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글]] 즉문즉설 '오늘도 좋은말씀 (뉴질랜드에서)'2014.11.30 AM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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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가치관과 의무 사이에서 고민이 많습니다. 제가 올해로 나이가 서른 둘입니다.

저한테는 누나 두명이 있어요, 제가 막내이고요.

작년에 노처녀인 저희 누나가 품절녀가 됨으로써 모든 포커스가 저한테 맞춰진 불편한 상황입니다.

이제 제가 나이도 있고 하니까 “장가 언제 가냐?” 하시는데,

저는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해봤어도 ‘굳이 해야 되나?’ 했었고, 2세에 대해서도 그렇고요.

저는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그런 쪽으로는 생각을 안 하고 있는데,

집에서는 난리가 나신 거죠. 제가 독자이고 아버지도 독자이신데,

제가 장가를 안 가면 대가 끊기거든요.

그래서 제가 좋든 싫든 의무로써 결혼을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고쳐보려고 노력했는데 안 고쳐지더라고요.

’결혼 싫다, 2세 생각 없다’ 하는 생각이 너무 센 듯해서 “저 결혼하면 이혼할 것 같습니다,

자신 없습니다“ 하고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그래도 한 번은 해라, 한 번은 봐줄게. 그런데 안 한다고는 하지 마라“ 말씀하십니다.

제 의무를 생각하면 결혼을 해야 하지만 저는 그게 안 와닿습니다, 너무 힘들 것 같고요.








첫째, 스무 살이 넘으면 스님이 되든지, 신부가 되든지,

혼자 살든 뭘 하든 자기 인생은 자기가 결정하는 거예요.

대신 부모님은 나에게 애정을 가지신 분이기 때문에 조언으로 받아들이되,

결정은 내가 하는 겁니다.

그러니 자기 인생이니까 자기 뜻대로 살면 돼요.

그 때 ”전 결혼 안 합니다. 아버지가 왜 간섭합니까?“ 하면 안 돼요.

”아버지 알겠습니다“ 해야 합니다. 그걸 바라는 마음은 부모의 심정이니까요.

그렇게 말하고 ”언제 가니?“ 하고 물으시면 ”네, 지금 찾고 있는 중입니다.

잘 없네요“ 하고 지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여자에 대해 호기심이 별로 없어요?








그건 아니고요.








여기 어른들이 계시니까 말씀드립니다. 사람은 네 가지 성향이 있습니다.

남자인데 여자에게 호기심이 있는 사람, 여자인데 남자에게 호기심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을 이성애라고 해요.

그리고 남자인데 여자에게는 호기심이 없고 남자에게 호기심이 있고,

여자인데 여자에게 호기심이 있는 사람을 동성애라고 합니다.

남자에게도 호기심이 있고 여자에게도 호기심이 있는 것을 양성애라고 해요.

남자에게도 호기심이 없고 여자에게도 호기심이 없는 사람을 무성애자라고 합니다.

실제로 조사를 해봤더니 네 가지 종류가 나왔어요.

만약 이 중에 무성애자가 출가해서 스님이 되거나 신부가 되면 어떻겠어요?

끝내줍니다. (청중들 웃음)

출가해서 30년간 도를 닦은 사람도 이성에 대해서 아직 집착을 잘 못 끊는데,

이 사람은 머리 깎자마자 벌거벗은 여성을 수도 없이 봐도 아무렇지도 않은 거예요.

그러나, 이런 걸 가지고 도라고 하면 안 맞겠죠..

이런 사람이 승려나 신부가 되면 굉장히 좋은데,

이런 사람이 결혼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가정 파탄이 일어납니다.

여자가 남편한테 호기심을 보이는데 남편은 나무토막 같이 아무 관심이 없으면,

억지로 부부관계를 할 수는 있지만, 그것도 한 두 번이지, 자존심이 상하잖아요.

그러면 ‘ 혹시 딴 여자 있나’ 하고 의심하게 됩니다, 몸뚱이는 멀쩡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이 우리는 사람을 잘 살펴야 합니다. 저는 수많은 사람을 상담하잖아요.

남자가 동성애자인데 억누르고 결혼을 해서 애를 둘까지 낳았는데 커밍아웃을 했어요.

그러니까 부모와 부인이 너무 힘들어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인간은 누구나 다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의무보다 행복할 권리가 더 앞서니까, 이걸 서로 의논해라.

그래서 결혼을 그만두고 자기 길을 가게 하든지,

아니면 결혼은 유지하고 이런 성향은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든지!

그런 걸 우리가 알아야 하는데 자꾸 껍데기만 가지고 얘기를 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니까 이 청년은 그런 케이스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나는 결혼에 별 흥미가 없다’고 했으니, 그냥 그렇게 살아도 돼요.

결혼에 별 흥미 없는 사람을 결혼시켜서 1년 있다가 이혼을 하면,

아버지는 자기 아들이니까 “이혼을 하더라도 한 번 해봐라“ 하지만

남의 딸은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청중들 웃음)

결혼을 하려면 최소한도 자기 권리의 절반을 포기해야 합니다.

즉 상대방에게 맞춰야 된다는 말이에요.

100% 포기하면 100% 성공하고, 절반 포기하면 절반을 성공하고요.

결혼하려면 50% 이상 좋을확률이 나와야 할 거 아니에요?

그런데 질문자는 자기 성향을 중요시하잖아요. 그러면 결혼하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은 자기가 결정하면 돼요. 지금 32세의 성인이니까요.

그러나 부모님의 그러한 마음에 대해 서로 이해해야 돼요.

‘아버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요.

그렇다고 그것이 내 가치를 버리라는 것은 아닙니다.

스무 살 이전에는 부모님이 나를 도와주는 훌륭한 분이셨지만,

스무 살을 넘어서면 때로는 부모가 최대의 장애 역할을 해요.

부처님이 출가할 때 부모님이 반대를 했을까요? 안 했을까요?

부모님 말을 들었으면 부처가 됐을까요? 못 됐겠죠.

예수님도 어머님이 얼마나 가슴 아프셨겠어요?

서른세살에 죽은 아들을 무릎 위에 앉힌 엄마의 심정이 어떠했겠어요? 한 번 상상해봐요.

우리는 예수님이 훌륭하다고 하지만 그 부모에게는 억장이 무너지는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자기의 길을 자기가 선택해서 가면 돼요.

그건 절대로 불효가 아닙니다 ‘부모님 말을 들어보니 일리가 있다‘ 하면 그렇게 하면 되고요.

그러나 ’부모님이 저렇게 원하시니 내가 소원 들어 드린다‘ 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책임을 부모님한테 떠 넘기기 때문에 부모 자식 간에 원수가 돼요.








감사합니다, 가슴이 뚫렸습니다. (청중들 박수)








근심 가득했던 청년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청중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줍니다.

스님께서는 또 “이런 얘기 하면 부모님들은 제가 좀 밉죠? 애들한테 저런 얘기 한다고요.

그래서 저는 미움을 받을 각오를 하고 얘기를 합니다” 라고 하시면서

부모들의 심정도 함께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면 안돼요.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은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지금 행복해야 돼요.

지금 40세이면 40이라서 좋고, 지금 50세이라면 50이라서 좋고, 결혼했으면 결혼해서 좋고,

남편이 죽었으면 혼자 있어서 좋아야 해요. 혼자 있으면 얼마나 좋은줄 알아요?

혼자 살아도 되고, 결혼 한번 더 해도 되고 얼마나 좋은 장점이예요? (청중들 웃음)

같이 백년 해로하면 해로해서 좋고, 먼저 돌아가시면 먼저 돌아가셔서 좋습니다.

먼저 돌아가시면 ‘아이고, 여보. 그동안 행복했어요. 먼저 가세요.

내가 늙어서라도 혼자 좀 자유롭게 살아보라고 이렇게 먼저 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요렇게 인사를 하면서 탁 놓아야 천도라고 말하는 겁니다.

놓아야 천도가 되지, 돈을 아무리 줘도 놓지 못 하면 천도가 안돼요.

‘안녕히 가세요’ 하고 웃으면서 놓아주어야 합니다.

뉴질랜드에 온다고 행복이 보장돼요? 안돼지요.

지역을 옮긴다고 행복이 보장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한국에서는 뉴질랜드 가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해결 안되는 문제가 생기죠?

그걸보면 천국 간다고 해결이 안돼요. 항상 지금 좋아야 합니다. 늙어도 좋아요.

눈이 침침해져서 보이지 않으니까 분별심이 안 생겨요.

다리가 잘 안 움직이니까 점잖게 걷게 되고요.

공부할 일이 있나, 아이 키울 일이 있나, 직장 다닐 일이 있나,

늙은 것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어요? 그래서 늙는 건 좋은 거예요.

늙은 사람이 젊은 사람을 흉내내려고 할 때 한탄이 생기는 겁니다.

늙음을 만끽할 수가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행복합니다.

지금 우리는 행복한데 여러분들이, 태산 같은 행복은 눈에 안 들어오고,

티끌 같은 불만을 갖고 죽니 사니 하는 거예요.

그러면 여러분들에게 지금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하나님이 재앙을 주는 겁니다.

지금은 불행하니 어쩌니 하지만 병이 들거나 눈이 안보이거나 하면 ‘옛날이 좋았다’ 이렇게 되죠.

그래서 지금을 불행하게 여기는 사람은 재앙을 자초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항상 지금이 좋은 줄을 알아야 돼요.

설령 계단을 내려가다가 한쪽 다리가 부러졌다 하더라도 안 부러진 다리를 탁 잡고

‘아이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래도 이 다리는 안 부러졌습니다’

이런 정도로 이미 일어나버린 일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기도하고 나오는데 다리가 왜 부러지노? 하나님이 없나?’

요렇게 방정맞은 생각을 하잖아요. 그럴 때 ‘아이고,

오늘 교회 다녀왔더니 한쪽 다리는 안 부러졌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몸과 마음에서 굉장히 좋은 에너지가 나옵니다.

그래서 아침에 눈 뜰 때 세 번 소리쳐 보세요. 한번 따라해 보세요.

“아이고, 오늘도 살았네!”

기분 좋아요? 안 좋아요? (좋아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렇게 세 번 외치면 굉장히 좋은 에너지가 나와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야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 이렇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놓아야 천도가 되지, 돈을 아무리 줘도 놓지 못 하면 천도가 안돼요."

그렇군요. 돈이 아닌 마음으로 보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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