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09 유럽 배낭여행기 - 퓌센 백조의 성2010.06.15 AM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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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디즈니성의 모델로 유명한 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가는날입니다.

아침일찍 밥을먹고 밖으로 나와 중앙역으로 향합니다.

퓌센으로 가는 기차가 9시에 있으니 천천히 준비하고 나옵니다.





아침등교시간이라서 그런지 학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고 있습니다.

중앙역에 도착해서 퓌센으로 가는 열차가 어디서 출발하는지 직원에게 물어봅니다.

28번 플랫폼에서 기차가 출발한다고 하니 낼롬 기차를 탑니다.





기차가 출발하면서 독일 남쪽의 농촌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집지붕이 하나같이 세모꼴인것이 어렸을때 집 그림으로 그린거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기차를 탄지 한시간 쯤 지났을까.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기 시작합니다.

무슨일인진 몰라도 저는 퓌센으로 가는 직행열차를 탔으니 내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검표원 아저씨가 다가와 왜 내리지 않냐고 합니다.

"나 퓌센감 ㅋㅋ"

"여기서 갈아타야되 븅쉰아 ㅋㅋ"


아... 시바... 직행인줄 알았더니 갈아타는 기차 입니다. 일단 내리긴 했는데, 어딘지도 모르는역이라 불안합니다.

다른 기차의 검표원에게 물어보니 이곳에서 기차를 타라고 합니다. 30분 정도를 기다려 기차가 도착해 낼롬 탑승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탄 기차도 퓌센으로 가는게 아닙니다..-_-;





30분쯤 더 가니 이곳에서 또 우르르 하고 내립니다.

두번째 환승역. 아... 한방에 가는걸 타려다 두번이나 갈아 탔습니다.

역시 인생은 한방이 아닌가 봅니다.ㅜ





마지막으로 탄 퓌센행 열차. 이번에는 기차 옆에 도착지가 퓌센인것을 몇번이나 확인합니다.

왠지 아침부터 일이 꼬이는것 같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동화속 풍경 같습니다.

운도 좋아 창가에 계속 앉아서 창밖 풍경을 찍다보니, 퓌센에 도착했습니다.





퓌센역. 음... 세계적 관광지 답지 않게 좀 허름한 느낌입니다.

간이역 같은 역사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역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제일 먼저 오는 기차를 탔음에도, 벌써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백조의 성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환승만 아니었어도..슈바ㅠ

백조의 성으로 가는길은 꽤나 번거롭습니다. 기차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내려서 또 버스를 타고 가야하니...

그래도 버스를 탄지 얼마 안돼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우와... 내리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학생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버스를 탑니다.

아침일찍 온것인지 어제 왔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버스에서 내리면 저~멀리 백조의 성이보입니다.





오.. 저거시 백조의 성이구나... 낼롬 가서 보고 싶지만, 성으로 가기전에 먼저 표를 사야 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위로 올라오니,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는곳이 있습니다.

티켓이라고 써있는걸 보니, 이곳에서 성으로 입장하는 티켓을 파는듯합니다.





티켓 파는곳에 있는 퓌센 관광도. 둘러보는데 한시간이 조금넘을듯 합니다.





호엔슈반가우 성과 노이슈반슈타인성의 입장권. 두 성을 모두 보려면 2시간 뒤에나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입장권을 살때에는 가이드를 독일어로 할건지, 영어로 할건지를 정해야하고 성을 하나만 볼건지 두개 다 볼건지도 정해야 합니다.

물론 저는 두개 다 볼거니 두개를 끊고, 영어는 못하지만 독일어는 더 못하니 영어가이드를 선택합니다.





지금시간은 12시 40분. 입장시간은 40분이 남았지만 딱히 할게 없으니 미리 올라가 있어야 겠습니다.





올라가면서 찍은 호엔슈반가우 성.

9월도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이지만, 햇볕이 너무 뜨거워 땀이 날정도 입니다.

지도에 써있는데로(!) 20분쯤 올라가니 성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호엔슈반가우 성에서 바라본 노이슈반슈타인성.

이쪽은 햇볕이 내리쬐 더울지경인데, 저쪽은 그늘이 진게 서늘해 보입니다.

성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조그마한 정원이 있습니다.





백조 분수가 있는 정원. 이 근처에 백조가 많은듯, 백조 모양의 분수가 물을 뿜고 있습니다.

백조 분수 말고도 조금더 안쪽엔 다른 분수가 있습니다.





바로 이 사자상 분수인데... 오옷! 왠 미녀가 보입니다!





아직 학생인듯 부모님으로 보이는 어른들과 같이 다니는 여성인데...

한눈에 뿅 갈 정도로 이쁩니다.

이국적인 마스크와 상반되는 흑단 같은 머리결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ㅠ+

뭐. 이뻐봤자 별 수 없으니 그냥 풍경이나 봐야겠습니다.ㅜ





성 아래쪽으로는 상점가와 조그마한 호텔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노란색으로 색칠된 호엔슈반가우 성. 밑에서 올려다 봤을땐 건물이 낮아보였는데,

막상 올라와서 보니 그 높이가 상당히 높습니다. ㅎㄷㄷ





호엔슈반가우성 입구. 왼쪽 전광판에 씌여진 숫자만 입자이 가능합니다.

지금 151번인데 저는 164번이니 한~두팀 들어가면 저도 들어갈 수 있겠습니다.





본성 앞쪽에 있는 건물. 본래는 성의 일부였겠지만, 지금은 기념품 판매와 화장실로 용도가 바뀌었습니다.

할것없이 멍하니 기다리니, 마침내 제 차례가 됐습니다. 번호표를 찍고 본성 안으로 들어갑니다.





성 안으로 들어가기전에 보이는 남독일 지방의 푸른 초원.

저~ 멀리 언덕을 제외하곤 푸른초원이 끝없이 이어져있습니다.

이제 성으로 입장하는데, 이곳 호엔슈반가우 성은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단순 금지라면 몰래몰래 찍을 수도 있겠지만,

성안에 있는 가이드와 같이다녀야 하기때문에 사진찍는것은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영어가이드로 신청하니 가이드가 영어로 설명 해줍니다.

비록 알아듣는 말은 반절도 안되지만, 중간중간 유머를 섞어가며 능숙하게 설명을 합니다.


호엔슈반가우 성은 바이에른 왕가의 루드비히 2세가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짓기 전까지 살았다고 합니다.

성 한쪽 방에 위치한 망원경으로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건설되는모습을 계속 지켜봤다고 합니다. :D

또 루드비히 2세는 바그너의 오페라 때문에 그를 매우 좋아 했었는데,

성 한쪽에 바그너를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해 그곳에 살게 했답니다.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밖으로 다시나오니 어느새 시간이 2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의 입장시간은 3시 30분.

호...처음 표를 끊었을 때는 관람시간 사이가 너무 많이 떨어져 있는줄 알았는데,

호엔슈반가우 성의 가이드를 받고 나오니, 걸어가면 시간이 아슬아슬할 정도 입니다.

이런것 까지 고려해서 입장시간을 정하다니... 무섭네요. ㅎㄷㄷ





호엔슈반가우 성에서 노이슈반슈타인 성까지 걸어가기엔 시간이 빠듯할 듯 하니, 버스를 타고 갑니다.

성 건너편에 있는 티켓판매소에서 티켓을 끊고 줄을 서 버스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미국에서 온 영감님네들과 유치원 수준의 잡담좀 하다보니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쩝. 여기서도 운이 나쁘면 서서갈지도 모릅니다...만





자리운이 좋습니다. 나폴리에서도 서서가나 했더니 바로 앞에서 다음차를 타고 앉아 갔는데,

퓌센에서도 다행이 앉아서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버스를 타고 5분~10분정도 가니, 성 앞까지 데려다 주는게 아니라 앞쪽의 마리엔 다리(Marien Bruck)근처에서 세워 줍니다.

아마도 다리에서 성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가라는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버스에서 내려 다리쪽으로 향하니,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위해 좁은 다리에 낑겨 있습니다.

저 인파 속을 밀치고 들어갈 자신은 없지만, 이곳까지 와서 사람때문에 사진을 못찍을 순 없습니다.

이리저리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베스트 포지션에 안착. 사진을 찍습니다.





우와~~ 사진으로만 봤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멋집니다!







가 아니라...










읗허허허ㅜ 실제론 이렇습니다. 베네치아에서 넘어올때 뮌헨에서 왔던분이 공사중이라 볼게 없다고 했었는데,

그 말뜻이 이런거 였을 줄이야..ㅜ 아니 이게 뭐야 샹... 여기까지 온 보람이 전~부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으헣허ㅜ

아... 정말 힘빠집니다. 여행의 낙은 뭐니뭐니 해도 맛나는것 먹는거랑 사진찍는 것 밖에 없는데, 공사 때문에 이런거나 찍어야 하다니.ㅜㅜ

좌절해봤자 별 수 없습니다. 이럴땐 긍정적인 마인드가 좋습니다.

"그래 남들은 다 똑같은 사진이겠지만, 난 공사하는 모습을 찍었으니 내 경험이 더 유니~크 한거야"


라고 생각 하니 위로가 되.....긴 개뿔ㅜㅜㅜㅜㅜ 엿이나 먹어라 썩을 게르만 족속드라. 으헣ㅜ





쓰린 속을 달래고 빌어먹을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갑니다. 다리에서 가는 길엔 주변 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백조의 성으로 가는길을 따라 걷다보니 아래쪽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호엔슈반가우 성과 바로옆의 Alpsee 호수가 정말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습니다.

호엔슈반가우 성 반대편으로는 남독일의 푸른초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 사진을 누르면 확대가 됩니다.

이제 가을인데도, 드넓게 펼쳐진 초원은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풍경 사진도 찍었으니, 슬슬 백조의 성으로 이동합니다.





나무들에게 가려진 노이슈반슈타인 성.

확실히 공사중인 부분이 안보이니 괜찮은것 같습니다.ㅜㅜ





좀 더 가까이 가보니 한쪽벽이 가려져 있습니다. 어흙.ㅜ

역시 왕가의 성답게 굉장히 커다랗습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입구쪽에는 공사 안내문이 걸려 있습니다.

각각 3년동안 두차례로 나뉘어 실시 되는듯 합니다.

2011년까지 외부수리를 계속 한다니, 다시 오게 된다면 2012년에나 와야겠습니다.ㅋㅋ





노이슈반슈타인 성 입구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는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관광객들 입니다.





아가를 등에 맨 멋쟁이 아빠.ㅋ 얼마 안있으니 제차례가 됩니다.

성안으로 들어서니 미녀! 가이드 님하가 예쁜 미소와 함께 안내를 해 주십니다.(사진을 못찍은게 통탄 스럽습니다.ㅜ)


이 성을 지은 루드비히 2세는 굉장히 잘생긴 미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관심이 없었으며,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성을 만드는 것뿐이었다고 합니다.

이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바그너의 오페라를 모티브로 하여 루드비히 2세가 직접 설계,

17년동안 2000만 마르크- 지금 환율로 7000억원-을 쏟아 부었음에도 2/3만 완성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내부에서는 공사중인 곳이 있습니다.)

결국 바이에른 왕국의 재정이 파탄나자, 신료들이 왕을 미친놈으로 취급하여 내쫓게 됩니다.

결국 루드비히2세는 폐위되어 다른성에 유배되는데, 이후 변사체로 발견 됐다고 합니다.

아마도 왕을 거부한 신하들의 짓이 아닐까 한다고 합니다.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재밋고도 쉽게(!) 가이드를 받다보니 벌써 나가는 쪽입니다.

성안의 안내문은 영어와 독일어로만 되있는데, 밑에 누군가 한글로도 써놨습니다.ㅋㅋ

폼페이에서도 한글로 쓰여있었는데, 역시 한글이 최고 입니다.





출구에 이런 기념품 판매장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가이드를 받은 사람들이 관련물품을 사도록 유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돈있는 관광객에 한해서 이지만요. ㅜ





관람을 마치고 성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습니다.

내려갈때는 딱히 버스를 탈 필요가 없으니, 걸어가기로 합니다.





뜨겁게 내려쬐던 햇볕이 오후가 되니 살짝 누그러진듯 합니다.

시원한 숲 바람을 마으며 걸어가니...


또...똥냄새가 납니다?!





아무래도 마차에 묶인 말들이 싸지른 똥 같은데...

이건 뭐 사방이 지뢰밭입니다. 게다가 오가면서 여러 말이 줄기차게 싸댔는지 냄새가 아주 그냥... 아오

이곳의 말들은 왜 이탈리아 처럼 똥주머니를 안차고 다니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지뢰밭을 피해 정류장으로 다시 갑니다.

가는길에 슈바로프스키(욕아님)매장이 눈에 들어 옵니다.





버스를 타고 퓌센역에 도착하니 시간이 벌써 6시가 넘었습니다.

아무래도 뮌헨에 도착하면 8시도 넘을듯 합니다.

뮌헨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니 벌써 자리가 다 차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퓌센에서 뮌헨으로 돌아가는 열차는 지정 좌석제가 아니기 때문에 늦게 타면 서서 가야 합니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걸어 다녔는데 기차마저 서서 탈순 없습니다.

어디 자리없나 하고 이리저리 계속 옮겨다니다 보니 자전거 놓는칸에 간이의자가 있습니다.

간이의자에 앉아있으니, 자리를 잡지못한 사람들이 하나둘 옆에 앉기 시작합니다.

가만히 앉아있으니 문득 우리나라 기차엔 자전거 칸이 따로 있을까 없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피곤해서 멍때리며 앉아 있다보니 뮌헨 중앙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승차장 바로 옆엔 2층 기차(!)가 출발 할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왕~ 2층기차 처음 봤다능! +ㅁ+ 촌티를 팍팍 내주며 사진을 찍습니다.

오늘은 좀 멀리 갔다왔더니 피곤해서 야간구경은 무리 일듯합니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맥주에 많이 취한듯 보이는 사람이 길바닥에 앉아 있습니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술많이 먹으면 길바닥에 나 앉은것은 똑같나 봅니다. ㅋㅋ


오늘 백조의 성을 다녀옴으로써 뮌헨에 온 최대 목표는 일단 해결한 셈이 됐습니다.

내일부터 이틀간은 원래 프라하로 가기로 예정했었지만,

도시를 찍고 다니는것에 의미가 없는 것 같아 과감히 캔슬하기로 합니다.

그러다 보니 내일은 정해진 일정이 딱히 없습니다.

아무려면 어떠리, 내일은 그냥 천천히 쉬는편으로 정합니다.



To be continued...



댓글 : 8 개
긴 글이지만 깨알같은 부연설명에 재미있게 읽었어요
기억에 남는건 흑발 여자분 뿐 ㅇㅇ; 정말 알흠답네요ㅋㅋ
노이슈반슈타인 성도 완공되면 진짜 멋질듯 푸른 지붕에 성이 너무 이뻐요
ㅋ 정말 잘봤습니다^ㅋ
으악...서양 이쁜이.....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네요. 잘봤습니다.
정말 재밌었겠네요..이런 여행에서는 그 나라 언어로 의사소통하시나요?? 아니면 영어로??
라퓨타// 영어로 합니다; 독일은 영어가 거의 통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 영어 수준은 헬로 하이뿐; 못해도 별 상관 없습니다.
술을 못하신다니 저로서는 안쓰러움? 안타까움? 전 술좋은이 입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제가 엊그제 봤던 세계관광 자원 시간에 나왔던 것 중 하나네요. 다양한 사진으로 보니까 남다르군요. 확실히 월트 디즈니에서 모델로 삼을 만 하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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