주셈! 정신교육 시켜주고싶어요.. 저 갤럭시2 쓰다가 짜증나서
던져버린 쿨가이? 입니다. 당장 독립하시고 가족들과 연끊을생각 진지하게 해보세요
와 결혼할 여자가 알고 보니 이런 골빈년에 지보다 나이도 어린 애한테 구걸이나 하고 심지어 개념도 밥말아 드신 년인거 알면 당장 파혼.. 결혼은 당사자간의 만남이 아닌 집안과의 결합이니 여자는 둘째치고 저런 장인장모를 안 이상 당장 OUT. 파혼했는지 모르겠는데 만약 파혼했다면 동생이 남자 한명 구재한것.. 장하면서도 앞으로 쓸쓸히 투쟁할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니 안쓰럽다..
  • saifa
  • 2012/05/19 PM 12:53
흥미진진한 내용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자작냄새가 심한것같아 믿기가 힘드네요. 그냥 이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하고 픽션이라 생각하렵니다. 암튼 잘 읽었습니다.
이전 글부터 다 봤지만... 자작 냄새가 좀 나긴 하는데...
뭐 자작이건 아니건 별 신경은 안쓰지만 만약 진짜라면
집 나가길 잘하는 것 같습니다. 가족이라는 가면을 쓰고
개짓거리 하는 인간들이 의외로 많거든요
저 여자분 언니 , 정말 무개념이네요 .... 나 같으면 동생한테 손 못 벌리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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