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09 유럽 배낭여행기 - 스위스 융프라우요후2010.07.25 PM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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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편은 짧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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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럽의 지붕. 스위스로 가는날입니다. 아침9시 기차를 타야하니 일찍 출발합니다.

이제 스위스의 청정 자연을 직접 볼수 있다는 생각에 어깨가 절로 들썩입니다.

이제 배낭여행도 거진 다 끝나 갑니다. 스위스에서의 짧은 일정이 지나면 프랑스가 마지막입니다.





기분이 좋다가도, 한편으론 여행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하니 우울해 집니다. 으허헣ㅜ

숙소 바로 옆에 있는 빈의 중앙역-서역으로 갑니다.





합스부르크의 도시. 빈도 이제 마지막이라니 사소 한것 하나도 놓칠 수가 없습니다.

빈의 중앙역인 서역을 확장공사 하는 모습입니다. 기왕이면 정상적인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쩝





공사장 옆 광고? 판을 보니 2011년에 완공되는것 같습니다.

음... 그때쯤 이곳에 오는 분들은 멋진 서역을 볼수 있겠군요 ^^ ...퉷





기차에 올라타 자리를 찾아 앉으면 역시나 시간계획표를 나눠 줍니다.

독일에서 넘어올때도 그랬는데 독일. 오스트리아 열차의 특징은

표시된 시간과 1 분의 차이도 없다는 점입니다.-_-;

그래서 시간표를 보니... 오. 마이. 갓. 9시간이 넘는시간동안 타야합니다.-0-





아오... 이건뭐 뱅기타고 유럽으로 오는 수준...

좁다란 좌석에 앉아 음악도 듣고 책도 봐보지만 시간이 너무 안갑니다;

게다가 옆자리 아이리쉬 아저씨가 자꾸 말을 거는데, 뭔말인지 하나도 못알아 먹겠습니다.ㅜ

개미만한 목소리로 뭐라뭐라하는데 목소리도 그렇고

발음도 얄딱구리한게 그냥 "아하. 아~"만 반복할 따름입니다.





지옥같은 9시간의 기차를 타고 취리히에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고

루체른에 도착하니 시간이 어느새 9시가 다되 갑니다.

루체른 역에서 내리니 온몸에 힘이 다 빠지는 느낌입니다. 숙소로 가기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무슨 뱀처럼 생긴 열차가 앞으로 지나갑니다.





아니 이게 뭐여...3단버스? 2단버스까진 봤지만 3단 버스는 처음 봅니다. 저게 뭐야 지렁이 같이;

지렁이 버스(...)가 지나가고 다음 버스를 타 숙소로 이동합니다.

도착하자마자 씻고 짐을 풀기도 전에 널어집니다.

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체 이렇게 끝나나 봅니다...



To be





헤헤; 농담입니다.ㅜ


다음날 아침일찍 일어나 주인 누님?이 해주시는 밥을 먹고 바로 밖으로 나옵니다.

인터라켄에 있는 융프라우를 오르는데 시간이 꽤나 걸릴것 같으니 빨리 출발해야 겠습니다.





이른아침이라 그런지 마을이 조용합니다. 어제는 저녁이여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아침이 되서도 여전합니다.

아마도 다른 도시들 보다 인구가 적어서 그런가 봅니다.





루체른 역으로 가는길에 찍은 집사진. 독일의 촌동네 처럼 여기도 집이 예쁘게 생겼습니다.

마치 어렸을때 그린 집처럼 세모지붕에 네모난 창문들이 달려있습니다.


스위스의 국민들은 대부분 집을 전세형태로 산다고 합니다.

돈벌면 집부터 사는 우리나라완 많이 다른데 여기 사람들은 어디 한곳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해

집도 매매는 거의 하지 않고 전세같은 임대형식으로 빌려 산다고 합니다.





아침의 호숫가 풍경. 이른 아침 시간이여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역안으로 들어가 인터라켄으로 가기전 출금을 합니다.

스위스는 유로를 쓰지않고 따로 자국통화를 쓰기때문에 번거롭습니다.





오늘 내일 쓸 예정인 300프랑. 오늘 융프라우를 오르고 내일 패러글라이딩까지 할 돈입니다.

많은 돈이지만 오늘내일 쓸 경비를 빼면 식비도 빠듯 합니다;

돈도 뽑았으니 인터라켄으로 이동합니다.

루체른에서 인터라켄까지 이동할때 유레일 패스가 있다면 따로 예약할 필요가 없다니 바로 기차에 탑승합니다.





인터라켄으로 향하는 기차에선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에메랄드 빛으로 빛나는 호수와 어우러진 푸른빛의 알프스 자락이 그야말로 절묘 합니다.





이탈리아의 아말피도 아름다웠는데, 그쪽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시원한 풍경이 아름다움이라면,

이쪽은 산을 바탕으로 집들이 마치 동화속 한장면 같이 펼쳐져 있습니다.





인터라켄을 향해 출발한지 한시간쯤 지났을까. 갑자기 간이역 같은 곳에서 멈춥니다.

보통이라면 사람들을 태우거나 내리고 바로 출발하는데

어째 시간이 지나도 출발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30분...한시간...한시간 반 가까이 지나도록 출발을 하지 않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출발하려나 하고 막연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다들 내리랍니다.-_-;;





아무래도 기차에 문제가 생긴듯, 다른열차로 옮겨타야 하는것 같습니다.

아오...아무것도 못하고 2시간을 그냥 버린셈이 됐습니다.

으허..ㅜ 가뜩이나 시간도 빠듯한데...





속으로 씨발씨발 거리면서 기차를 바꿔 탔는데, 방금까지 탔던 기차보다 좋아 보입니다.

측면이 거대한 유리로 되어있고, 윗부분도 유리로 되어있어 경치구경하기 편합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2등석 이야기고 1등석은 뚜껑까지 유리로 되어있어 풍경을 막힘없이 관람할 수있습니다. ^^





다시 열차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향합니다. 2시간이면 갈거리가 졸지에 4시간이 되게 생겼습니다.

마치 바다 처럼 보이는 호수도 지나고,





높이 보이는 산도 넘어서





드디어 인터라켄-동역에 도착했습니다. 아이고ㅜ

다행히도 4시간까진 안걸렸지만 시간이 상당히 촉박 합니다.

여기서 융프라우 까지는 또 2시간 정도가 걸리니 실제로 정상을 볼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인터라켄 역 앞쪽에는 인터라켄에 있는 숙소들의 정보 판이 있습니다.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에 오기때문인지 호텔을 비롯. 호스텔도 많은듯 합니다.





정보판 옆에는 기념주화 만드는 것도 있습니다. 추크슈피체에선 잔돈이 없어 못만들었지만,

유럽정상까지 왔는데 기념주화 하나 안만들 수도 없기때문에 일부러 지폐를 깨고 만듭니다. ㅋㅋ





수박겉핥기 식으로 인터라켄 역 주변을 봤으니 이제 융프라우로 올라가야 합니다.

인터라켄 역안 창구에서 동신항운 할인권을 제시하면

정상요금(182CHF)에서 무려 55프랑이나 싼 127프랑에 표를 끊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컵라면도 무료제공.ㅋㅋ 융프라우 여행에 있어 이 할인권은 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표도 끊고 인터라켄에서 루체른으로 돌아가는 열차시간표도 얻어옵니다.

표를 사고 나오니 마침 기차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 저것들을 들고 낼름 기차에 타 자리를 잡으니...





헉. 아니 이개 뭐야...

개라고 부르기엔 좀 커타란 녀석이 어슬렁 거리며 들어오더니 주인옆에 턱! 하고 자리를 잡습니다.-_-;;

무섭게 생긴거완 다르게 조용히 엎드려 있습니다. ㅎㄷㄷ

인터라켄 역에서 20분정도 열차를 타고 올라가니 등산열차로 갈아타는 곳이 나옵니다.





우와...거대한 산봉우리가 손에 잡힐듯 눈앞에 보입니다.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니 호텔도 보입니다.

아...이런곳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스위스에 머무를 시간이 좀 길었다면 이곳에 머물렀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산악열차를 타러 가야합니다.

뒤를 돌아 산악안내표지판을 따라 노란색 산악열차를 타러 올라갑니다.





융프라우요흐 융프라우.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리지만 정식명칭은 융프라우요흐인듯 합니다.

이곳에서도 정상까지 2시간정도 걸리는듯 하니, 빨리 가야겠습니다.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길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린델발트를 거쳐가는 방법과 라우터브루넨을 거쳐 올라가는 방법입니다.

왼쪽으로 올라가냐 오른쪽으로 올라가냐 차이기 때문에 한번에 다 볼수는 없고,

올라갈때와 내려갈때 다른길을 선택하면 두 마을을 멀리서나마 볼 수있습니다.





머무르는 일정이 많다면 두 마을중 하나에서 묵을수도 있으련만...

스위스 일정을 짧게 잡은게 후회가 됩니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그린델발트로 올라가는 기차를 타면서 경치를 감상합니다.





저멀리 보이는 산 아래로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렇게 높은곳에서 어떻게 살까요





산악열차는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히 올라갑니다.

레일이 보통레인이라면 뒤로 밀려나겠지만,

레인가운데에 톱니바퀴레인이 따로 있어 미끄러지지 않고 올라가는듯 합니다.





융프라우의 풍경을 감상하며 한시간쯤 올라오니 클라이네 샤이데크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그린델발트행 기차와 라우터브루넨행 기차가 합쳐지는 중간기착역입니다.

융프라우까지 오르려면 이곳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합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곳 뒷편으로 가니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기차가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합니다.





녹지가 많았던 여태까지와 달리, 이곳부턴 만년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클라이네까진 바깥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여기서부터 융프라우요흐까지는 지하 터널로 이동하는지라 풍경을 볼 수 없습니다.





클라이네에서 융프라우요흐 사이에도 중간기착역이 있는데

여긴 그중 하나인 아이거반트(Eiger Wand)역 입니다.

이곳에는 이 3000미터가 넘는곳까지 철로를 만들어 기차를 다니게 한 젤러라는 사람의 흉상이 있습니다.

흉상의 뒤로 가면 유리벽이 너머로 융프라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으... 춥습니다.ㅜ

아이거 반트는 해발 3000m 가까이 되는 지역이고, 융프라우요흐는 3000m가 넘기 때문에

이곳에 올라오려면 두터운 점퍼는 필.수. 입니다.

하지만 늦여름에 여행을 시작한 제가 그런 외투가 있을리가 없습니다.ㅜㅜ

오들오들 떨면서 바깥쪽 구경을 하고 다시 기차에 오릅니다.





아이거반트에서 다시 10여분 쯤 기차를 타고 올라가면

마침내 Top of Europe.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하게 됩니다.

탑오브 유럽이라고 해서 제일 꼭대기 같지만, 사실 융프라우요흐는 정상이 아닙니다.

마지막 기차역이 도달하는곳이 융프라우요흐(3454m) 이고, 바로 옆 융프라우 봉은 4000m가 넘습니다.

융프라우 봉우리까지 철로를 건설하지 못한이유는 산소가 없어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상에 도착했으니 이제 밖에 있는 전망대로 나가볼 차례입니다.

이곳 정상은 건물이 꽤나 복잡하게 돼있어 길찾기가 쉽지않습니다.





한참을 해맨 끝에 밖으로 나왔는데...헉. 왠 하얀 눈밭이... 얼어 뒤지겠습니다. 후덜덜

지도를 잘못보고 하이킹 코스로 나온듯 합니다.ㅜ 아유 시발...얼어죽겠네...

얼어 죽을것 같은 와중에도 사진은 한방찍고 다시 건물안으로 들어옵니다;





하이킹 코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니 이쪽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기전에 중궈님들에게 부탁해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그렇게도 싫다고 지랄지랄 해대던 중궈님들한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니 기분이 묘妙합니다.





안에서 기념사진도 찍었으니 전망대 바깥으로 나와 만년설을 감상합니다.

2000m가 넘었던 추크슈피체에서도 감상할 수 없었던 만년설이 눈앞에 펼쳐져있습니다.

가운데로 흐르는듯한 모양은 빙하가 흐른 자국인가 합니다.

바깥은 너무 추워서 오래 있을수가 없습니다.ㅜ

빛이 눈에 반사되 사진도 찍기 힘들고; 얼렁뚱당 대충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옵니다.





융프라우 전망대 안에는 면세점-_- 도 있습니다. 누가 이런곳에서 사갈까 라는 생각도 잠시.

중. 국. 인. 들이 우루루 달려들어 면세점에 있는 물건들을 구경하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해외에 나오는 중국인들은 대부분 엄청난 갑부들로

일반인인 제가 상상할 수 없을정도로 돈을 써댑니다;





꼴린배알을 움켜쥐고 다시 밑으로 내려옵니다. 아래쪽 한편엔 간단한 음식을 파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 동신항운 티켓을 넘겨주면 메뉴에는 없는 컵라면을 하나 내줍니다.





으허...아침밥 먹은이후로 오늘 처음 뱃속에 집어넣는 음식물 입니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국물음식이 정말 너~무~너~무 먹고 싶었는데 단 한번도 먹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산꼭대기 와서 컵라면 하나에 감동받을 줄은.. 으허헣ㅜ 너무 맛있어 슈발...ㅜ

쪼그라 들었던 위가 활짝 펴진것 같습니다.

한달만에 먹는 짭조롬한 라면국물이 미치도록 맛있습니다. ㅜ





라면을 정말 맛있게 먹은 다음 음식점 옆에 있는 기념품 판매점으로 갑니다.

딱히 이곳에서 뭘 살건 아니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여친은 없어...슈발ㅜ)기념 엽서를 보낼까 합니다.





엽서를 사고 우체통에 넣은다음 우표를 안붙인것이 생각나; 다시 두장을 사서 우표를 붙이고 넣습니다.

늦어도 2주일 안이면 간다고 하니, 여행이 끝나기 전엔 도착할 듯 합니다.

정상구경도 하고, 배도 채우고 나니 슬슬 돌아갈 시간입니다.

클라이네를 지나 올라왔던 곳과 반대로 라우터브루넨쪽으로 내려갑니다.





해발 2000m 가까이 되는 이런곳에 어떻게 집을 짓고 마을을 이루며 사는지...

외국인인 제가 보기엔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내려가는 길에 창문을열고 바깥 풍경도 찍습니다.





바깥을 보면서 내려 오다보니 저 멀리 U자형 계곡이 보입니다.

저 절벽을 보니 라우터브루넨에 다 온듯 합니다.





그린델발트 반대편에 있는 라우터브루넨.

여유롭게 스위스를 다시 오게 된다면 꼭 이곳에서 숙박하고 싶습니다.

융프라우에서 내려와 인터라켄에 도착하니 어느덧 시간은 6시.

루체른에 도착하면 깜깜한 밤이 될것 같습니다.





인터라켄에서 루체른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깜깜한 밤이 됐습니다. 시간은 8시 30분.

2주전 이탈리아는 해가 참 느리게 졌었던것 같은데... 시간의 흐름이 참 빠르게 느껴집니다.

융프라우에 올라간것은 정말 멋진 추억이 될듯 합니다.

중간에 2시간만 버리지 않았어도 좀더 여유롭게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듭니다.


이제 내일은 여기 알프스를 배경으로 패러글라이딩을 신청한 날입니다.

번지점프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제가 과연 잘할수 있을지 설레이면서도 걱정됩니다.



To be continued...


댓글 : 9 개
이브지 옵프
와 -0-;;; 덕분에 눈 호강했습니다.

저도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스위스랑 스웨덴인데!!
이브지옵프
이브지 옵프!!
이브지 옵프
이브지 옵프!
유럽 여행에서 스위스는 정말 빼놓을 수 없는 곳이죠.
잘 보고 갑니다~!
아아.. 가보고싶다! 멋지다!!
이브지 옵브가 뭐여
대체 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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