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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평론가' 진중권2012.02.14 PM 12:41
'비키니 사건'은 애초에 사건 꺼리도 될 게 없었지만
이걸 신나게 꺼리로 만든 몇몇 사람들의 활약이 대단했죠.
삼국카페는 이미 그 모순적인 이중행각이 들통났고,
공지영은 그런 잡배들에게 놀아난 생각없는 사람이 돼버렸고,
진중권은 충실하게 조중동의 깔때기 역할을 자처했죠.
조중동이 이토록 진중권에게 환호를 보내고 그의 글을 받아쓰고 지지했던 적이 또 있었을까요?
진중권은 평론가입니다.
철저하게 매체화된 결과물만 놓고 비평을 하죠.
그래서 남이 만든 창조물에 대해선 신랄한 칼날을 들이댈 수 있지만
스스로 창조물을 만드는 것과는 거리가 멀죠.
진중권이 한창 이름을 날리고 널리 활동하던 시기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입니다.
이 시기엔 민주주의가 보장된 시대였죠.
문제는, 지금은 그러한 좋은 시절이 끝나버린 이명박 정부라는 거죠.
레임덕이라는 지금조차도 개그맨이 '이명박' 한마디 했다고 뉴스에 나오는 시절이니.
매체화된 결과물들이 전지적 가카 시점으로 왜곡되는 현 상황에서
진중권은 여전히 그러한 왜곡된 매체들만 가지고 통빡을 굴리며 비평을 해대니
'논객의 평론'이라고 내놓는 글 역시 비뚤어질 수 밖에요.
나꼼수나 뉴스타파처럼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만들어낸 매체에 대해
진중권은 일언지하에 '허접한 음모론'이라며 비판합니다.
무슨 근거로?
'정부 발표나 사법부 판결문'이라는 매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는 거죠.
나꼼수는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할 만한 충분한 근거를 토대로 가카의 비리를 깠는데,
진중권은 그걸로는 충분한 근거가 못된다며 나꼼수의 의혹을 부정했구요.
근데 나꼼수는 계속해서 추가 근거를 들이대고 이젠 아예 정부 공문서까지 들이대요.
진중권이 신봉하는 매체화된 결과물의 결정체, '정부 공식 문서'까지.
'아 씨바, 빌어먹을 김어준 새끼.....'
진중권은 너무 성급하게 나꼼수를 깠고,
이제 아차, 싶은 거죠.
진중권이 키보드 배틀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때
황급하게 화제를 전환하는 스킬이 있습니다.
"그 얘기는 이제 그만 접자."
"너희는 계속 그러고 놀아라, 우리는 진도 나가자."
"이미 물 건너 간 거, 일단 그 얘기는 더 이상 언급 안하겠다. 나중에 정리하겠다."
진중권은 현재 서기호 판사 재임용 탈락 건으로 트위터를 달리는 중입니다.
근데 얘기하는 내용이 두서가 없네요.
결론이 뭐라는 건지 종잡을 수가 없어요.
그도 그럴 것이,
의혹이나 추론이 아닌 철저히 매체화된 결과물만을 놓고 평론한다는
자신의 소신하고 완전히 따로 놀고 있으니까요.
정봉주는 유언비어를 유포했으니 징역이 정당하고,
곽노현도 돈을 뿌렸으니 사퇴가 마땅하다던 진중권이,
서기호 판사 재임용 탈락에 대해선 '윗분들께 밉보였겠죠'라네요.
멘붕의 조짐인가.
댓글 : 2 개
- 밀봉아다만티움
- 2012/02/14 PM 12:47
서기호 판사 재임용 탈락에 대해선 '윗분들께 밉보였겠죠'라네요.
멘붕의 조짐인가.
호오... 이말을 진중권이 했다는건 진짜 논리적으로 말하면서 사람 까내리던 진중권이 모순적인 말을 했다는건데
진짜로 멘붕해서 미친건가 두고봐야겠군요
멘붕의 조짐인가.
호오... 이말을 진중권이 했다는건 진짜 논리적으로 말하면서 사람 까내리던 진중권이 모순적인 말을 했다는건데
진짜로 멘붕해서 미친건가 두고봐야겠군요
- 꼬라박지호
- 2012/02/14 PM 12:52
어차피 두고 보든 안 두고 보는, 대중의 직관에 거스리는 논자는 자연스레 잊혀지게 마련입니다. 그걸 자극적인 말로 유지하려고 하면 추해질 뿐이죠. 우리의 갑제 형님처럼요. 진중권씨에 대한 평가는 아직 유보입니다. 저는 그냥 느긋히 보고 있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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