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09 유럽 배낭여행기 - 로마투어2010.03.28 PM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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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하세요~!


이모님의 기상 소리에 감았던 눈이 떠집니다.


오늘은 로마에 오기 전, 한국에서 로마 시내투어를 신청한 날입니다.


원래 계획은 둘이 오는거여서 가이드 투어는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같이 오기로 했던 친구가 파토 내는바람에





오기 일주일 전에 허겁지겁 알아보고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오고나니 로마의 민박집과 가이드 투어 회사들이 서로 커넥션이 되어있어


그렇게 부산떨지 않아도 될걸 하는 생각이 0.3초간 듭니다.


아침을 먹고 모임장소인 24번플랫폼으로 이동합니다.


1~24번 플랫폼은 숙소와 반대 쪽에 있어 조금 걸어야 합니다.





어느덧 집 떠난지도 벌써 3일이 됐습니다.


처음엔 혼자간다는 압박도 상당했고, 이러면 어쩌나 저러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도 많았지만


막상 부딛쳐보니 별거 아니란 생각과 함께 자신감도 급 상승 했습니다.





로마에 도착하는 여행객들, 출근 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얼떨떨 합니다만, 왠지 해낼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침밥도 든든히 먹고 12시간 가까이 푹~ 잤더니 몸의 피로도 풀려 왠지 흥이 납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24번 플랫폼 앞으로 갑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로마시내 이쪽저쪽을 보러 다녀야 하니 일일권 한장을 삽니다.


간지나는 발음으로 "원뒈이 튀켓 플리스~" 를 하니 주위 사람들이 쳐다 봅니다.


역시 슈퍼스타는 어디서나 빛나나 봅니다.





아 네;





로마에 묶는 동안 샀던 1일권들 입니다. 가격은 4유로.


왠지 비싼것 같지만 그렇다고 안살수도 없으니 기왕사는거 쿨하게 삽니다.





안사도 상관 없지만 간혹 가다 표검사를 하는데,


이때 없으면 벌금으로 50Euro 이상을 내야 합니다. 후덜덜...


표값을 지불하고 카타콤베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산 지오반니 성당으로 이동한뒤 그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카타콤베는 로마시 외각에 위치 하고 있어 버스를 타고 30여분을 가야 나옵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햇볕이 눈부십니다. 9월이 지났지만 이탈리아는 아직도 한여름 같습니다.


입구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은지 직원분이 미소를 지으시며"안녕하세요~"를 합니다.


인자한 미소에 왠지 표값을 깍아 줄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만 돈앞에선 얄짤 없습니다.


표를 사고(6유로) 입장할 준비를 합니다.





카타콤베의 입장권.


카타콤베는 개인입장이 불가능 하고 가이드를 동반해야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내부는 팀별로 들어가기 때문에 한팀이 들어가면 나올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설명을 하기 쉽게 만들어 놓은 안내판 입니다.


이런 안내판이 몇군데 있어서 가이드 들은 안내판 앞에서 설명을 합니다.


자~ 이제 설명도 다 들었겠다 이제 내부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젠장. 내부는 사진촬영이 불가능 합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사진 촬영 하는거야 쉽지만


지하라서 광량이 적은데다 사실 찍을 거리도 별로 없습니다.


길이 복잡해서 한두군데를 제외하곤 폐쇄시켜놨기 때문이죠.


별다른 감흥도 없고... 교황중 6분이 이곳에 모셔졌단 사실만 알게 됐습니다.


들어간지 30분쯤 지났을까. 짧은 구경시간을 마치고 다시 올라 왔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부터 이곳을 찾아온 외국 관광객들도 많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로마 시내쪽으로 들어옵니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오는 도중 뭔가가 눈에 띕니다.





1로마마일(약 1.5Km) 마다 세워졌다는 이정표 입니다.


콜로세움에 도착하니 11시 정도.


한낮이라 관광객도 많고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로마시내에서 사람좀 모이는곳이면 볼 수 있는 호객꾼들입니다.


주로 사진을 같이 찍고 그 대가로 돈을 요구 하는 사람들인데,


여성분들이나 혼자다니는 사람이 타겟입니다.


어물어물 하면 어느순간 사진을 찍고 돈을 요구하니


가까이 온다 싶으면 노땡큐 라고 하면서 도망가는게 장땡 입니다.





전날 사전 답사 겸으로 와서인지 전체적인 모양 보다는 세세한 부위에 눈이 갑니다.


1층은 도리아. 2층은 이오니아. 3층은 코린트. 층층마다 다른 건축양식으로 지은 이유는


피지배층과 지배층(로마)이 공동운명체 인것을 확인(또는 선전)하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한참을 올려다보며 구경 하고 있는데,


오잉? 뭔가갑자기 눈을 확 잡아 끄는게 지나 갑니다.





오... 왠 끝내주는 이탈리아 미녀가 세그웨이를 타고 슝~하면서 지나갑니다.


눈을 뗄 수가 없어 지나간 뒤에도 한참을 처다 봅니다.


옆의 남자와 같이 다니는 듯 하지만 남자는 관심없습니다.





아마도 로마시 홍보 같은건가 봅니다.


괜히 구경 한답시고 돌아다녔으면 좋은 구경거릴 놓칠뻔 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12시가 지났습니다.


평소보다 활동량이 많아서 인지 배가 빨리 고파집니다.


오늘은 단체로 움직이니 어제처럼 거지같은 파니니를 4유로씩 퍼주고 먹지 않아도 될듯 싶습니다.





이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로마는 아스팔트 포장이 전혀 안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승차감도 별로 좋지 않고,


뭣보다 차들이 지나다니면서 내는 소리가 굉장히 시끄럽습니다.





이유가 궁금해 가이드 에게 물어보니, 충격이 건축물에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아스팔트는 자동차들이 내는 충격을 그대로 건축물에 전달하기 때문에


옛날 건축물 천지인 시내 중심부에선 벽돌을 하나하나 박는다고 합니다.





이제 버스에서 내려 음식점 까지 걸어가는데,


갑자기 귀를 찢을 정도로 엄청 시끄러운 엠뷸런스 소리가 들립니다.





유럽여행을 하던중 가장 적응이 안됐던게 2가지인데,


하난 먹는 밥, 다른 하나가 저 지럴 맞은 사이렌 소리입니다.


소리도 개떡같이 큰데다, 뭔놈의 사고가 그리 많이 일어나는지 하루에 두번은 꼭 듣게 됩니다.


시끄러운 소리를 지나, 식당에 들어가 앉아 주문을 합니다.


단체로 왔기 때문에 테이블 별로 피자 하나, 파스타를 두개씩 시켜


개인 접시에 덜어 먹습니다.





오오... 먹음직 스럽게 보입니다....만





애초에 파스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에겐 맞지 않습니다 ㅜ 슈발


나름 빵도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해서 한국에서 올때 음식 걱정은 하나도 않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하루에 한~두끼씩 먹는 현지 음식이 그렇게 고역일 수가 없습니다ㅜ


역시나 한국인은 밥을 먹어야 하나 봅니다.


대충 밥도 먹었겠다. 이제 판테온을 보러 갈 차례 입니다.


가는길에 젤라또 하나를 사먹습니다.





로마 3대 젤라또 가게중 하나인 지올라띠 입니다.


이 가게의 추천 메뉴는 쌀로 만든 리쪼와 수박맛입니다.





하얀게 리조맛. 쌀알갱이가 씹히고 고소한 맛이 납니다.


바밤바와 비슷한 맛...? 수박맛은 달달하니~


후식도 먹었겠다. 바로 근처에 있는 판테온으로 이동합니다.





밥때라 그런지 사람들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관광시즌이 지났는데도 관광객들이 버글버글 합니다.


내부도 봤겠다. 밖에 나와 사람들 구경 하고 있는데...


응?


뭔가 귀여운게 눈에 띕니다.





오... 초 큐트한 꼬마애가 음수대에서 물을 먹고 있습니다. ㅎㅎ


너무 귀여워~@.@ 역시 애들은 어딜가나 귀여운것 같습니다.


판테온 구경을 끝낸 후, 다음 목적지는 진실의 입 입니다.


진실의 입은 팔라니토 언덕 남쪽의 산타마리아 델라 교회 입구에 있습니다.





역시나... 사진 한번 찍기 위해서 길게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것도 로마의 휴일 영향인듯 싶습니다.





바로 요 장면을 흉내내기 위해서죠.


저도 손한번 넣고 사진 한번 찍기 위해 차례가 올때 까지 기다리는데,


옆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무언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즉석에서 오카리나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격은 5유로.


저런걸 누가 살까란 생각이 드는데


할아버지가 연주 한번 하니 사람들이 사기 시작합니다. ㅋㅋ


싼 가격에 혹해 저도 하나 살까 란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해보니 음악은 잼병입니다 ㅜ


사봤자 한두번 만지고 버릴게 뻔하니 그냥 사진이나 찍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로마시대 맨홀 뚜껑 이었다는 진실의 입.


옛날 로마인들이 지금 모습을 본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손 한번 넣어주고 조금 떨어진 캄피톨리오 광장으로 이동합니다.


캄피돌리오 광장은 르네상스 3대 거장중 하나인 미켈란렐로가 설계했다고 합니다.


보통 위로 올라가는 같은 간격의 계단은 소실점을 향해 좁아져 보이게 마련인데


이 광장으로 가는 계단은 이 법칙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설계자 미켈란젤로가 의도한것인데.


눈의 착시 현상을 막기위해 위쪽으로 갈수록 계단을 벌려논,


즉 역사다리꼴 모양으로 계단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캄피돌리오 광장에는 철인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청동 기마상(복제)가 있습니다.


로마가 기독교 제국으로 변모할 당시만 해도


22개의 청동기마상이 있었는데 이것만 남고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이것만 남은 이유는 이 동상이 기독교를 최초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 인줄 알았다고 하네요.


(수염을 깎았던 콘스탄티누스랑 길렀던 마르쿠스랑 왜 헷갈리는지는...)


휴식도 취하고 사진도 찍고 난후, 바로 옆의 포로 로마노로 이동합니다.





고대 로마시대의 중심지였던 포로 로마노 입니다.


과거의 영광은 온데간데 없고, 지금은 그저 돌 더미만 남아 씁슬합니다.


포로 로마노 바로 옆의 에마누엘레 기념관으로 이동합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우리나라로 치면 국립 현충원 정도...?


이탈리아 통일전쟁 당시 무명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 기념관을 싫어 한답니다.


자신들의 역사적 건축물을 프랑스 사람이 설계 했다는게 그 이유 라는데...흐음


부수고 다시짓자 란 소리가 나올 정도라니 엥간히도 싫은가 봅니다.





내부엔 이탈리아 통일전쟁 당시의 무명용사들의 무덤과 자료가 있습니다.


내부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딱히 볼건 없습니다;


안쪽을 흘끗 보고난 뒤 밖으로 나옵니다.





에마누엘레 기념관에서 내려다본 베네치아 광장.


광장 옆의 빨간 건물이 예전 베네치아 대사관 이었다고 합니다.


어느덧 시간이 오후 4시가 됐습니다. 슬슬 투어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루만에 로마시내 주요 관광지들을 보려니 조금은 빡빡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이제 트레비 분수로 이동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많은 관광객들이 어깨 뒤로 동전을 던지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이 트레비 분수에서 매일 수거 되는 동전의 양이 무려 3000유로나 된다고 합니다.


저도 등뒤로 동전을 던지며 사랑을 약속하고 싶지만,


굳이 돈을 던져 가면서 제 오른손과 약속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ㅜㅜ


이제 마지막 스페인 광장으로 이동합니다.


역시나 오드리 햅번의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곳이죠.





이때 당시야 그냥 계단에 불과 했지만...





50년이 지난 지금은 로마에서 빼놀수 없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뒤쪽에 보이는 건물이 프랑스 사원입니다.


원래는 대나무 숲이었는데, 불경스런 일(?)이 하도 많이 일어나자


수도원측에서 로마에 항의를 했답니다.


그래서 숲을 없애고 계단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ㅎㅎ





스페인 광장 앞에 있는 베르니니의 아버지가 조각 했다는 분수.


로마의 분수는 보통 2단 식인데. 이것은 우물을 겸했기 때문입니다.


즉, 위의 물은 사람이 먹고 아랫물은 말이 먹기 위함 이라고 합니다.


스페인 광장까지 둘러보니 어드덧 저녁 6시가 되었습니다.


어제는 무계획적으로 움직여서 인지 너무 일찍 퍼져 버렸지만


오늘은 야간 투어를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숙소로 돌아가 저녁을 먹고 잠깐 앉아있으니 벌써 시간이 8시가 되갑니다.





8시 부터 시작하는 야간투어는 '공짜' 입니다. 아마도 회사 홍보차원 에서 하나 봅니다.





처음으로 간 곳은 저녁의 트레비 분수 입니다.


낮이나 저녁이나 사람이 많기는 매 한 가지 입니다.





트레비 분수의 조각은 각각의 의미가 있는데, 중앙의 식스팩 쩌는 갑바 아저씨가 포세이돈,


좌측의 과일 바구니는 풍요를. 우측의 뱀은 건강을 상징하고,


4개의 기둥 위쪽에 있는 여신상은 순서대로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로마는 밤에 조명이 어두워서 삼각대가 없으면 야경 찍기가 매우 힘듭니다.


한국에서 올때 삼각대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사실 사려고 마음만 먹으면 살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5000원이면 살걸 15유로를 퍼주고 살 순 없습니다.


부들 부들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찍는 수밖엔...ㅜ


대충 찍고 베네치아 광장으로 이동합니다.





아뿔사, 하루종일 메인 카메라로만 찍어대다 보니 배터리가 방전이 됐습니다.


그렇다고 한장만 덜렁 찍을 수 없으니 어제의 실패를 교훈 삼아 가지고 나온 디카로 찍습니다.





오잉?


뭔가 좀 다릅니다; 전체적으로 붉은색 조명인데 허옇게 나온것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ㅜ


이제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콜로세오로 이동합니다.





하... 이럴 줄 알았으면 친구꺼 DSLR을 뺏어 올걸 그랬습니다.ㅜ


괜히 소매치기 많다는 소리에 야시 먹어서...


안가져 온게 너무 후회가 됩니다. 슈발ㅜ





어느덧 콜로세오 까지 모든 야경투어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간 느낌 입니다...



To be continued...


댓글 : 2 개
덕분에 잘봤습니다.^^ 부럽네요... 저는 아직도 해외여행을 가본적이 없는지라... 다음번 여행후기가 기다려 집니다.^^
저도 야경투어는 무료였죠. 시내투어 하면 야경은 그냥 시켜주는듯? 로마에서 먹은 파스타는 저도 역시 좀 안맞더군요. 한국에서 먹던거 생각하면 안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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