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념] 취업의 고통에 괴로워하는 당신에게2009.11.10 AM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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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단, 본인의 한달 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동조의 마음에 어깨를 토닥 토닥 하고 글을 시작한다.

먼저 도움 안되는 본인의 소개부터 하자면, 본인은 경기도권 (뭐 따지면 지방대다) 모 대학 국어 국문과 졸업에, 성적도 고만 고만, 토익? 먹는건가..?

자격증? 남들 다 있는거 있어서 뭐하게?

란 마음으로 게으르게.. 해놓은거 하나 없이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고 면접조차 보지 않는 현실에 마음 아파 하며 무려 8개월 동안을 백수로 지냈다. (수입 한푼 없이.)

그런데, 하다보니까 되더라고. 취업이.

지금도 괴로워 하고 있을 동료들에게, 친구들에게 눈꼽 만큼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글을 써.

일단 본인이 취업한 회사는 '게임회사' 야. 게임회사의 게임기획 일을 맡고 있지.

라고 해봤자 이제 한달 남짓 인턴이라 풋내기지.

암튼, 본인의 경험을 중심으로 쥐뿔도 없는 우리가 어떻게 좁은 취업문을 넘을것인가!

에 대해서 이야기 할께.

1. 취업에도 시기가 있다.

사실 아주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 -항시채용- 이라고 해서 진짜 아무때나 사람 오면 구한다는게 아냐.

항시 채용 이라고 해놓고 이력서를 모아서 간추려 내는 회사도 많아. 또, 회사분야에 따라서는 전반기나 후반기에 나눠서 뽑는 회사도 많아.

그러니까, 지금 항시채용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연락이 없다고 낙심하지 말고 열심히 알아보라는 것!

2. 신입의 장점은 쥐뿔도 없는 것.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아, 그래도 입사하려면 뭐라도 알고 해야 하지 않을까? 아냐. 물론 모르는 것보단 아는게 좋겠지만, 그게 당락의 결정적 사유는 아냐. 단지 참조 사항만 될뿐. 신입이란 위치는 결국 하나부터 열까지 각 분야의 선배가 가르쳐서 키울 생각으로 뽑는 거니까, 어설프게 잘난척 해서 미운털 박히는 것보다 차라리 솔직하고 당당하게 나가는게 좋아.

(잘 모르면서 아는 것처럼 말하면 나중에 뽑아놓고 가르칠때 더 고생이니까 좀 어렵지)
잘 모르는 것도 포장 하려 하지 말고, 모르는 부분은 솔직하게 인정해. 별로 중요한 부분 아냐.

3. 당신은 회사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회사는 당신에게 돈을 제공한다.

그래, 기본이지만 길고긴 고난의 시간에 우리가 잊기 쉬운것. 우리는 회사와 '거래'를 하는 것이지, 회사가 쥐뿔도 없는 당신과 나를 뽑아서 '써주'는 게 아냐. 이 말은 즉슨, 면접때 지나치게 굽신거리 말란 거야. 또, 어렵다는데 일단 들어가나 보자.. 라는 마음으로 다소 불리한 조건에서 입사 하게 되면 당장 취업 문제야 해결이 되지만, 일하는 동안에 능률도 안오르고 더욱 괴롭게 될수 있어. 거기다, 처음 회사가 그닥 좋지 않으면 이후의 이직도 더욱 어려워 질수 있어. 감안 해야해.

4. 제일 중요한건 역시 관심

당신이 취업하려는 분야가 어디건, 그 쪽 정보를 모아놓은 포털 카페나, 사이트가 있을거야. 항시로 체크 하면서 요즘은 어디가 어떻게 잘된다.. 어떤 사람들을 뽑는다.. 채용 시기는 어떻다 등등, 정보를 놓치지 마. 당신이 전부터 이쪽에 관심이 있었고, 지금도 관심이 있다- 는 인상을 줘야 해. 만약 당신이 닥치는대로 넣어보고 되는데 가자- 라고 생각했더라도 당신이 관련 분야에 관심 있었음을 보여줘야 해. 회사에서도 관심없는 사람 데려다 놓고 교육시키기는 피곤하거든.

5. 자신을 너무 괴롭히지마.

나 같은 경우는 나 자신을 너무 괴롭혀 왔어. 주변의 압박보다도, 무능해 보이는 내 자신이 견딜수가 없었지. 그때 도움이 된게 종교 였어. 뭐 꼭 종교가 아니더라도 자신을 좀 릴렉스 할수 있는 일을 찾아서 압박을 해소 하는게 좋을것 같아. 지금 돌아보면, 그 괴로웠던 8개월 동안에는 어차피 이루어지지 않을 일에 너무 자신을 괴롭힌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나를 괴롭혔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결국 취업은 그 시간을 다 지내고 나서야 이루어 졌는데 말야.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더라.

6. 그래도 힘들땐

주변을 돌아봐. 주변에 취업난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당신만 힘든게 아니라는 생각을 해. 조금 도움이 될거야. 단, 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현실에 안주하지만 마.

7. 결국

될놈은 되는거 같아. 그리고 지금 당신이 불안한 미래에 관해 걱정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한발짝 나은 거잖아? 걱정 하는 사람들이 걱정하지 않는 사람들 보다 더 적을 것이고, 걱정하는 가운데 이런 글이라도 읽어 보는 사람들이 읽지 않는 사람보다 더 적을 것이야.
인생은 결국 더 적은 사람들 가운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얻는 것 같아.

당신은 적어도 걱정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적극적으로 걱정하며 나서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사람이야. 그러니까, 당신은 잘 될거야. 적극적으로 자신을 믿어.

화이팅!

댓글 : 12 개
글 잘 쓰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
저도 게임회사 준비중인데... 부럽습니다
꽤나 힘이 되는 말이네요~ 저도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써 이글을 읽고 한번더 힘내봅니다~
좋은 말이다... 추천을 드리고 싶지만 추천 버튼이 없넹..ㅠ-ㅠ;;
워... 게임회사... 저도 여러군대 넣었으나 1차&2차 면접이후 아무곳에서도 연락이 없는....
감사합니다~
아유 뭐 도움도 안되는 글에; 이런 말씀들을.. 다들 힘내세요! 영원할것 같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아 그래 별거 아니었는데 그때 그렇게 힘들어 했네- 라고 생각할 날이 금방 올거예요!
저도 요즘 취업 떄문에 미래의 불안함속에 페인이 되어 가고 있죠 잘읽었습니다 ..
SevenGuy// 그게 천년 만년 가는건 아니더라구요. 잘 되실 거예요.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취직하신곳이 게임 회사군요
게임 회사는 문이 너무 좁지 않나요?
일반적으로 알려진 큰 회사 4~5군데 빼고는 없지 않나;?
꿀덩이니꼴// 뭐 분야 자체가 그렇긴 하지만.. 뭐 상대적으로 아이디어와 센스만 있으면 소자본이 되는 사업이라..저는 운좋게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회사..에 가깝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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