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된 카테고리] 일못하는 형이 그만뒀습니다. 2017.02.06 AM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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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못해서 자꾸 트러블 나던 같이 일하던 형이 그만 뒀습니다. 

 

본인은 스스로 그만뒀다고 생각하겠지만 짤렸다는 표현이 더 맞겠네요.

 

명절특수가 있는 직업이다 보니 업계 특성상 명절전에는 재끼거나 그만두지도 않거니와

혹은 그때 나온 사람(급하게 필요해서 구한 사람)도 신뢰를 못하는 편입니다. 문제가 있다는 뜻이거든요.

 

어쨋든 나이로 동생인 제가 관리자 입장인거고 나이 먹은 형이 아랫일을 하는 관계인데 

뭐만 하면 (일을 못해서) 자존심 상할까봐 말은 못하겠고 그냥 두자니 스트레스 받고 

좋나 깝갑해서 한숨쉬고 있으면 그거 눈치보고 담배피고 화장실가고 전화하러 다니고 그거 보면 또 스트레스 받고 -_-

막판 몇번은 '일을 못합니다' '이렇게 일을 하세요' 라곤 못하고 (해도 듣진 않지만)

'형은 제말 안듣잖아요. 언제 한번이라도 듣는적 있어요?' 라고 쏴버렸는데 대답도 않고 또 담배피러 가네요. 

 

왕복 5분거리 배달지역 40분만에 오질 않나. 

작업시간도 느려, 배달도 못해, 손님 응대도 못해, 뭔 말 실수할까봐 노심초사 해야하고 

작업 전후 담배 피워야해, 화장실엔 전화기 들고가서 인터넷 검색을 한뒤 뭔가 이야기거리 만들어야해 

시간대별로 커피 마셔야해

장시간때 담배피우며 인터넷 보느라 자리비워, 하지말라는거 꼭 해, 

일년 넘게 있으면서 손님 파악도 못해, 거래처에 무슨 물품 나가는지도 몰라

술을 달고 사는 사람이지만 한달에 한두번은 출근에 이상있는 문제가 꼭 생겨

가정사도 복잡해서 형수라는 사람이 사고를 만들면 아몰랑 해서 스스로 열받아서 전화기 던지고 부셔

sm3 타다 (중고)그랜저 tg 바꾸고 연비 안나온다고 징징거려

퇴근할때 가는 길이라 집까지 태워다 주는건 고마운데 마감전에 자리비우고 차 가져와서 15분동안 세차를 하는지

손님이 기침한번 했다고 그거 옮아서 아프다고 하질 않나

담배냄새 풍기면서 배달가고 또 담배 물면서 오고

깔끔한척 떨지만 맨날 비듬떨어져 그것도 너무 티나게 검은옷만 입고 있고 대놓고 말은 못하고 털어주면 뭔 뜻인지 알아야지

옷은 항상 기름때 묻어서 지저분, 유니폼은 있지만 덥다고 안입고 -_- 후

 

새로 매장이 오픈하는데 거기 들어갈 팀장이 오픈하기 전에 애매하게 날짜가 남아서 이쪽 매장에서 며칠 일을 했습니다.

나이는 조금 어린데 경력도 되고 실력도 되고 딱히 뭘 가르쳐주질 않아도 너무 잘하는겁니다.

비교가 되는거죠. 비슷한 경력에 나이만 많고 일은 못하고. 작업속도만 봐도 심하게는 4배이상 차이날 정도. 

아무튼 그 친구가 떠나고 그 다다음날이였나 아침에 일어난 일.

걸레를 락스에 빨더군요. 기름때가 안빠져서 그렇다나. 

그냥 온수받아다 퐁퐁풀어서 담궈놓으면 향이라도 좀 낫지 뜨거운물에 락스는 냄새도 심하고 효과는 어차피차이 없는데

형은 제말 안듣잖아요 시전 했더니 삐져서 말 안합니다. 

좀 있다 담배피러 나가길래 '형 저도 같이 가요' 쪼로로 따라나갔더니 불만 주고 담배를 꺼버리더니 다시 혼자 들어갑니다.

아 씨발 해보겠다는건가 싶어서 그날은 하루 종일 말도 안섞고 있었죠. 일에 필요한 말만 했죠.

담날 출근했는데 인사를 합니다. 근데 전 기분이 안풀렸거든요. 

이 병신같은 상황을 풀긴 풀어야 하는데 오후쯤 되서 어차피 이러고 있어봐서 서로 불편하기만 하고 푸는 걸로 합의 봅시다 하고 한잔하러 갔습니다.

문제는 일을 좋나 못하는게 원인인거라 그걸 못고치면 다시금 벌어질 일. 아니 이미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었고.

술 마시는 김에 대놓고 말 했습니다. 자존심 문제라 그동안 말 못했는데 형 너무 느리다고. 이정도는 해줬으면 한다고. 

했더니 정색하면서 돌아온 말. '내가 볼땐 너도 별로야. 이런말 해봐야 서로 싸움밖에 안되. 그러니까 그냥 웃으면서 일하자'

거기에 전 실망을 많이 했네요. 더 나은걸 목표로 하기 보다는 현재에서 뭐가 잘못이 있어도 그냥 넘어가지는 태도에 정 떨어졌다고 해야하나요.

아직까지도 실력적으로 밑으로 보고 있었던거고. 내가 허리가 안좋아서 다리 움직임이 굼뜬거지 손으로 하는 작업은 댁보다 두배는 빨라요. 

 

그러고 며칠은 그럭저럭 일을 하다가 명절 전 일요일 일이 터졌습니다.

가게에는 안나오고 연락두절. 

전날 형수라는 사람과 다툼이 있었던거 같은데 그건 개인사정인거고 

앵간해서 안나와도 전화 잘 안하는 편인데 (1월 1일날도 술 먹고 재낌) 혼자 짐을 내놓기엔 너무 많은 양이라 전화를 했지만 안받고 

사장도 나와서 오후되서 전화했지만 안받음. 

월요일에 전화했지만 꺼져있음.

명절은 코앞이고 이쪽일은 전혀 해보지 못한 친구 데려다 계산만 시키고 결국은 사장과 둘이서 명절을 보냈습니다. 

직전에 다퉜을때 했던 말이 생각나더군요. '다른 사람같으면 엿먹으라고 말 안하고 안나와'

당신이 지금 엿을 먹이고 있습니다요. 

안나오기 시작한 때와 명절 사이에 "월급날"이 있는데 그것도 안받을 정도로 연락두절.

형수가 요새 폭행으로 민사소송걸린게 있어서 돈이 절실하게 핋요한 상황인데도 연락없음.

염치가 있으면 그 상황에서 연락 못하지. 

 

명절 지나고나서는 이미 포기한 시점이라 스스로도 못나올걸 결정했을테고 

이쪽에서도 더이상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닌거라 맘편하게 하고 있지만 연락이 안되니 궁금하잖아요? 

무슨일이 생겼나. 형수때문에 팔당댐에 빠져죽는다느니 

핸드폰은 또 던져서 박살은 내지 않았나. 

집도 차도 핸드폰도 다 형수이름인데 오갈데 없어서 쫓겨나진 않았나.

사실혼 관계이지만 혼인신고도 안한 불쌍한 우리형 신용불량자라 통장도 못만들어서 형수통장으로 월급이 들어가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대로 월급을 주자니 사장입장에서 괘씸한것도 있고 가게키도 받아야 해서 당장은 입금안하고 있었거든요.

형수한테 전화가 옵니다. 영업중인 가게로. 월급달라고. 술 마시고. 

사장 '월급 줄테니 형 이름으로 된 통장 만들어서 계좌 찍으세요. 그럼 보내드릴게요'

형수 '돈 안줄꺼냐?' '노동청에 신고한다'

사장 '그럼 형이 직접 오면 드릴게요'

형수 '내가 갈테니 줘라'

사장 '안된다 형이 오던가 형이랑 같이 오던가'

형수 '그럼 돈 안준다는거냐. 녹음하고 있다. 신고한다.'

사장 '준다고!!! 통장 만들어서 보내라. 형이랑 연락이 안되니까 당신에게 줄 수 없다'

형수 '그럼 안준다는거냐'

....개략적으로 쓰긴 했는데 이런느낌. 주긴 줄꺼지만 그냥은 못준다. 상대방은 그럼 안준다는거냐? 닫힌귀. 

 

이래저래 사람은 새로 뽑아야하고 전에도 이런 트러블 있었을때 구관이 명관이라고 새로 일 가르치는것도 귀찮아서 그냥 썻었는데

장기적으로는 그게 독이였던것 같습니다.

일못하는 형이 없으니 속시원하고 좋더군요. 그렇다고 일을 더 하게 된것도 아닌데도. 

 

새벽에 자다말고 일어나서 이렇게라도 정리하니까 좀 개운하네요. 

가게키 받고 월급 주면 더이상 볼일 없는사람. 형동생으로라도 있고 싶지 않은 사람. 제발 오지랖부리지 말고 연락안했으면 하는 사람. 

여기선 일년 넘게 일했지만 다른데 가선 3개월도 못버티고 짤릴걸 확신 하는 사람. 

수일내로 마무리 되었으면 하네요. 

댓글 : 5 개
정말 마음고생이 심하셨겠군요... 근데 문제는 저런사람들 자기가 미안한 마음같은거나 그런거 전혀 안생기는 사람이라는거죠
처음부터 제대로 조저서 여기업무 틀안에 집어 넣었어야 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지가 못버텨서 나가게끔 해줘야...
그리고 한달에 한번 이상은 술때문에 출근을 못하다니... 알바생도 아니고 이거 하나로 사람이 보이네요
진짜 일 못하거나 뺑기심한 인간은 잠깐이라도 쓰면 안되요. 내가 좀 힘들어도 언능 잘라버리고 다시 구하는 게 좋음

다른사람들한테 암처럼 전이되고 역시너지효과 나서 1+1=-2 되버려요
오늘 신입이 오는데 걱정반 기대반으로 출근준비중
글쓴이분 대단하신게 ..
저도 저런 일 많은데 막상 기억할려면 생각이 안나 ㅠ
제가 보기엔 그 양반 다시 일 시켜달라고 올가능성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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