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절주절] 사랑했던 사람의 결혼..2010.11.01 AM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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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조금은 오래 만났던 분이 계셨는데요.

서로의 마음이 조금씩 멀어져 결국 각자의 길로 나뉘어졌던 분이 계셨어요.

그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얼마 전 그 분이 결혼했다는 소식을 우연스레 들었어요.

기분이 참 묘~하네요.

슬프다

후회된다

화난다

배신감을 느낀다.

이런 감정들이 아니고





아련하다 랄까요...




소식을 듣고 난 후

그냥 하늘을 바라보게 되면서

진심으로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 드네요...

댓글 : 12 개
정말 사랑하셨나 봐요 그게 바로 남자죠!!
초속5cm생각나네여..
제삼자인 저도 왠지 아련해지네요
그렇더군요. 참 기분이 미묘하더군요.
진짜 남자군요.....
  • PaniX
  • 2010/11/01 AM 12:38
으헝ㄹ헝
  • ami
  • 2010/11/01 AM 12:41
남자라면 진짜 남자
여자라면 진짜 여자(음 어감이 좀 이상한데..)
전 2003년쯤에 비슷한 일을 겪은 유부아빠인데요....글 보니까 그때가 생각나네요...뭐랄까 가슴찡한 아련함 이런거요...그뒤로 저도 제 갈길 가고 그 사람 역시 그 사람길 걸어가고 저도 어느샌가 결혼을 하고 애기도 생겼지만 이렇게 이런글들을 우연치 않게 보게되면 문득문득 생각나네요...세월이 지나면 다 잊을줄 알았는데...저도 잘 살길 바라고 있어요...그래도 한때 내가 정말 최선을 다해 사랑했던 사람이니까요....^^...힘내세요~!
ㄴ친구 신청했습니다..받아주세용.
워래 그렇게 불륜이.. 퍼벅.
결혼한다 직접 들었는데 멍~해서 그냥 이런저런 핑계대고 헤어지고...

그뒤 연락도 안하고 잠수타다 날짜도 어케어케 알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당일날 월차를 냈는데 결국엔 가지못했던 기억이....

아련한 기억이네요.
제 첫사랑은 다음달에 결혼 합니다 후후
아직도 연락하고 있고 지금도 가끔 전화할 때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럽니다
솔직히 가슴이 아직 뛰거나 그런다고 하면 거짓말이 되겠군요
그 아이 자라면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집안에서도 연인에게도 제대로 된 사랑 못 얻고 지낸 게, 그 구멍난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자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보듬어 줬습니다

...중략...

하지만 우린 인연이 아닌가 보더군요
어느 날인가 '나 소개팅 했는데...블라블라...'로 시작한 얘기가 얼마 후엔 '...해서 결혼하게 됐어...'라더군요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의 충격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그렇게 될 운명이라고 이렇게 될 사이란 걸 알았지만 직접 그 날이 오니 많이 마음이 아프더군요
정말 어려운 시절 서로 이겨내면서 보냈는데 생판 모르는 놈이 여자를 채가네? 이런 싸구려 보상심리가 더 많이 동하더군요
하지만 그 남자분 좋은 사람이란 것을 알고나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겉으로만 대외적으로만 좋게 포장하고 좋은 면만을 광고하는 싸구려 남자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녀를 위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더군요
정말 다행이고 잘 된 일입니다
이제껏 못 누렸던 사랑 행복 다 누리면서 살라고 진심 기원하게 됐고 실제로 전화로 말도 전했습니다
요즘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 덕에...^^

추신. 결혼식에 입고 갈 정장이 작아서(살이 쪄서) 요즘 고민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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