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우정은 기브앤 테이크.2014.09.15 PM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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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른둘 된 아저씨 입니다.

저보다 연상이신 루저씨 들이 넘치겠지만,

어쨌거나 저도 이제 젊긴 하지만 어리진 않은 나이가 됐으므로.. 그냥 주저리; 주저리.

원체 취향도 뚜렷하고 성격도 모난 탓에 주변에 친구들을 늘리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20대 에서 30대로 넘어가니 더더욱 무의미한 사람들을 곁에 둘 필요가 없단 생각이 들더군요.

20대 대학생때야 그냥 동기들, 후배들 우루루 몰려다니면서 재미없는 티비 이야기 영화 이야기로

수다나 떨며 시간을 때웠지만

30대가 되면서 왜 내가 즐겁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 돈을 써야 하나 하는 회의감이 들게 됩니다.

'친구' 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그들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할때 내가 기꺼이 도울 마음이 다는 사람들인 동시에

내가 그들의 도움을 필요로 할때 그들이 기꺼이 나를 도울수 있는 사람들 입니다.

친구니까 그럴수 있지. 라는건 한번으로 족해요.

내가 그들에게 지켰던 예의를 그들이 지키지 않는다면 곁에 두지 않는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한국이란 사회에선 그렇게 기묘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암묵적인 불문율이 있죠.

꼭 받은만큼 상대에게 돌려주란 이야긴 아니지만, 내가 상대에게 준만큼 상대가 내게 돌려주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건 당신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죠.

경조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가 상대방의 장례식이나 결혼식에 다른 중요한 일을 제쳐놓고 참여 했으면

상대방도 나의 경조사에 참여해야죠. '사정이 있어서..' 는 정말 그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그 사정을 차치 했던 만큼 상대도 그에 따른 예의를 지켜야 합니다.

쓸데 없이 관용을 베풀 필요 없어요.
댓글 : 6 개
맞습니다 :)
요즘들어 공감되는 이야기네요.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당연시한다.라는 말이 되니깐요.
호구가 되는거죠 호구...
그럴바에 걍 혼자서 스트레스 않받고 즐기며 사는게 좋다 봅니다.
이 생각이 너무 깊어져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되면, 친구를 친구로써 보게되는 기준이 달라집니다.
내가 도움을 주거나 받을수있는 친구가 있는반면, 내게 도움만 되는 친구도, 반대로 내가 도울수밖에 없는 친구도 있게됐을때 딜레마가 생기게 된다는거죠.
그럴수도 있지만 ㅎ 진짜 친구 라고 부를사람들은 굳이 그런 생각을 하기 전에 만나면 편한 사람들 이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런 관계는 그냥 지인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죠. 그 편이 더 마음이 편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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