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저냥이야기] 데이트 폭력하니 옛 일이 떠오르네요2017.07.20 AM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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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정확하게 기억 안나지만 대략 10년전.

지방에 살았는데 서울에 지인들과 몇 달에 한번씩 술자리를 가지곤 했었죠.

그 분들은 모두 부모님들과 함께 살았는데 폐끼치기 싫어서 매번 서울 갈때마다 혼자 모텔방을 얻고 샤워하자마자 에어컨

빵빵하게 켜고 누워서 캔맥주 마시며 온게임넷 스타리그 보는 걸 즐겨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날도 술자리가 끝나고 모텔로 향했습니다. 그때가 크리스마스였나.. 아무튼 드럽게 추운 특별한 날(?)

이었는데 모텔 방이 없어서 엄청 돌아다녔었죠.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녔을때 어디선가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라서 뛰어갔는데, 어떤 모텔 앞에서 한 덩치하는 남성 분이 여자분을 진짜 개패듯 패고 있더군요. 여자 신발 막
나뒹굴고 옷찢어져 있고 바닥에 피 쓸린 자국도 있고;; 거기서 지켜보는 사람이 2~3명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도 말리지 않았습니다.

그때 20살 초반이었고 막 군대 제대한 터라 무슨 깡이었는지 가서 그러지 마시라고 뛰어가서 말렸죠.

 

그런데 덩치새끼가 닌 뭐야? 어린노무섀끼가 이러면서 뺨을 때리더군요. 2대 맞았습니다. 발로 배를 차서 넘어졌구요.

저도 모르게 욕이 나오고; 제가 쳐맞을 것이 분명한 상황이었음에도 어린 마음에 무턱대고 덤볐습니다; 때마침 사람들이 말리고

경찰이 와서 다행히 더이상 사건은 진행되지 않았네요;

 

파출소가서 경찰분께 상황 설명하는데, 갑자기 개쳐맞듯 쳐맞은 여자가..........................................

 

"아니예요. 우리 오빠가 안때렸어요. 어떤 지나가던 사람이 저 때린거예요. 우리 오빠는 그럴 사람이 아니예요. 저 사람(나)이

거짓말 하는거예요"  경찰 왈 " 그럼 때린 사람 얼굴 봤어요?" 라고 물으니까 "아뇨 못봤어요. 우리 그냥 갈래요" 계속 이 말만 반복...

 

........................................ 진짜 개 어처구니가 없어서 벙쪄있었죠. 기껏 말려줬더니.. ;;

 

경찰 아저씨가 이 여자 말이 맞냐고 계속 물어봤는데 어이가 없어서 그냥 헛웃음만 치고..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하다 그 커플은

결국 그냥 가고 저도 한 5분있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파출소 앞에서 개억울해서 울면서 담배한대 피고 있는데 그 여자가 갑툭튀 하더니 "죄송해요.." 라고 말하더군요.

전 "아..X발 장난해요? 하;; 내가 그냥 ㅄ이엇네 그냥 개쳐맞게 놔뒀어야 했는데.." 라고 했더니 여자는 두어번 더 죄송해요.

라고 말하고 그냥 돌아갔습니다.-_- 남자 새끼는 술에 꼴아서 정신을 못차리니까;; 여자가 끌고가다시피 해서 가더군요.

 

완전 어릴때라 상황대처 완전 개판으로 한거죠;; 지금이었으면 땡값 바로 받았을텐데..;;

암튼 계속 울면서 담배한대 피는데 경찰 아저씨가 어깨 툭 치더니 "에휴;; 다 알아요..;; 가끔가다 술에 취해서 저러는 사람들

있어... 쯧쯧... 밥 먹었어요? 밥 시켜 줄테니까 한그릇 먹고 가" 이러더군요.

 

전 됐다 그러고 울면서 돌아왔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남녀 싸움엔 절대 끼어들지 않게 됬어요. 실제로 몇년 뒤에 이런 상황을 목격하긴 했으나 그냥 조용히 경찰에

신고만 하고 빠졌습니다.-_-;; (경찰이 올때까지 계속 맞았음;)

 

그냥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 CCTV를 보니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주저리 써봤네요.

댓글 : 6 개
진짜 세상이 험해져서 가족, 지인 아니면 절대로 안나서는게 상책이에요...
비슷하게 바보된적이 있어서 공감되네요..ㅋ
저런 멍청이들은 도움받을 자격도 없습니다.
대학교 다닐때
같은과에 미녀와 야수 커플이 있었음.
(이미지가 강호동과 손나은이라고 생각하면됨)

어느날 손나은이 눈에 안대끼고 옴.
눈병 걸렸다고 했는데 주위자국보면 누가봐도 멍이였음.

강호동이랑 담배 필 기회가 있어서
물어봤는데 술먹다가 짜증나서 때렸다고 함.(자랑하듯이 이야기)
남녀 사이는 끼어드는게 아니라고 배워서 곧 헤어지겠네 했는데
군대 갈때까지 2년동안 사귐
그 2년 동안 무지하게 맞음...ㅠㅠ
(물론 군대가서 파.)

느낌인데 저 여자분
내가 이남자를 바꿀수 있다는 마인드였음.
옆에서 보면 깝깝했음.

저도 이거랑 비슷한일 격었었음...

길거리에서 남자가 여자 진짜 개잡듯 줘패고있길래 껴들면 망한다는거 익히 알고있어서 가만있었는데
친구가 갑자기 총알처럼 튀어나가더니 말리는거;;
근데 문제가 친구가 말리다가 그 남자한테 또 줘터지길래
저도 날라차기하면서 이후 개판이 됐고

경찰와서 맞고있던여자가 우리가 시비턴거라며 거짓말해서 진짜 잦될뻔했는데
맞은편 슈퍼 할머니가 증언해줘서 그냥 서로 합의보고 벌금 8만원인가? 내고 나온적있음,,,,
벌금이요? 미쳣넹...
경범죄로... 6만원이었나 8만원이었나 정확히 기억이 안남
아무튼 그때 너무 황당해서 경찰서 나와서 친구한테 욕 겁나하고...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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