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념] 신해철 떡밥.2009.02.12 AM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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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원래 넥스트와 신해철 이라는 양반의

스타일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 양반 음악을 좋아하는 입장이면서

그 나이먹고도 진보적인 입장에 서있는 그 양반 정치적인 위치

에도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는 입장에서 요번 신해철 광고 사태에

관한 불필요한 추정 추리 추측 을 해 보았다.ㄱ-

윤도현이 카드광고 찍었을때 사람들이 무지하게 욕했었다.

왜? 오 필승 코리아 부르고 민주노동당 가입하면서,

이땅에 살기 위하여를 비통하게 부르던 락커가-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카드사의 광고에 출연 했기 때문에.

한마디로 돈맛을 본게 싫었다 그거지.

어딘가 락커는 고독하고 고고하면서 난 내음악을 믿어!

같은 대사를 쏴줘야 될거 같다..라고 생각하는게 한국인들의 '기대치' 니까.

(뭐 미국에 정통파(?) 락커들이 S.D.R 밖에 모른다는건 넘어가자)

아무튼, 쓸데없는 얘기들은 뒤로 해놓고 이번 사태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추정하자면,

신해철은 몇년 전부터 '세이렌' 이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사장을 겸하고 있다.

SBS와 공동출자 명목으로 세운 회사인데, (SBS라고 또 피토하진 말길~ SBS가 병맛이긴

하지만 신해철이 목돈을 묻어놓은 국민가수도 아니고 무슨수로 혼자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열어~) 이 회사는 철저하게 신해철이 고스트스테이션을 진행하면서

눈독들였던 '인디뮤지션'을 메이져화 시키는 통로로 만들어 놓은 회사라 할수 있다.

그래서 데뷔했던 뮤지션을 꼽아 보자면 음악성은 물론이고 '이 정도면' 대중성도 충분히

먹힐듯한 뮤지션들이 그득 그득인데, (...그렇다고 다 된밥에 숟가락만 얹은 괴수 대백과사전

과는 다르다) 쥬디앤 마리의 '유키'를 떠올리게 하는 보컬이 독특한 펑키락 밴드 '미스터펑키'

이미 모던락 쪽에서는 스타급 이었던 '피터팬 컴플렉스' 돈 많이 들어가는 인더스트리얼메탈

'스키조' 까지 서포트만 잘 받으면 기대할만한 라인업 이었는데.. 생각보다 SBS의 협조가

시원찮았던 거다. 그래서 오종혁 같은... 왕년의 아이돌이라도 데려와 보자 라는 비지니스

적인 사업확장을 하게 되는데 솔까말, '넥스트' 말고는 확실히 팔리는 뮤지션도 없고

그 '넥스트' 도 5집 이후로는 평단의 융단폭격을 맞고 있으니.

이래 저래 사면초가.

그러던중 '신해철' 이라는 이름이 아름다운 시대를 만나 독설이 빛을 발하게 된것이다.

그래서 넥스트가 데뷔했을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꼬꼬마들이 신해철 이름 석자 정도는

알게 되었고, 좋은음악 나쁜음악 가릴 귀도 없지만 떠들어댈 입은 있는 꼬꼬마들이

그래, 신해철은 뮤지션이야. 넥스트는 한국의 자존심이지.

같은 소릴하게 된것이다. (사실 틀린말은 아니지만.. 자기들 귀로 느끼고 떠든건 아니란얘기)

그래서, 요번 광고 사건 전만 해도 신해철은 '든든한 아군' 이었으며 자랑스러운 '뮤지션'

이었는데, 이번 사건 이후로 '그 새끼 음악은 왜 듣는지 모르겠다.' '음악 좋은거 전혀 모르겠

다' '철저한 이중인격자' 라는 얘기들이 튀어나오게 된거다.

아우~ 변덕들은. 뭐 옛말에 대중은 Ratt와 같다.. 라고 했으니까 틀린말 하나 없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근데, 솔까말 신해철이 지금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은 최소한 사실인것 같다.

회사가 조낸 안되는데, 뜨신밥 먹게 해주겠다고 데려온 후배들 월급은 줘야 되고..(그래야

가오도 살고.. 자기 음악했던 시절 생각하면 뭐라도 해주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제법 페이가 센 광고란 말야.. 아 씨밤바 찍자. 눈 딱감고.

근데 광고를 찍은 입장에서, "이 광고 나랑은 전혀 관계 엄따. 이 광고 쓰레기임 ㅇㅇ"

..이라고 말하면 어련히 광고주 입장에서 넘어가겠다. 계약위반 고고씽.

소송 고고씽. 먹은거 토해야 되고, 사실 그런 얘기한다고 좋아질 여론 아닌거

너네뜰도 잘알지 않냐. 그러면 또 그때 "어차피 그런소리할거 광고는 애초에 왜 찍었냐"

라고 할거 모를줄 알고?

...뭐 그래서 그냥 눈 감고 질러 버린거니까 알 놈들은 다 알거고. 신해철이 광고 나왔다고

그 광고보고 학원 택할 놈들이 몇놈이나 되겠냐. 뭐 사건이 대충 이렇게 흘러 온거 같은데

너무 과도하게 열올리지도 말고 너무 욕할것도 없다. 신해철이 인간문화재도 아니고.

오까네가 있어야 기타줄도 사고 전기세도 내고 합주도 하지.

..MTV조낸 욕하던 건즈앤 로지즈가 Mtv로 조낸 유명하게 됐다는건... 뭐라고 하려나?

ps. 그렇다고 해철이형이 잘했다는 변명은 결코 아님.

형, 그래도 이건 쫌 아니잖아? 형 스타일로 가오안나게.
댓글 : 4 개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알게되겠죠 신해철에 무지한 사람들에겐 무릎팍이나 나중에 죽어서 다큐에나 나와서 설명해주면 이해할듯ㅋ
외길만을 고집하고 락이란 장르가 가지는 특유의 헝그리 이미지와 간지로 스스로를 마왕이라 칭한 분이 살기가 힘들어서, 돈이 궁해서~라며 스스로를 부정하는 행위를 한건 비겁한거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아닙니다.
제가 알기론 윤도현씨가 그후 어떠한 정치색이 들어간 발언이나 사회이슈 에 대한 발언은 그닥 본적이 없군요.
제 소견으론 아마 국민 락커니 뭐니 하면서 광고찍고 방송 출연하는게 부담스러워 스스로 아예 포기한거겠죠.
말은 깨끗한척 헝그리한 아티스트인척 해놓고선 뒤로는 할거 다하는 비겁자가 되는것 보단 훨씬 나으니까.
근데 신해철씨 팬들은 말하는게 말로는 세상의 부조리함과 더러움을 꼬집으며 온갖 깨끗한척을 다하면서 뒤로는 스스로 비판한 그 부조리한 행동을 하는 주제에 자기가 했으니 그 부조리한 행동은 오히려 깨끗한 행동이다, 정당한 행동이였다, 어쩔수없었다, 라고 하는군요.
그동안 소위 마왕이니 뭐니 스스로 의식있는 뮤지션인척 온갖 가오 다 잡은 분이 먹고살자고 한거다 라며 비굴하게 변명들 하는 팬들이란ㅡㅡ
언젠가 요즘 가요계 소녀들 엉덩이 흔드는걸로 먹고 산다라고 비판했던 분이 몇 일후 자기가 사장인 소속사 가수 소개하는 기사보니 여자분들이 바니걸복인가 입고 있더군요.
정말 치사하고 뻔뻔한 인간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렇듯 말다르고 행동다른 짓을 해대는데 팬분들의 오지랖은 도의고 뭐고 어쩔수없었겠지, 혹은 이유가 있겠지 하며 깡그리 무시하니 신해철씨는 최소한 소위 '신자'들 하나는 잘두셨군요.
정말 가요계의 익살꾼입니다 그려.
메론맛접시// 그랬던가요? 제가 알기론 윤도현씨도 2002년 당시에 정치적 발언 꽤나 쏟아냈었는데요. 사람은 자기가 관심 있는 부분만 기억하니까요.
전 제글이 그닥 신해철씨의 행동을 비호하는 글이라곤 생각안했는데, 그렇게 생각되나 보군요.
그럴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슈하님// '제가 알기로'와 '그후'란 말은 발견하지 못하신 걸까요.
스스로 2002년때 부른 오 필승 코리아 등의 응원가를 월드컵후에 러브레터같은 프로그램으로 활동하면서 되도록이면 안 부르고 자제하는것도 괜찮은 모습 같더군요.
그리고 윤도현씨의 예는 그저 이해를 돕기 위한 있으나 마나한 예였을 뿐 비록 제가 오해했다 치더라도 윤도현씨도 결국은 입만 산 인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고 전혀 슈하님을 겨냥한 댓글이 아니였습니다. 그저 어떤짓을 하던 신해철이기에 용서가 된다는식의 어이없는 상식을 가진분들께 한 말일뿐.
글 제목 자체가 '신해철 떡밥'이니 저같은 사람 꼬이는거야 뭐.
아무튼 뮤지션으로서의 신해철씨는 라젠카부터 정말 좋아하구 개인적으로도 정말 존경하지만 스스로의 오명을 알면서도 아닌 척, 깨끗한 척, 잰척하는 그 저변의 불순함 때문에 신해철이란 인간이 정말 싫어지네요.
여튼 괜한 분란에 혼란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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