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맥스팩토리 요정기사 엘피나 완성

일러스트와 샘플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어 예약했던 

맥스팩토리 요정기사 공주 엘피나

좀 더 노란 금색을 사용할까도 생각했었지만

차분한 금색에 맛을 들인 덕분에 이번에도 화이트 골드로.

1. 조립이 참...미묘하게 별로네요. 

몇몇 관절은 참으로 괴랄하다 싶을 정도로 이상한 구조.

일부 접합선을 안 보이게 하려나 싶기도 했지만 

코토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물이다 보니 그렇게까지 이상한 구조를 가졌어야 했나 싶기도 합니다.

소체를 제외한 부분들의 가동 관절들은 그저 앞뒤로 붙이기만 하는 것들이라

조금 움직이다 보면 빠지고 빠지고의 반복. 

결국 너무 빠진다 싶은 곳 중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접착제를 사용했습니다.

2. 가장 큰 문제는 일러스트는 둘째 치고

샘플로 보여준 사진과는 달리 얼굴 표정이 미묘하게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미소짓는 얼굴도 미소를 안 짓고 있어요. (!!)

정면 샷으로는 표정들이 좀... 뭔가 빠진 것 같습니다.

살짝 옆으로 돌려서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만..;;

자세히 보니 눈이 살짝 몰렸더군요. 간격이.

바로 전전에 만들었던 같은 회사 제품인 갓버스터 유리에 비해 

표정도, 인쇄 품질도 좀 떨어집니다.

3. 제공되는 습식 데칼이라고는 날개 앞뒤로 붙이는 것 뿐인데

뒤쪽에서 볼 수 있는 금색은, 사진으로만 금색이고 실제로는 황토색입니다. (...)

금색으로 예쁘게 해줬으면 울매나 좋아 ㅠㅠ

색을 입히기도 애매한 투명 부품이라 데칼에 만족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4. 방패로 쓴다거나 활로 쓸 수 있는 부품들은 이리저리 모양을 조작해서

뒤에 붙여줄 수 있는 거대한 리본을 만드는 게 가능해서 위 사진처럼 붙였는데

붙이고 나면 베이스에 연결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것들 생각은 하고 디자인했나 싶을 정도입니다)

연결부 부품을 아래로 살짝 구부러진 각도가 아닌 것 하나만 추가했어도 됐을텐데 

그런 게 없습니다. 

5. 이리저리 동작을 만들고 싶어도 특히 허리 위쪽은 여기저기 걸리는 곳이 많아 꽤 불편합니다. 

포니테일 머리에도 걸려, 앞으로 늘어뜨린 머리칼에도 걸려, 어깨 장식에도 걸려, 날개에도 걸려.

날개의 움직임 반경 자체도 상당히 좁은 편인데다 날개 연결부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앞뒤로 끼워넣은 관절 형식이라 움직이다 보면 이것도 빠집니다.

뭐 하나 바꿀 때마다 대공사 모드.

6. 게이트 위치도 한숨 나오는 곳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얕은 장식이 들어가는 손목 부품이 대표적인데 바로 그 장식에 게이트가 붙어 있습니다. ㅠㅠ

7. 활의 맨 아래/위를 보면 관절 부품이 들어가 있는데

실제로 여기에 연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금색으로 칠해야지 했는데 잊었네요.

엘피나가 도착하기도 전에 반대편 진영(?)에 해당하는 그림힐데 예약이 시작되어

예약이 되어 있는 상태인데

할 수만 있다면 예약 해지하고 싶을 정도. 

얼굴의 유일한 해결책은 아무래도 

다행스럽게도 제공되는 네 개의 맨 얼굴에 

눈을 직접 붙여주는 것 밖에 없지 싶은데 눈 크기도 미묘하게 달라서

아예 다른 회사 제품 눈을 붙여볼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는 눈은 많으니깐..;; )

손이 닿지 않고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없는 높은 곳에 두면

날개 덕분에 그나마 볼만할 것 같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