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단] 2016.10.12 PM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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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화요일

 

저녁

밥, 청국장, 계란찜, 삼겹살

 

밥솥에 적게나마 남은 밥을 해결하기로 생각하고 밥을 퍼담았다. 밥의 양은 두주걱 정도 나올정도였으나, 내가 보기에는 한없이 많아보였다.

어제 글을 쓰면서 쌀과 밥의 양에 대해서 생각했기에, 어쩌면 지금 담고있는 밥의 양은 사실 쌀의 100그램 이내에서 나올만한 양이 아닐까 생각했다.

만약 그러하다면 지금 먹는 양 만큼의 탄수화물 양은 그리 크지않을터였다.

계란찜은 일요일 밤 족발을 먹고서 충동적으로 만들게 된 음식이었다. 밤공기가 차가웠던 점도 한 몫 하였다. 처음엔 살짝 먹어보고 말았고 대부분을 동생이 끼니 때우려고 먹었기에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결국에는 다 먹지 않고 남기고 말았다. 랲으로 밀봉을 해두었기에 상하지 않았고, 냉장고 냄새도 배이지 않았다. 전자렌지에 2분가량 돌리니 금방한 것 처럼 따끈한 계란찜이 나타났다.

계란찜은 계란을 비롯한 시금치, 양파, 피망을 잘게 썰어 한데 넣고 쪄낸것으로, 최대한 탄수화물을 배제하려고 만든 음식이었다. 덕분에 맛은 그렇게 좋진 않았다. 소금을 넣었다면 간이 좀 되었으려나

삼겹살은 전날에 해놓고 남은 삼겹살을 다시 볶아서 먹는 것으로 해결했다. 그러니까 사실상 재탕이나 다름없다. 기름이 잔뜩 빠져서 씹는 내내 오징어를 씹는 느낌이 들었다.

 

어제도 역시나 저녁을 먹고 자는동안에도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불편했다.

밥이 문제인것인지, 아님 어쩌면 청국장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고기는 아닌것 같은데 말이지.

 

아무튼 이번 식단은 치명적일 정도로 지방이 양이 적었다.

점심에도 밥을 먹었고, 저녁에도 밥을 먹었다. 먹는 양이 줄어들어, 밥과 청국장, 그리고 계란을 먹는것 만으로도 배가 불러왔다.

고기는 열심히 먹었지만, 기름 다빠진걸 먹어봤자 얼마나 지방을 먹었으려나.

 

 

12일 수요일

 

점심

밥, 두부구이 네조각, 김치, 시금치무침, 깻잎짱아찌, 어묵국


늘 그렇듯 밥은 적게 담고, 채소 종류를 많이 담았다.

두부구이는 깻잎에 싸먹을 심산으로 담았고, 어묵국은 어묵을 빼고 국물만 담았다.

어묵국물은 맛이 매우 감칠맛이 나고 담백한 것이 매우 높은 확률로 조미료가 들어간것으로 생각된다.

멸치 머리라도 떠 있다면 그래도 먹었으련만, 조미료에 설탕이 안들어갔을리 없으니 입맛 다시는 용도로 한 두 숟갈 뜨고는 말았다.

두부는 100그램에 1.9그램 정도 탄수화물이 들어있다. 두부 네조각이면 많아야 25그램 정도이니, 탄수화물양이 그렇게 크진 않았을것이다.

 이번식단은 그리 부담되지 않았다.

 

요 이틀간 점심, 저녁으로 밥이 포함되었기에 탄수화물 섭취량은 늘었고, 저녁마다 삼겹살을 먹으므로 지방과 단백질 양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지만,

어제 먹은 삼겹살의 상태를 보면 재탕한 것이므로 더 이상 우러나올 기름(지방)이 없었다. 따라 지방 섭취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는데, 그 여파인지 매 끼니마다 속은 좋지 않았다. 뱃속이 가득 차 있는 느낌인데, 뭔가 끓는 느낌이 가스가 차 있는 느낌이랄까? 영 불편한 것이 기분이 좋지 않다.

결국 지방 섭취량을 조금이나마 늘리기 위하여 좀 전에 편의점에 들러 치즈를 사왔다. 막대치즈와 슬라이스 치즈 두 종류인데, 뭐 이거라도 먹고 있으면 좀 괜찮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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