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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별 후 단상.2017.08.20 AM 11:10
모두 나의 잘못만도 아니고, 모두 너의 잘못만도 아니다.
그저 서로가 지쳐서 모든것을 내려 놓았을뿐.
본능은 서로를 끌어당기지만 이성은 여기서 그만해야한다는 것을 서로가 직시하고 있을테지.
좋은 이별이라는걸 처음 해본 나로서는 좋게 끝난 이별이나 나쁘게 끝난 이별이나.
마음이 사무치고 그리운건 매한가지.
너와 시간을 보내던 집에 있기 싫어서 뛰쳐나와도 내가 갈 곳은 아무데도 없어.
우린 어딜 그렇게 많이 다녔던 거니?
부산시내, 김해시내, 경남, 경북 모두가 너와함께한 곳들이라 어디 발돌릴 곳이 없어.
감옥에 갇힌 기분이라 사무실에 나와버렸어.
사무실에 나와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데 라이타가 없더라고. 가방을 뒤지고 책상을 뒤져도 나오지 않아
차에가서 뒤져보았는데 운전석 밑에서 발견한 우리 자주가던 모텔라이타, 에라이..
유난히 담배 맛이 쓰다.
몇번의 사랑과 몇번의 이별을 해보아서 어떻게해야 이 아픔이 없어진다는 것쯤은 참 잘 알고있어.
난 지금 감기에 걸린 사람이고 입안 가득 약과 물을 머금고 있지만.
그걸 삼키는 일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물론, 이 약을 삼키고 침대에 누워 고열과 오한을 견뎌야 감기가 낫는것도 알고 있어.
알약이 목구멍에 걸린듯 침을 모아 꿀꺽 삼킬때마다 니생각이 나는 것 같아.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한다는것은 상대방을 알아가는것이 아니라 나를 알아가는 과정인것 같아.
나는 이랬던 사람이고, 그게 상처를 주었거나, 또는 받았거나, 잘못된 행동거지들을 다시금 알게해주는 것이라는걸
몇번의 사랑중에서도 너를 만나 알게된것 같아.
우리 연애에 대한 단상은 몸만 어른었던 나를 진짜 어른으로 만들어 주어서 고마워.
넓고 크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주어서 고마워.
보고싶고 연락하고싶고 미쳐버리겠지만 참아볼께.
곧 괜찮아 질거야 환절기 감기처럼.
- 까방구1
- 2017/08/20 AM 11:21
결국 현재의 사람과 헤어지면서부터더군요.
그러고 다시 좋은 사람 만나면 잊혀지더라고요.
이미 잘 아시겠지만요.
좋은 약이 되어 줄 인연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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