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글]] 즉문즉설 '엄마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뉴욕 맨해튼 유니온 신학대학에서)'2014.10.04 PM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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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엄마가 집을 나가 깊은 상처를 갖고 있으며

지금은 인생의 목적이 없어 고민인 외국인 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My mom left me. My sister came to America from Vietnam.

At age of 12 I lived with my cousin. I stay with my sister until 18.

I support myself since I was 18. I try to confront her. She is 75 years old,

I don’t know she is telling me the truth.

I cannot forgive her. There is no purpose in life.

I think there is purpose in life. I cannot figure it out.

I am trying to pursue actress. I have a goal compliment, I have no sense of purpose.”



“저는 두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엄마가 저를 두고 떠났습니다.

언니가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저는 12살까지 사촌과 함께 살았습니다.

저는 18살까지 언니와 함께 살고 그 이후에는 독립해서 제 힘으로 살아왔습니다.

저는 엄마를 만나서 (왜 나를 두고 떠났는지) 따졌습니다.

현재 엄마는 75세입니다.

엄마가 저에게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엄마를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인생의 목적이 없습니다.

인생에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저는 배우가 되고자 합니다. 목표는 세웠는데 목적의식이 없습니다.



질문한 여학생은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의 아픔을 스님께 하소연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여학생의 아픔에 대해 이렇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마음을 조금 진정하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아무 일도 없습니다. 그렇죠?”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옛날에 어릴 때의 생각을 하니까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괴로워집니다. 지금 누군가가 자기를 버린 것이 아니잖아요?

옛날에 버려졌다는 기억이 나를 지금 슬프게 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괴로워하는 것은 전부 옛날 얘기예요.

지금 일이 아니에요. 당신은 지금 살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머리 속은 옛날 기억에 가득차 있는 것입니다.

마치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과 같은 것입니다.

거기서 죽는 사람을 보면 슬프잖아요? 그러나 스크린을 끄면 아무도 없어요.

그것처럼 당신의 머리 속에서 지금 스크린이 돌아가고 있는 겁니다.

옛날 어릴 때의 기억이 비디오로 돌아가는 겁니다. 당신이 거기에 지금 집중되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 슬픈 것처럼 갑자기 눈물이 나는 겁니다.



그러나 지금 눈물이 멎은 것은 지금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항상 현재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과거의 비디오를 보면 과거의 고통이 되살아납니다.

계속 과거의 비디오만 보고 살 거예요? 아무 일도 안 하고 계속 비디오만 볼 거예요?

그러니 지금 깨어 있어야 합니다. 지금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세요. 나에겐 아무 일도 없습니다.

난 지금 살아 있습니다. 건강합니다. 내가 행복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 머리 속에 있는 그 비디오를 틀면 당신은 괴로워집니다.

괴롭고 싶습니까? 그러면 비디오를 계속 트십시오. 괴롭고 싶지 않으면 그 비디오 보지 마세요.

그 테이프 버리세요.



그런데 문제는 버리려고 해도 잘 버려지지가 않아요.

자동으로 자꾸 켜져요. 그래서 자꾸 슬픔에 빠지는 거예요.

그래서 조금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각이 과거로 빠질 때 빨리 현재로 돌아와야 합니다.

과거의 생각으로 머리가 돌아갈 때는 빨리 마음을 코끝에 집중하십시오.

그러면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오면서 내가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숨이 들어가고 숨이 나오는 이것이 현재입니다.

그래서 현재에 깨어 있으면 괴로움은 없습니다.



내가 태어나서 피부 빛깔이 어떻든, 내가 남자든 여자든,

내가 건강한 사람이든 신체 장애든, 내가 어떤 민족이든,

종교가 어떤 것이든 그것 때문에 내가 괴로울 이유는 없습니다.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내가 어릴 때 어떤 경험을 했든 어머니로부터 버려졌든 성추행을 당했든

이것은 다 지나간 과거입니다.

과거의 비디오만 보지 않으면 즉 현재에만 깨어 있다면 당신은 항상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옛날 비디오를 틀면서 슬퍼할 건지 지금 현재에 깨어서 행복하게 살 건지

그것은 당신이 결정하는 겁니다.



엄마의 문제가 아닙니다. 엄마는 당신을 낳아 주었습니다.

엄마가 당신을 낳지 않았다면 당신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당신도 나중에 아이를 낳아보면 엄마가 자식을 버릴 때는 얼마나 가슴 아픈지 알게 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었을 겁니다.

자식을 버린 엄마의 아픔은 우리가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릴 때는 엄마의 마음을 몰랐다 하더라도 이제 당신도 엄마가 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으니까

자식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그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엄마, 저를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직 이렇게 감사 기도만 해야 합니다. 그러면 미래에는 저절로 밝아집니다.

다른 생각을 하시면 자신을 초라하게 만듭니다.

오지 않은 미래를 자꾸 생각하면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해집니다.

근심과 걱정이 생깁니다.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서 너무 생각하지 마세요.

항상 지금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또 당신의 경험이 당신에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배우 하신다고 했죠? 그럴 때 당신이 만약에 어릴 때 버려진 아이 역을 맡는다면 얼마나 잘하겠어요?

어떤 사람도 잘 할 수 없는 배역을 해낼 수 있습니다.

당신이 과거에 겪었던 모든 것들은 당신의 미래에 굉장한 자산이 됩니다.

그것을 나에게 상처로 간직하고 괴로움의 원인으로 삼을 것인지,

그것을 경험으로 살려서 나에게 자산으로 만들 것인지 그것도 당신이 지금 결정할 수 있습니다.

상처로 간직하고 계시겠어요? 경험으로 살려서 자산으로 삼으시겠어요?”








울먹이던 여학생은 금세 얼굴이 밝아져 활짝 웃었습니다.

“더 질문이 있는지?” 물으니 미소를 띄며 “No” 라고 대답합니다.

스님의 지혜로운 설법에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집니다.

아마도 울먹이며 힘들어 하던 질문자의 환한 모습과 스님의 지혜로운 말씀에 대한

감사의 박수인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12명의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이 이어지다보니 벌써 2시간이 훌쩍 흘렀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을 마치며

“빠르게 통역해주신 제이슨 림에게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린다”며

제이슨 림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강연을 들어준 유니온 신학대학 학생들에게 “행복”을 축원해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과거에 어떤 경험이 있었던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것을 붓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부처가 될 수 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 사랑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그러니 자신의 소중함을 알아야 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물론 본인이 선택해서 괴롭고 싶으면 괴로워도 괜찮습니다.

미국에 사시는 여러분이 불행하면 본인만 불행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인류에게 절망을 가져옵니다.

왜냐하면 모든 세계 사람들이 ‘미국에 가면 좋을 것’이라고 미국을 동경합니다.

그런데 여기 사람들도 괴롭다면 그 사람들은 과연 어디로 가야 합니까?

인류에게 절망을 주는 겁니다. 인류에게 절망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여러분들은 행복하셔야 합니다.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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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 개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ㅠㅠ 정말 명언이군요

이야.....굉장하다.....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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