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오늘 핸드폰을 분실 했었습니다.2014.12.20 AM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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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마트폰을 택시에 두고 내렸드랬습니다.


오른쪽 주머니에 아이팟 왼쪽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어두는데


카드로 계산한 뒤 내리는 순간 아, 놓고 내렸구나 싶었죠.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고 전화를 걸어봤는데


역시 안받으시더군요. 제가 앞자리에 앉아서 모를래야 모를수가 없는데


말이죠.


일단 용무를 보고 다시 다른 분에게 전화기를 빌려 전화를 걸어보았으나


역시 또 안받는 사태가.


회사로 복귀해서 동료의 전화기를 빌려 시도.


역시 안받더군요. 답답한 마음에 검색해보니 티머니 사이트에서


카드로 결제한 경우 결제한 택시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법인 소속의 경우 회사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더군요.


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이러이러 하다 라고 했더니 기사님에게


연락해보고 다시 연락주겠다고 하더군요.


5분정도 지났을까 기사님이 자기는 잘 모르겠다며 제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내리는걸 봤다고 하셨다고 택시회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니, 손에 전화기를 들고 내렸는데 왜 바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전화를 걸었겠느냐 라고 따져물었지만 자신은 모르겠다며


기사님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시더군요.


기사님께 전활 걸어보았으나 역시 자신은 모른다며 손에 들고 내린걸


봤다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이쯤되니 아, 이거 잡아떼는데 방법이 없겠다 싶어서 일단 통신사 사이트에


로그인 해서 분실신고를 하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습득하신 분은 이 번호로 연락을 주세요" 라고.


그리고 위치 추적을 해보니 회사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고속터미널역 근처로 나오더군요.


만약 제가 분실한 전화기를 일반인이 습득했다면 그 짧은 시간에 그곳까지 이동했을 확률이 낮아 보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택시에 놓고 내렸단 이야기죠.


다시 택시회사에 전화를 걸어 지금 기사님 위치가 어딘지 알려달라 라고 했더니 그건 알려줄수 없다. 일을 처리하는 담당자분이 안계신다.


계셔도 알려줄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택시 내에 CCTV가 있느냐 라고 했더니 내에는 없고 외부를 확인하는 블랙박스만 설치되어있다. 라는 대답


택시 회사의 무성의한 태도에 화가나서 아니 그럼 기사님이 잡아떼면 나는 어쩌란 말이냐 라고 했더니 "그건 알아서 하셔야죠. 기사님과 잘 대화하시던가. 아니면 뭐 신고를 하시던가 알아서 하세요." 라는 대답이 돌아오더군요.


그 순간 아 이제 대화가 안통하겠구나 싶어서 알겠다고. 그럼 신고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제 서울시에 민원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제가 빌려서 사용한 동료의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택시 기사님 이었습니다.시트밑에 있었던걸 찾았다고. 지금 돌려드리러 가겠다고.


한시간 반쯤 지난 뒤에 한시간에 2만원 정도 할당비를 받는다고 한시간 반 빈차로 왔으니 3만원 달라는 기사님께 그냥 3만원 드려서 고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시트밑에서 주으셨다기엔 제 주머니에서 빠져 의자위에 떨어진 기억이 선명하고, 제가 전화기를 손에 들고 내리는걸 보셨다는 말씀이 생생하게 남더군요. 거기에 택시회사와 전화를 끊고 난 뒤 전화가 온 타이밍도 절묘하구요.


찾았으니 잘된일이지만, 어쨌거나 씁쓸했습니다. 타인의 양심을 기대하기 어려운 세상. 만약 제가 택시회사에 전화를 걸지 않았다면 기사님은 끝내 제게 연락을 안주셨겠죠.

간단요약.

1. 택시에 전화기 두고내림
2. 전화했더니 모른다고 잡아뗌
3. 택시회사에 전화해서 신고한다고 했더니 그제야 찾았다고 전화옴.
댓글 : 6 개
택시에서 잃어버리셨는데 3만원에 되찾으셨다면 운이 많이 좋으신편..뭐 그렇다고 그분이 잘했다는 건 아닌데 적어도 그분은 본인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선택은 하지 않으셨네요. 좋게 생각하시는편이 좋지 않을까해요 :D
그렇죠, 뭐 그렇긴 한데.. 일단 모른척 하시려다가 불리해 지니까 돌려주셨다는 그 양심이 안타까워서
대충 그림 그려지네요.
그 새퀴 장물업자한테 팔아 넘기려다가 신고하겠다니까 ㅈ되겠다 싶어 준 것 같은데...

그래도 받으셨으니 다행이네요.
그렇죠. 아마, 저한테 연락 안하셨으면 민원 넣어서 백프로 걸렸을겁니다. 장물비 10만원 받고 벌금20만원 물고, 회사 경고 받고. 똔똔이 안맞는 장사죠.
기분은 좀 안좋지만 그래도 핸드폰 값을 떠나서 안에 들어있는 정보들을 다시 복구시켜야하는 수고를 던 것만으로도 안심해야죠 ㅎㅎ..
그렇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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