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ㅋ개ㅋ소ㅋ리] 림월드32016.09.14 PM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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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거주지를 건설 할 때 사방이 확 트린 지역에서 거주지를 건설하는 행위는 최대한 피해야합니다.

이건 굉장히 기본적인 사항인데, 사방이 트여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 적들이 어느방향에 리스폰되어 쳐들어올지 모르기에

옛 중국이나 프랑스처럼 만리장성, 마지노선을 계획해야 하는데, 그나마 싸게 먹히는 나무벽도 어차피 통나무 자원을 소모하는터라 재료 수급이 그렇게 쉬운편이 아닙니다. 내구성은 가장 낮은편인데, 길바닥에 널린 돌들을 가공해서 새우는 벽의 내구력이 나무벽의 세배에 달합니다. 게다가 돌이므로 화염병, 수류탄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일이 없죠.

그리하여 대부분 거주지는 암석으로 이루어진 지대를 등지로 짓거나, 손수 암석을 깎아 들어가는 식으로 거주지를 세우게됩니다.

말 그대로 천연요새죠. 방어력에는 큰 이점을 가지긴 했지만, 단점이라면 돌을 파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거린다는 점인데, 뭐 이건 림의 채굴능력이 높다면 그냥 무시할 수 있습니다. 사실 다른 문제가 하나 있는데, 다름아닌 벌레죠.

림월드에서의 벌레란 그냥 날아다니는 날파리와 같은 하찮은 존재를 말하는게 아니라, 마치 저그처럼 군락을 형성하고 림을 사냥하러 다니는 포식자들을 가리킵니다.

림월드 플레이어사이에서는 저 벌레들의 악명이 자자합니다. 카더라 소문으로는 위와같이 초반에 땅파고 들어가서 편하게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엿먹이기 위해 제작자가 고안한 방법이라고 하는데, 그 말에 걸맞도록 저 벌레들은 암석 근처에 세운 거주지 내부에서 바닥을 뚫고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군락만이 덩그라니 나타나지만 수초 이내 여러마리의 벌레들이 나타나는데, 벌레의 능력치가 하나 같이 인간을 뛰어 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원거리 무기는 없다는 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이동속도로 다가오는게 가히 공포적이죠.

어제 처음으로 저것들이 거주지안에 난입하는 광경을 보게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게도 둥지를 튼 장소가 복도가 아닌 방 한쪽 구석이라, 벌레들이 튀어나오기 까지 어느정도 대비가 가능했습니다. 먼저 바깥에 설치한 기관총포탑을 내부로 옮겨서 둥지가 위치한 방 근처로 설치하였고, 복도 구간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엄폐호를 만들었죠.

AI의 한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벌레들은 방문을 뚫고 나오려는 의지가 전혀 없어보였습니다. 그냥 방 안에서 와리가리 할 뿐인데, 그대로 계속 내버려두면 둥지에서 또다른 벌레들이 튀어나올지 모르므로 행등에 나서기로 했죠.

거주민 한명으로 둥지가 위치한 방 문을 강제적으로 들어내자마자 벌레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재빨리 거주민을 포탑뒤로 위치 시키지마자 포탑이 벌레들을 향해 총알을 쏟아내기 시작했죠. 

벌레들은 강력했습니다. 하지만 포탑도 강력했죠. 벌레들은 총탄을 튕겨내며 다가와서는 포탑을 집중공격하여 무력화 시켰지만, 우리의 포탑은 최후를 허무하게 맞이하기를 거부했는지 장렬하게 폭발로 벌레들에게 복수를 해주었습니다. 멀쩡했던 벌레들 대다수가 폭발에 휘말려서 바닥에 누워버리더군요. 이윽고 나머지가 또다른 포탑으로 다가가 방금처럼 또다시 폭발에 휘말리니 남은 벌레라곤 새끼 두 마리가 전부였습니다. 저 둘은 림들의 집중사격에 근처로 오지도 못하고 그대로 죽어버렸죠.

거주지 내부에서 일어난 폭발의 여파로 복도 중앙이 휑하게 구멍이 뚫렸습니다. 벽이 무너지고, 생산시설(도축시설, 난로)이 부서졌죠. 뭐, 이건 복구가 가능하니까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바닥에 널부러진 벌레들의 시체들을 바라보며 저걸 도축하면 어떤게 나올까. 기대부터 되더군요. 

마침 식량이 다 떨어져가는데 잘 됬습니다.

...벌레로 만든 음식은 인육으로 만든 음식보다는 못하지만 거주민들의 기분을 하락시켰습니다. 

음식 설명란에는 '음식은 양념으로 재료의 정체를 감추었으나 이따금씩 출처를 알수없는 덩어리가 눈에 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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