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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ROG Ally 배터리 논란이 아쉬운 이유2023.05.30 AM 11:23
배터리 타임이 짧다는 의견이 가장 불만족스러운 요소인 거 같네요.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봅니다.
여러분들 의견이 궁금하네요.
아래는 역대 휴대용 게임기 발매 시 제작사 쪽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PS비타
게임: 약3∼5시간
동영상재생: 약 5시간
음악재생(화면 오프일때): 약 9시간
닌텐도 3DS
3~5시간(3DS 기능 미사용시 5~8시간)
닌텐도 스위치
구모델 : 약 2.5-6.5시간
현행모델 : 약4.5-9.0시간
라이트모델 : 약 3.0~7.0시간
스팀덱
약 2~8시간
엘라이
퍼포먼스 모드에서 2시간(15w 기준)
사일런트 모드에서 6.8시간
알고 보면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배터리 타임이 짧다는 논란은 많았습니다.
여기서 잘 살펴봐야 할 대목은
기존의 휴대기기는 당시 최신 칩셋이 아닌 수율이 안정적이고 저전력 구동에 중점을 둔 칩셋을 채용했다는 점입니다.
배터리 타임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원가도 절감할 수 있었고요.
무엇보다 독점적인 지위의 브랜드 파워가 있었기에 거치기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어도 멱살 잡고 끌고 갈 여력이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죠?
이젠 비디오게임이 아니더라도 스팀을 필두로 ESD의 영향력이 더욱 커져갔고 실제 게임 제작사의 매출이 이를 반증합니다.
동일한 게임을 더 다양한 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게 되면서 기종 간 성능 문제가 더욱 대두되어 이를 무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스테이션도, 엑스박스도 더 뛰어난 컴퓨팅 성능을 자랑하는 최신 칩셋으로 무장하면서 "PC보다 저렴하지만 뛰어난 고성능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라는 방향으로 선회한지 오래입니다.
유일하게 닌텐도만이 여전히 독점적인 지위의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있기에 이런 상황에서 자유로운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소니도 비타 이후로 기존 방식처럼 휴대기기를 낼 수 없었다고 추정합니다.
그런 현 상황에 밸브가 스팀덱을 들고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참전합니다.
사실 상 컴퓨터라고 봐야하는 물건이지만 우린 게이머의 입장에서 바라보겠습니다.
이전의 휴대기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의 접근을 선택합니다.
저전력도 가능하도록 커스텀한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자랑하는 최신 칩셋을 넣고 이용자가 각종 TDP, 클럭, 주사율 등 옵션을 직접 조절할 수 있도록 했죠.
거기에 인상 깊게 남을 가격으로 방점을 찍었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서 배터리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스위치를 비롯해 이전 휴대기기들의 경우 게임에 따라 플레이 시간이 다르다고 표기해 왔습니다.
물론 특정 게임은 더 높은 클럭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등 기기 사양과 게임 사양에 맞춰 알아서 조절하도록 설정되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그 설정이 엄청난 차이를 내는 정도는 아니었기에 최대 배터리 타임의 격차가 적은 편입니다.
그나마 닌텐도 스위치는 게임의 최적화나 필요로 하는 성능에 따라 전력 소모량이 차이를 보이면서 격차가 조금 큰 편이죠.
비타(2시간 차이), 3DS(2시간 차이), 스위치(4시간 차이)
스팀덱은 전혀 반대의 선택을 합니다.
아까 말했던 이용자가 모든 옵션을 조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은 곧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최대 배터리 타임 역시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팀덱(6시간 차이), 엘라이 (4.8시간 차이)
확실히 이번에 발매할 엘라이는 최대 배터리 타임이 스팀덱에 비하면 차이가 적은 편이지만,
마찬가지로 옵션을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의 휴대기기와 달리 보아야 할 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처음 엘라이에 대한 엠바고가 풀리고 배터리 타임이 1시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조금 우려하기도 했지만...
퍼포먼스 모드에서 2시간(15w 기준), 사일런트 모드에서 6.8시간이라는 제조사의 공식적인 발표를 보고 나선 큰 문제가 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개인적으로 배터리 타임이 짧다는 리뷰 영상들에 불만이 조금 있습니다.
보조 배터리도 없이 외부에서 AAA급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 옵션으로 틀고 플레이 하다가 1시간만에 배터리가 다 닳았으니 못써먹다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사용 방법과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니까요.
최고와 최저는 늘 가장 시선을 뺏기기 좋은 소재입니다.
하지만 너무 그 이야기에만 꽂혀 이 제품의 장점이나 특징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런 영상을 만들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사라져만 가던 이 휴대기기 시장이 겨우 스팀덱과 함께 더 발전 가능한 형태로 제대로 싹을 틔우기 시작했고 글로벌 브랜드인 ASUS의 참전을 이끌어냈습니다.
엘라이를 발표했을 때 이를 축하한다던 밸브사의 축전에 눈길이 더 가는 이유이기도 했고요.
이런 상황을 애정을 갖고 지켜보던 차에 아직 발매도 되지 않은 제품의 배터리 이슈는 안타까운 느낌이 들어 글을 적어봅니다.
- 잎사귀소년
- 2023/05/30 AM 11:34
- Reipang
- 2023/06/01 AM 09:30
저전력 옵션은 엘라이도 충분히 제공하고 있는데에 비해 좀 덜 부각되는 것 같아요.
- veronica1
- 2023/05/30 AM 11:42
- Reipang
- 2023/06/01 AM 09:31
2세대가 언제 나올지는 알기 어렵지만요. ㅠㅠ
- 파피프페포
- 2023/05/30 AM 11:42
여유만 되면 하나 사고 싶네요.
- Reipang
- 2023/06/01 AM 09:32
- 마시멜로☆
- 2023/05/30 AM 11:51
- Reipang
- 2023/06/01 AM 09:32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까치발
- 2023/05/30 PM 12:33
그것이 휴대용 기기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부정할 이유가 되지 않으니까요.
당연히 단점은 단점일 수밖에 없고 그래서 특정 유저층 외에는 선택하기 애매한
포지셔닝인 것도 맞습니다. 그리고 배터리 문제에 대한 것은 각종 리뷰에서
정확히 선을 그어줘야 애먼 라이트유저들이 괜히 발 담갔다가 피해보는 일도 적어지죠. ㅎㅎㅎ
배터리 이슈는 단점인 게 분명하고, 하지만 그 단점을 극복할 만한 대안이 현 기술 수준에서는
딱히 없다 정도가 정확한 평가일 듯싶습니다.
- Reipang
- 2023/06/01 AM 09:35
리뷰에서 선을 그어주는 게 맞기는 한데 기기 특성에 대해 이해하고 설명해주기보단 너무 논란이 되는 쪽으로만 확대 재생산되는 건 제 생각 뿐인가 모르겠습니다. 하하!
- 제랄드 누난너무예뻐
- 2023/05/30 PM 12:53
개인적으로는 이걸 배터리이슈로 봐야하는게 아니라 이제 게임사들이 방향성을 다르게 잡아야되는게 아닌가 싶음
- Reipang
- 2023/06/01 AM 09:36
방향성도 공감되는 부분이네요!
- 웨이스트랜드
- 2023/05/30 PM 01:11
무게와 배터리 문제는 모바일에서 성능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다보니
- Reipang
- 2023/06/01 AM 09:42
반대로 배터리 타임을 10시간 사용할 수 있고, 무게도 300g이라 엄청 가벼운데 대신 720p 해상도에 성능은 초저전력이 가능한 펜티엄4 정도 됩니다… 라고 하면 과연 반응이 어떨까요.
- 루리웹-0253970142
- 2023/05/30 PM 01:43
스팀덱과 비교하다 보니 어쩔수 없이 나오는 단점이 부각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팀덱 15W와 ally 15W비교하면,
ally는 윈도우 돌리면서 15W기 때문에 스팀덱보다 퍼포먼스 & 베터리 타임이 잘 나올 수 가 없거든요
개인적으로 ally도 좋은 기기라고 생각하지만 스팀덱보다 더 좋은 하드웨어를을 가지고 있지만 15W 제한을 한다면 굳이...스팀덱을 대신 ally를 사야 하는가...물으면 잘 모르겠습니다.
- Reipang
- 2023/06/01 AM 09:45
최소 9w부터 30w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니까요.
제조사가 런칭 발표했을 때 이러한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드네요.
- 따마
- 2023/05/30 PM 01:54
- Reipang
- 2023/06/01 AM 09:46
윈도우는 애초에 그러한 기능이 없다는 게 문제죠.
XBOX의 퀵리줌이 특히 각광을 받았던 기능이었는데, 이 기능도 개발하는 데에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고 하니까요.
- 레오팔드
- 2023/05/30 PM 01:57
- Reipang
- 2023/06/01 AM 09:48
- ADOL LIST
- 2023/05/30 PM 02:39
- Reipang
- 2023/06/01 AM 09:52
휴대용 게임기라는 관점에서 보면 기존 기기들과도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니까요.
위의 댓글에서도 언급이 되었던 방향성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ASUS의 발표가 놀라운 점도 많았지만 서사의 방향은 아쉬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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