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09 유럽 배낭여행기 - 출발2010.03.28 PM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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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8일 오전 2시...







보통은 자빠져 잘 시간이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습니다.


25살 먹고 처음으로 배낭여행에 도전하기 때문이죠.



공항버스 타는 곳까지 마중나온 부모님과 헤어진후


2만7천원짜리 공항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3시간 후 5시 30분쯤에 도착한 인천 공항.


아직 이른 새벽이라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비행기 시간은 8시30분. 아직은 여유가 있습니다.



공항에 도착 했으니 카운터를 찾아 표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카운터가...







아 네;



카운터를 찾긴 했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 오픈도 안했습니다.


멍하니 앉아서 기다리는 동안 이런 저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슈ㅜ발. 생각 해보니 영어 조또 못하잖아. 급한일 생기면 어쩌지"에서부터


내가 길을 잘 찾아 갈 수 있을까...등등


조또 안좋은 쪽으로만 생각이 듭니다.



매사에 부정적인 사고만 해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사람은 긍정적으로 살아야 하나 봅니다.



이런 저런 잡생각을 하다보니 카운터를 열고 영업;을 시작 합니다.


낼롬 줄을서서 기다린후, A4용지(사실 티켓)을 건네니







엿이나 먹으라며 엿을...


줄린 없고 보딩패스 두장을 줍니다;


나리타 까지 가는것. 다른 하난 나리타에서 로마까지 가는 티켓 입니다.







E티켓의 편한점은 잃어 버리더라도 이메일에 보관만 되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받을 수 있다는 점 같습니다.


탑승동으로 이동 하는 동안 로밍을 신청 안한것이 생각 났습니다.


공항에 있는 핸드폰 지점으로 가서 로밍을 확인한후, 탑승동으로 이동합니다.







모노레일로 가는 입구는 마치 던전 입구 같습니다.







비슷한가요?







아 네...







탑승동에 도착하니 시간은 7시 30분 정도. 면세점도 열지 않은 이른 시간입니다.


30분 정도를 기다리니 그제야 하나씩 열기 시작 합니다.







타야 할 탑승구 앞에서 선잠도 자보고 비행기 구경도 하며 탑승시간을 기다립니다.

새벽부터 짐 부치고 잠도 덜깨고 로밍하고 어쩌고 저쩌고...







난 누구인가... 여긴 또 어디인가...


비몽사몽 정신이 없습니다. 그냥 쓰러져서 자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생각 해보면 해외 여행은 초등학교때 보이스카웃으로 일본 규슈 간거랑


중학교 2학년때 가족끼리 2주동안 동경에 있는 친척집 간게 전부 입니다.


원래 혼자 갈 계획도 아니었고, 친구 놈이랑 같이 갈 계획 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혼자 가게 되다니...


조또 불안한 마음이 다시 솟구 칩니다.







해도 밝고 어느덧 탑승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탈 사람이 없는듯 하더니 때가 되니 길게 줄을 서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따라 붙어 탑승수속을 하고 좌석에 앉습니다.


뱅기를 타자마자 탔다는 안도감에 잠이 쏟아집니다.



언제 잤는지도 모르게 자고 있을때,


옆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깨보니 아침밥을 줍니다!!


그런데 제자리엔...







없습니다...


깜짝 놀라 침닦고 앞을 쳐다보니


"님은 자빠져 자고 있어서 안줌 ㅇㅇ"


요런 메모가 있어서...스튜어디스 님을 불러 밥좀 달라고 했습니다;







하악하악 "첫번째 기내식이라능!! 두근두근 하다능!!"


버섯 덮밥 인듯 합니다. 그럭저럭 먹을만 하더군요.



한 두시간쯤 날았을까. 나리타에 도착 한다는 방송이 나옵니다.







어예 일본이라능!! 성지에 왔다능!!


도곤도곤 하는 마음을 억누르고 환승 수속을 재빠르게 끝마치니 오전 11시 입니다.


로마행 비행기는 1시 30분.


2시간 동안 시간이 남아 나리타 공항 면세점 여기저기 둘러 보는데 배가 고프기 시작 합니다.


오 쉐뜨... 밥 먹은지 2시간 밖에 안됐는데...이놈의 위장은...-_-







식당에서 돈가스 덮밥을 시키니 1200엔.


왠지 비싼것 같지만 배고프니 그냥 먹습니다.


참 불편한게 얘네는 숟가락을 안쓰고 젓가락만 쓴다는 점입니다.


밥을 제대로 퍼먹을 수가 없잖아.







밥먹고 면세점 구경을 하니 어느새 비행기를 탈 시간이 됐습니다.


이번에 비행기를 타면 무려 12시간동안 앉아서 가야 합니다.


가뜩이나 참을성도 없는데 12시간이나 앉아야 하다니...오 마가리따...


그나마 앉을자리를 통로 쪽으로 선택한게 다행이라 생각 합니다.


화장실을 맘대로 갈 수 있으니까요.



이륙한지 3시간 쯤 됐을까. 첫번째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빵이냐 참치 덮밥이냐... 빵보단 밥이 나을 것 같아서 덮밥으로 하니







요런 덮밥이 나왔습니다...


그럭저럭 먹을만 하지만 일본인 입맛에 맞게 나온 음식이다 보니 아무래도 제 입맛엔 잘 맞지 않습니다.ㅜ


걍 빵이나 처 먹을걸 그랬습니다ㅜ 슈발



몇시간 동안 계속 앉아있다보니 온몸이 찌뿌뚱 해지고 다리에 쥐가 날것 같습니다.


몸이라도 풀어줄 요량으로 화장실에 가서 기지개를 폅니다.







좁은 화장실... 그래도 간단한 스트레칭 정도는 할 수 있더군요


10시간 쯤 지났을까. 두번째 먹이를 나눠 줍니다.


앉아만 있으면서 처먹기만 하는것도 고역입니다.







두번째 음식은 스파게티와 유부초밥 "한개" 입니다.


요상한 맛의 참치 덮밥보단 나은것 같습니다.



10시간 가까이 앉아 있자니 정신이 멍해지며 넋이 나가기 시작합니다.


최면에 걸린것 마냥 눈앞의 지도만 쳐다봅니다.







조또 온거 같은데 아직도 러시아 입니다.


이때가 아마 11시간쯤 지났을 때인듯.







뱅기 표엔 1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12시간이 지나도록 도착을 안합니다.


슬슬 불안해 집니다.


슈ㅜ바 도착하면 한밤 중인거 아니야?...


로마는 소매치기 쩐다던데 어쩌지...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는 동안, 드디어 로마 푸치노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신난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찾아야 합니다.


근데 여행이 초짜라 어디서 짐을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뱅기에 탔던 사람들중 기억 하는 얼굴을 따라서 가보니


다들 한곳에 모여서 자기 짐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구불구불한 밸트를 따라 나오는 짐들중에서 제 짐을 찾아 입국심사장으로 갑니다.


'영어도 못하는데 질문하면 어쩌지? 뭐라고 말해야 거부 안당하지...'


등등 잡생각을 하고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여권을 내밀고 순한 양이 되어 있으니,


얼굴 한번 쳐다보고 가랍니다.


.......







왠지 제 자신이 존나 병♡ 같고 허무해집니다.



도착 하자마자 이곳시간은 오후 7시.


수속을 다끝내고 전철을 타려 하니 어느새 8시가 넘었습니다.


숙소는 떼르미니역근처라 시내로 가는 전철 한번만 타면 됩니다.







표를 사고 전철을 타니 어느새 시간이 9시가 다되어 갑니다.


한국시간으론 새벽 4시. 전날 새벽2시 부터 거의 잠을 자지 못해 완전 파김치가 됐습니다.


원래 일찍 도착하면 바로 야경구경 갈 생각이었는데


야경이고 뭣이고 잠이나 자야겠단 생각 뿐입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그대로 뻗어 잠에 빠집니다...




To be continued...?



댓글 : 9 개
재밌네요 ㅎㅎ 계속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ㅎㅎ
내가 겪는듯한 이 신선함은!
다음편 기대함여 ㅋㅋㅋ
정주행 하고왔어요ㅋㅋ
옛날생각나네요. 로마는 정말로 무서운 곳이라 들어서 저도 긴장 많이 했었지요. 저는 비행기가 아니라 기차타고 떼르미니로 들어가서(이미 다른나라를 본 뒤)긴장이 좀 덜했지만요. 민박은 대부분 떼르미니 근처라 정말 편하죠.
재밋엉...
ㅎㅎ 글을 재밌게 쓰시네여~ㅎㅎㅎ
잘 보고 나중에 꼭 정주행하러 다시 올께여~ㅎㅎ
아직은 셤기간.. 된장...ㅋㅋㅋㅋ
오~ 굳! ㅋㅋㅋ
일본질주 정태준씨가 생각나는 여행기네요 ㅋㅋㅋ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Ryubb
  • 2010/07/30 PM 02:26
FCO입국심사하는 분이 담배피고
얼굴쳐다보고 도장찍고 끝 ㅋㅋㅋ
존내 긴장했었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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