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옜날글들] 역사는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2012.12.20 AM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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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선생이 했던 tv강의때 했던 말로 기억한다. 동양에서 신은 바로 "역사"라고..
사실상 동양 사상에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사후의 심판이라든지 부활, 영생이 존재 하지 않는다. 그리고 신이 없다는 것은 옭고 그름 선과 악을 판단하는 인간의 의식을 넘어선 절대적 기준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주요 사상이라 할 수 있는 도가나 유가 모두 자아와 생의 유한함을 긍정했다. 장자는 죽으면 사람의 도(道)는 자연의 도와 합치하여 우주안에 잠든다고 하였고 유가는 "삶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리요"(未知生, 焉知死)라는 공자의 말처럼 특별한 사생관을 두지 않았다.
이러한 유한한 존재인 인간은 영속성을 갖기위해 "가"(家)를 만들고 이 "가"가 모여 "국"(國)만들었다. 그리고 그 영속성을 증거 하기위해, 그 국(國)과 가(家)를 도덕적 존재로 만들기 위해 선현들은 신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역사다.
공자는 춘추를 썼고 사마천은 궁형이라는 치욕을 당하면서까지 사기를 썼다. 사관들은 사초 한줄에도 목숨을 걸었다. 그러기에 군왕들은 역사를 두려워 했다
역사는 야훼와같은 치졸한, 유태인을 위한 "만들어진 신"이 아니라 전 인류적 스케일과 길이를 자랑하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만들어진 신"이다.

지금 뉴라이트라는 분들이 자금의 역사교육이 좌편향되어 있다 하면서 자신들이 역사를 바꾸겠다고 나서고 있다. 역사분야에 전공도 없는 분들이 3억원이나 되는 국민의 피땀어린 혈세를 가지고 고3학생들에게 수면제같은 강의를 강행 하고 있다. 실상 그들의 바라는 역사, 우편향의 역사-자신들은 중립이라 말하지만-란 지난 세기 동안 우리민족을 괴롭혀온 "친일파와 독재세력에 대한 면죄부" 그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문득 제5공화국이란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쓰였떤 노래의 가사가 떠오른다.
Hominis,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사람은, 사람은 역사를 용서할 수 있을지라도)
Hominis,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사람은, 사람은 역사를 용서할 수 있을지라도)
Sed, Deus(그러나, 신은), Sed, Deus(그러나, 신은), Sed, Deus(그러나, 신은),
Sed, Deus Non Vult(그러나, 신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Deus, Sed, Deus(신은, 그러나, 신은), Sed, Deus(그러나, 신은), Sed, Deus(그러나, 신은), Sed, Deus Non Vult(그러나, 신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Deus Non Vult(신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난 이 가사를 인용하여 뉴라이트라는 작자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만약 당신들과 당신들이 믿고 있는 신이 그들을 용서할 지라도 결코 역사는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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