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이야기] 대학이라는 곳이 참 애매한 곳입니다.2011.06.03 PM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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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라는 곳이 참 애매한 곳입니다.


전 대학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못간건 아니고 일부러 가지 않았다고 해야겠죠.

아버님과 둘이 살면서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등록금부터 시작해서 아버님께 더 부담이 될 거 같아서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아버님께 말씀드리고 바로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대학 들어가서 알바하면서 다니면 되지..
좋은 말로는 그렇지만 알바하면서 등록금 맞추는건 솔직히 힘들죠.

학번으로 따진다면 전 00 학번입니다.
그래도 그당시 등록금은 지금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었죠. (저렴..)



대학이라는 곳이 참 애매한 곳이라는 걸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알게됩니다.

전역하고나니 2004년 말. 알바로 지내다가 제대로 된 직장을 얻은건 2007년이 됩니다.
나이 26살에 제대로 된 직장을 얻게된거죠.
(입대전 직장을 잡았으나 입대 크리)

솔직히 취업하려면 어떤 대학이건 졸업을 해야 취업에 보탬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고졸이면 그만큼 패널티가 커지는게 현재 국내 취업의 길이죠.

다행히 학력과 무관한 곳에 입사를 해서 지금것 잘 다니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또 남아 있었죠.

학력=경력=진급=연봉 이 된다는 것입니다.


대학도 경력으로 치기 때문에 진급이 그만큼 빨라지고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연봉도 차이가 나게됩니다.
그래서 많은 고졸인 분들이 직장 다니면서 방송대나 사이버대를 힘들게 이수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전 그나마 운이 좋아서인지 진급 말고는 좋은 조건으로 다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생각하는 거지만 대학이라는 곳이 참 애매한 곳인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말이죠.


댓글 : 21 개
추천버튼이 없네요
님 부럽네요 무슨 직업인지 궁금허네요
국내 한정//이갰죠??ㅠㅠ?ㅋㅋ
그 애매한 대학 때문에 미치는 고3 여기 하나 추가요...
예체능은 죽을맛
성공하셨네요.

부러워요.
요샌 대학을 개나소나 간다고 하지만 나오지 않으면 개나 소마저도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죠.
신지님처럼 운이 좋거나 아예 학력이 필요 없는 일이 아닌 다음에야...
  • neoas
  • 2011/06/03 PM 11:57
그냥 쿨하게 건설현장에서 일할 걸 지망하면 편합니다
얼마든지 학력무관한곳 많긴한데.... 대학들어가는순간 오히려 시야는 좁아지는듯... 역시 학력무관한곳에서 근무하고있는 고졸1人 ;;; 하지만 욕심이랄까.... 대학 나왔다면....어땠을까...? 라는생각 가끔해봄....
그냥 저냥 대학 다니지만..

취직 아니면 대학갈 이유가 없죠..

캠퍼스 낭만은 이미 추억
쓰신 내용은 정말 드문 경우네요. 대학간판을 그 사람 능력으로 보는 풍토는 사라져야겠지만 아직까진 현실이 그렇지 못한것 같습니다.
대학이 죄라기 보단, 학벌이 되야 최소한의 사람이라고 보는 기성세대의 못난 꼰대 근성이 죄입니다. 옛선인 부터 기술을 무시하고 정부의 관료가 되는 것을 선호 하였으니 뭐 어찌 보면 당연한 것도 같습니다. 저는 직장인 이지만, 사실 실무와 대학의 공부와는 거리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쓸데 없는 허영없이 실무와 경험. 경력을 인정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고구조를 가진 사회로 진화 했으면 싶습니다만,

지금, 아니라고 한탄만 하기보단, 어쨌든 뭐라도 하고 있다보면 길은 열립니다. 굶어 죽을 일은 없거든요. 어릴 때 걱정되었던 친구들도 다들 알아서 잘 살고 있고, 잘나갈거 같았던 친구가 의외로 죽쓰는 경우도 있고, 인생사 새옹지마같내요. 자만할 필요도 무기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도 지금 대학중퇴하고 자격증공부를 하고있지만 학교를 다시 가야할지.. 계속 고민이 되네요;;
대략 무슨일하시고 연봉은 어느정도된다고 인증은 하고 이런글을쓰셔야 공감을하든뭘할텐데;; 연봉으로만따지면 대학안나와도 좋을일이야 쌔고빠졌죠
  • saika
  • 2011/06/04 AM 12:06
대학이 필요한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식품공학(식품영양학과 와는 다릅니다.)을 전공하고,
식품제조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으로 벌어먹는 케이스입니다.
물론, 수많은 식품의 제조공정 및 원리를 모조리 다 배운건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실제로 써먹는것은 음료제조공정, 미생물생육, 식품위생, 유체역학, 열역학 정도입니다만.....
그것도, 대부분은 중요 원리만 기억하거나, '그런~ 게 있다' 라는 수준으로 기억하는 정도;

몇십년동안 현장경험을 갖고 있는 현장작업자의 노하우도 중요하나,
제대로 깊이있게 배운 지식 역시, 분명히 필요하고 도움이 됩니다.
몇십억짜리 설비가 '도대체 왜' '어떻게' '무엇을 통해서' 움직이고,
'무슨 원리로' 제품이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원리를 파악하는 것은 지식을 통해서 가능한 거니까요.

(현장작업자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분들의 지식은 선임근무자의 지식을
구전으로 물려받는 방식이기 때문에, 선임의 잘못된 '생각'이나 '의견'을 '지식'으로 배우고,
밑도끝도없이 잘못된 지식을 알고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니면 아예 모르거나.
이러면 사고가 터지게 되고, 사고를 수습할 때 이상한 수습을 하게 되고..........)

상고/공고를 진학하고, 자기 분야에서 일류가 되신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에서 기계/전기를 전공한 사람이 더 깊이있는 업무처리가 가능한 것도 사실입니다.
노하우와 경험은 직장에서 쌓을 수 있으나, 지식은 별도로 쌓아야 하니까요.

(야간대학이나 통신대학으로 쌓을 수 있으나, 실질적인 대한민국 직장인의 퇴근시간을
생각하면 거의 불가능. 강한 의지의 철인이 아닌 이상은 실행할 수 없을정도;)

이공계 중에서 특히나 응용과학 관련학과는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다른 학문 역시, 관련 분야로 취직한다면 당연히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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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문학 배우고 영업쪽으로 취직한다던가 하는 건 뻘짓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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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독일같은 케이스가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술자 등쳐먹는 기업' '낮은 수준의 실력으로 대충 양산되는 대학학위자'
그리고.....'기술자를 무시하는 사회풍조' 3박자가 동시에 해소되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
여러가지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글이네요. ㅊㅊ
근데 저도 대학나와서 전공관련 직업을 가졌지만, 솔직히 따져서 굳이 대학과정 밟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분야들도 많은데..(저같은 서비스계열은 특히 그렇고...) 가끔은 그냥 고등학교 졸업 후에 바로 취직하는 것도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긴 하더군요.. 하지만, 현실이란 문제가 걸림돌이란 게 참..
대학문제... 여러모로 참 괴로운 문제지요...
대학나온거 전 후회합니다...-_-;;;
  • ???
  • 2011/06/04 PM 02:41
음... 저도 대학 근처도 안갔지요. 사실 말하면 고등학교도 문제좀 일으켜서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졸업한 케이스입니다.

어릴땐 개념이 없어서 저게 뭔상관이냐 싶었는데

살다보니 이력서의 학력이라는게 상당한 편견을 만들다보니
이리저리 취업이 힘들었지요. =_=; 그래도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이리저리 인맥도 쌓고 그러면서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투자 받아서웹쪽에서 사업 두번하고 이제는
집에서 개인적인 일로 돈을 벌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한때 보증 잘못서서 5천정도를 날린적이 있는데 뭐 경험이라
생각하고 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은 굳이 안나와도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지금의 자리까지 오는동안 왜 안나왔을까 하면서 후회도
많이 했지요..
저도 대학 안나왔는데
대학졸업장이랑 취업이랑은 큰 상관이 없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하고 재수하면서
병역특례 준비하다가 병특이 대졸자나,고졸 인문계 계열은 안받아줘서
무료 국비직업학교 6개월 다니고 자격증따서 병특회사 들어가고

연봉 800 받으면서 (월급60) 3년 회사다니고
제대하면서 연봉 2000 계약. 주임 직급 받음.
그때가 25살때 였죠.

그러니 이미 대학을 갈필요가 없어져 버렸고

어려서부터 생각해온 일본 요리유학을 위해 학생비자가 필요해서
방송통신대 입학서류 넣고 입학금 30만원으로 공부시작.
온라인으로 일본학과 4년제과정에 ...2년 공부함.
말이 공부지 일본역사, 일본근대사, 일본어만 재미로 공부하고 딴건 다 낙제ㅋ
원하는 학생비자만 취득하고 휴학상태만 유지.

그리고 빠른 사회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취미생활도 열심히 해서
루리웹 활동으로 업계관계자분께 개인 능력인정 받아
게임업계에 진출한 케이스고

학벌에 꿀리지 않는 명석한 두뇌로
업계 스승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알짜 정보만 소화해내면서
전문가로 자리매김 ㅋ

제가 생각하기엔 대학 안나오고 자리잡은 경우는
대부분 일찍 직장생활하고
근면성실한 마인드로 자기개발 하면서 학문적 지식보다는 현업 노하우로
새로운 현업 관련 지식을 빠르게 얻으면서 가지치기로 커나가는 것.

대학생분들도 물론 열심히 공부를 하시지만
현업에서의 지식과 스킬은 학교에서 얻는 지식과 스킬과 비교할때
그 차이가 실 현업 적용면에서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학을 반드시 나와야하는 분야(순수과학,의학,법학,예체능)들이 있는데
이쪽 계통의 길을 걸으려하는 경우라면 사전에 고려할 부분이 되죠.^^
  • MiRay
  • 2011/06/08 PM 06:39
주인장님이 저랑 동갑인 것 같은데(여러모로)
저는 디아2 하다가 중퇴했습니다 ㅡ_ㅡ

대학교 안 나온게 뼈 저리게 후회된 적은 면접..
조차 볼 수 없던 3년전 현실..이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

대학 안나와도 능력만 있으면 돈 잘 법니다.

오히려 대학나와서 자기 분에 차는 일자리 못 구해서
똥싸는 잉여들 많죠.

하고 싶은 말은 능력만 있으면 대학은 전부가 아닙니다.

자동차 보다 오히려 더 간판 내세우는게 대학간판이 아닐까 합니다.

연봉 4천6백 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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