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 개신교에 관해 4.2009.09.23 AM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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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시간에는 한국 개신교의 특수성- 개인의 기업화된 하나의 사업체로서

거대화 해지는 교회와, 이 경제적 이익을 잃지 않기 위해 자본주의 적인 논리와 개인의 친분
관계 라는 수단이 사용된다. - 라는 이야길 했었다.

그래서 저번 시간에 달란트가 어쨌네, 여름 성경학교가 어쨌네라는 이야길 했었고.

오늘은 한국 개신교가 왜 이 모양이 됐나? 한국 개신교의 특수성에 대해서 알아보자.

(따지고 보면 제일 중요한 부분이 이제서야 나온다.)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8~19세기 초반 무렵으로 올라가자. 아시다시피 중국을 통해

유입된 천주학-서학이라고도 불렀던- 이 중인과 평민은 물론이고, 일부 양반 계층에서도 급속도로 퍼져나가게 되자 성리학 중심의 사회였던 조선 정부는 이 골치 아픈문제를 어떻게 해결 해야할지 갈팡 질팡 하다가

(심지어는 청나라에서 돌아온 인조의 아들의 며느리가 천주실의를 가져와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노론이 득세 하면서 남인들은 천주교 신자- 라는 누명을 쓰고 대대적인 숙청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통치권자 였던 영조와 정조는 특히 정조대왕은 천주교에 별다른
악감정이 없어서 (천주실의를 구하다 읽기도 했다고..)

비공식적으로 천주학의 전파를 묵인하기도 했다. 노론이 아무리 천주학쟁이- 라면서 사람들을 고해다 바쳐도 정조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는 식으로 묵살하기도 했다나 어쨌다나.

그러나, 아시다시피 정조대왕이 의문사 하고 난 뒤 조선반도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대대적인 천주교의 탄압으로 어마어마한 숫자의 학살이 일어나게 된다.

여기서 포인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외래종교의 유입 루트와 그 방향성이 전혀 다르다는 점인데, 불교만 봐도 중국을 통해 승려들이 삼국에 직접적으로 전례했는데-(다시 말해서 선교사와 같은 입장) 천주교의 경우 선교사 없이, 자생적으로 '학문'의 차원에서 퍼져 나갔고 조선이라는 특수한 정치적 상황에서 자생적인 성직자를 낳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김대건 신부)

이런 특수성은 한국이란 나라에서 천주교 라는 종교가 탄압위에서 그 유대가 단단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도 할수 있다. 그런 이유로 한국의 천주교가 유독 반 정부적인 색채가 짙기도 했고.(진보적인 좋은 의미에서 이야기다)

그런데, 개신교의 경우는 좀 달랐다. 천주교가 정부의 합법적인 허가를 받아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1830년대에 호주와 독일, 미국 등지에서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유입된 것이다.
그러면서 묘하게도 개신교=선진문물 이라는 의식이 당시의 엘리트 사회에 팽배해져 있어서
개신교 신자가 된다는 것은 서양풍의 양복과 짧게 친 신식 머리 만큼이나 자신이 개화되어 있음을 상징 하는 것이었다.

그런 개신교는 한국의 대형 교회들이 개발도상국에 하는 일과 동일하게 유입 되었고- 신식 교육을 가르치는 명목으로 교회를 세우고 종교를 함께 전파, 병원을 세워서 종교를 함께 전파.

신식 외래 종교에 배타적이었던 다수의 한국인들은 (당시는 조선인) 병도 치료해주고 교육도 해주는 외국 선교사에게 호의를 갖게 되었고, 그들이 권유하는 종교 역시 별 무리 없이 다가갔다. 그런데, 한국이란 사회가 원체 토속종교가 강한 나라여서 개신교에서 말하는 청교도 주의와 유일신 사상이 제대로 먹힐리가 없었다. (천주교의 경우는 종교적 색체와 함께 정치적으로 '평등'을 강조하여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런데, 천주교가 써먹은 사회 평등 같은건 이미 씨알도 안먹힐거 같고.. 그래서 써먹은게 예수 믿으면 복받고 부자된다- 는 일종의 변종 칼뱅 논리 였다.

원래 한국의 토속신앙이 기복신앙 이상의 수준으로 발전하지 못한 것이어서, 서양것이라면 다 좋을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다수의 대중들은 기존의 익숙했던 토속신앙과 유사한 탓에 별 거부감 없이 개종을 선택 할수 있었던 것이다. 요 기복신앙 이라는 것은 흥미있게도, 현재까지도 다수의 개신 교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한국에서 가장 큰 교회로 손꼽히는 순*음 교회 의 대표 목사..(스타라고 해야하나;) 조*기씨가 유명해진 계기가 다리에 장애를 겪던 사람을 치유해 주면서 라고 한다. (..뭐 사기였다- 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신빙성있게 들리지만 그건 사족이고)

..심플하다. 저 사람이 사람들 치료해준다더라. 저 사람이 용하다더라.- 는 말이 저 점장이가 그렇게 잘 맞춘다더라, 저 무당이 굿 해주면 다 낫는다더라- 라는 상황과 심각하게 유사하지 않은가? 본인의 집 앞에 있는 모 교회에도 자랑스럽게 전광판으로 써놓았더라.

"1년 후에는 10배로 돌려주신다." 뭘 돌려준다는 얘긴지는 안쓰여 있어서 뭐라 비난하긴 그렇지만... 뭐 경제적인 얘기겠지.

주변에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왜 교회다녀? "예수님 믿어야 천국가니까."

...그럼 예수님 안믿어도 천국가면 안 믿겠네? 아냐. 왜?

예수님 안믿으면 천국 못가. 아아.. 이 심플하고도 확고한 믿음이여.

중년층의 여사님, 사장님 들은 좀 더 노골적이다. "예수 믿어야 복받고 우리집이 잘돼."

아아... 아름답다..명쾌하다.

다분히 편파적일수 있어서 언급하긴 그렇지만 본인의 성당 화장실에는 이런 말이 쓰여있다.

"제 뜻이 아니라, 당신 뜻대로 하시옵소서."

예수의 제자들이 복받고 잘살길 원해서 정치적 안티였던 예수를 따라다녔나? 그래서 베드로는 십자가에 매달려 죽고 집에도 못가고 평생 세계를 떠돌아다니면서 예수의 말을 전파하고 다녔나?

천국은 예수의 삶을 닮길 원하는 그 행동과 노력에 주어지는 보상 같은 것이지, 천국에 가기 위해 그와 다른 삶을 살면서 그를 들먹거리는 것은 예수가 생전에 그렇게 비난했던 랍비 "원리주의자"들과 다를것이 없지 않을까?

..다음 번에는 '이단' 논의에 대해서 알아보자.

ps. 언제나 그렇듯 댓글들은 자유롭게 달아주시라~ 본 글에 이의가 있으신 개신교 신자도 환영!

ps2. '마법기사' 님의 댓글에 의해 영조-> 인조 로 수정했습니다. 올바른 지적 감사합니다.
댓글 : 15 개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저역시나 개신교는 좋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불교도라...
개신교의 독선과 아집은 정말 싫더군요.
좌빨노빠좀비7//에 뭐 좋은 글은요; 그냥 남들 다 아는거 조악하게 짜깁기 하는 수준이죠-ㅁ-;; 저도 고놈의 독선과 아집때문에 굳이 이런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당신... 너무 멋진거 아니야?
저 또한 교회 안에 있지만 이런 지적과 의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아름다운 말씀이고 진리지만 분명 썩어빠지고 도려내야할 폐단같은 것들이 존재하거든요..

하지만 무작정 기독교,개신교라는 이유로 싸잡아
개독개독거리는 일부 분들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군요.
예수님 안 믿어도 천국 간다기보다는 천국의 존재가 있다는 것부터 신의 증명이겠죠.

너무 몇몇의 일들로 일반화를 시키고 계신 것 같네요. 신교가 엘리트의 대상이었다는 것도 그다지 이해가 안 되고요.
진정한악당//제가 생각해도 춈 멋진듯 ㅋㅋ(농담입니다)
Big Ticket// 저도 진정으로 신실하신 개신교 신자 분들을 봴때마다 이런 글을 쓰는게 여간 껄끄러운게 아닙니다; 분명 그분들도 자신들의 믿음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시는데, 제가 너무 범위넓게 비판 혹은 비난 하는게 아닌가 해서요.
디블론드// 아, 그 대화는 제가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로 삽입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개신교에서 믿음의 이유가 천국이라는 '보상'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라는 얘기였죠.
일반화.. 라는 부분이 없잖아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인정합니다. 그런데, 제가 쓴 글이 사실이 아니라 '날조'다 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저, 개신교라는 특수성을 비판하기 위해 꺼낸 이야기입니다. 혹시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신교가 엘리트의 대상이었다- 라는 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독립신문의 주필을 지낸 서재필의 경우도 미국유학중에 개신교를 믿었고, 초대대통령 이승만 박사도 마찬가지죠. 당시 명문집안의 해외 문물유입파-소위 개화파- 들이 미국 중심의 세계관에 매료되면서 개신교에 열성이었던 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이는 일제시대 까지 이어지죠.
무당들도 흔히 하는 말이 있죠. 귀신 중에서 예수귀신이 가장 강하다고.
어찌보면 칭찬(?)이지만, 결국 한국에서 예수가 현재 차지한 위치는
전통적인 기복신앙적 인식에 기반한 잡귀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거죠.
메시아도 아니고 구도자도 아닌, 장군귀신보다 강한 예수귀신일 뿐.
자신들의 영적 지도자에 대한 대접을 겨우 그 따위로 하면서도
입으론 예수를 믿는다고 자처하는 게 우스울 따름입니다.
태클은 아니지만 위 글 중 영조 며느리가 천주실의를 가져온게 아니라 인조의 큰며느리가 맞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Surplus// ㅋㅋㅋ 예수귀신에 빵 터졌습니다 ㅋㅋ 뭐 유튜브에 돌아다니던 모 동영상을 보니 카니발 콥스 라이브 영상 같기도 하고 무속신앙 살풀이 굿 같기도 하더라구요.
마법기사// 오오 이런 태클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수정하겠습니다.
한국 개신교만 특수하다기보다는 한국 불교도 임진왜란 때 전쟁을 하는 등 외래 종교가 전해져 오면서 지역의 문화와 융합했다고 생각해요.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고, 처음 로마가 게르만에게 카톨릭을 전달했을 때도 게르만의 특수성에 맞춰 많이 변화를 줬죠.

사람들은 한국 교회와 한국을 제외한 세계 교회로 나누는 성향이 많은데, 교회에도 미국의 몰몬교 같은 곳도 있습니다. 특수성은 어디나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한국의 경우는 정치와 세속적인 면과 결합을 많이 했는데, 이게 욕을 먹을 사안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디블론드//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불교가 토속화 된건 제가 보기엔 임진왜란보다 훨씬 이전에 고려때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 '팔만대장경' 도 만들었고, 삼국시대 부터 선진국의 상징 처럼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좀 다른 사안 인것 같구요,
로마 카톨릭이 게르만에서 변화된 것은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에,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나누는게 한국교회가 워낙 특수한 상황에 있어서 무의미한 일은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의 몰몬교 역시 미국에서만 있는 특수한 상황이니까 미국vs세계개신교 의 차원에서도 볼수 있을것 같네요 ㅎㅎ
에..종교와 정치와 세속적인 결합이 꼭 욕먹을 일은 아니지만, 너무 노골적으로 'money'에 관심들을 보이고 노골적으로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고수하는건 문제죠. 우리말고 다른 애들은 다 '사단의 자식' 취급 하니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애초에 종교를 너무 진리이자 초현실적으로 본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하나님과 예수남의 말씀이 진리일 수는 있지만, 그것을 전하고 행하는 것은 인간입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고, 각자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기에 크리스트교라는 커다란 뿌리가 천주교, 기독교, 그 외에 수많은 종파를 낳은 거겠죠.

이런 말씀 드리기는 그렇지만, 솔직히 개신교는 약과라고 생각하네요. 천주교도들은 성지를 탈환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이교도를 죽이고 마녀들을 화형에 처했으니까요.

만화 이야기지만, 헬싱에서도 그러죠. '박애주의를 외치는 크리스트교지만, 이단은 인간이 아니다.'

타교도를 존중한다는 것은 현대시민으로서는 옳은 판단일지 몰라도 성경을 충실히 믿는 크리스트교도에게는 오히려 이단일지도 모르겠네요.
디블론드//아, 저도 물론 천주교 신자의 입장에서 중세 -암흑기- 의 카톨릭 지상주의 세계는 학을 뗍니다; 그 무지하고 잔인한 세계라니 후덜덜덜;; ..뭐 그렇지만 과거의 카톨릭과 현재의 카톨릭은 그 박애의 범주 자체가 아예 다른 종교수준으로 달라졌으니까요 (과거의 과오는 물론 인정합니다만, 사회적으로 의식수준이 진보했다는 얘기) 또, 얘기가 약간 빗나갑니다만 마녀사냥의 경우 천주교가 다 했다- 라고들 오해 하시는데, 실제로 천주교에서 마녀사냥으로 희생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생각보다는)
오히려 원리주의에 입각한 루터, 칼뱅파의 경우가 배로 많았죠.
에.. 성지 탈환은 터키가 그리스에 한짓을 생각하면 이슬람이나 카톨릭이나 쌤쌤. 똑같이 무식하게 나쁜놈들.
음.. 타 종교를 존중하는 것이 이단이 아닌 이유역시 성경에 기록되어 있으니까요. 물론 천주교에서도 그들을 '존중'하는 것이지, 다원주의 일신론은 경계하고 있습니다.
프로필에 슈하님이 진보라고 하셨으니 이런 예를 들어 보죠.

현기독교의 수장들과 몇몇 옳지 않은 일들을 저지른 자들은 전체 기독교 인구에 비하면 정말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싸잡아서 기독교는 썩었다, 폐쇄적이다 말한다고 칩시다.

해외 사람들이 현이명박대통령과 압도적인 힘을 지닌 여당 한나라당, 그리고 몇몇 재벌들의 행각, 이걸 보고 한국인들은 이명박 같은 민족이다, 라고 결론을 내리면 긍정할 수 있겠습니까?

마녀사냥은 방금 찾아보니 잔다르크를 비롯해 4만 명이 희생되었다고 하는군요.

기독교라라면 대놓고 까는 분들 때문에 올려 봅니다.

..라고 리포트 쓰다 오니까 설명조가 됐네요. 자겠습니다. 주무세요~
디블론드// 넵.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정치적인 부분과 종교적인 부분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가톨릭에서는 과거의 오류를 모두 인정하고, 다른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인정했다고 죄가 사라지는건 아니기때문에..) 개신교는 어땠나요? '에어장' 사건때도 그런일은 없었다고 입 싹 닦고, 순*음 교회의 세속문제, 교무금 횡령문제도 없었다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무엇보다 한기총이라는 중심단체에서도 잘한건 우리 '개신교' 못한 건 '일부교회의 문제'로 덮어 버리지 않습니까? 예를 말씀하신 의도는 알겠지만; 다소 다른 사항 같네요. 차라리, 어떤 천주교 신자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을 해서 천주교신자는 다 그러냐? 라고 말씀 하신다면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고 그 신자의 개인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같은 종교인 으로서 유감이다. 라는 말은 할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개신교는 "우리교회 아냐." 라고 모르쇠로 일관하니까요.
다시 한번 늦은 시간까지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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