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감상.....2014.01.20 PM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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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괜찮았습니다. 영화는 조단 밸포드의 20대부터 30대까지의 일대기를 다룹니다. 실화라고 하더군요.

3시간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전개를 잘 해냅니다. 디카프리오는 정말 연기를 잘합니다.원래 그토록 탐욕적이고 속물적이면서 그것이 생활화된 인물이라 생각될 정도로 연기 하나하나가 자연스럽습니다. 관록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감독이 의도적으로 디카프리오를 관객이 낮춰보도록 만듭니다. '저런 속물 ㅋㅋㅋㅋ 와 어떻게 저러냨ㅋㅋㅋㅋ'라는 느낌으로 과장되고 극대화된 상황과 인물들이 위화감 없이 자연스레 '경멸'당하고, 비웃음당하도록 연출합니다. 물론 자연스런 디카프리오의 연기도 한 몫 합니다. 진짜 실존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게 하니까요.

그러면서 디카프리오 일당에게 당하는 사람들을 감독은 'ㅋㅋㅋㅋㅋ 호구들ㅋㅋㅋㅋㅋ'이라 관객이 생각하도록 의도합니다. 그렇게 한 속물의 탐욕이 호구를 등쳐먹으면서 성장하고 몰락하는 과정을 돈, 마약, 섹스를 통해 코믹이라는 접시 위에 질펀하게 빚어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까지 눈살이 찌푸려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막판에 반전이 일어납니다. 감독은 마지막 장면을 통해 '그게 너야'라고 간접적으로, 가볍게 그러면서도 갑작스럽게 메세지를 던집니다. 그 속물은, 그 속물이 되고자 하는 호구는 바로 '너'라고...... 돈에 찌들고, 돈을 갈망하는 바로 너라고......

그렇기에 이 영화는 단순히 한 사기꾼의 일대기를 퇴폐적으로 표현한 삼류 영화가 아니라, 감독의 사회에 대한 비판이 깃든 좋은 영화로서 남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고 로비는 정말 이쁘게 나옵니다. ㄷㄷ
댓글 : 6 개
마고로비가 레오 마누라로 나오는 배운가요??
마고 로비...1990년생...
오히려 그렇게 대놓고 그런장면들이 나오는데 전혀 거부감이 안들게 연출한게 대단하더군요. 마지막 엔딩에서 그 몇초간의 정적은 할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하지만...생각나는건..뻑유 와 뇌성마비 람보르기니....
굉장히 막나가게 나오는데도, 이상하게 보고나면, 외설스럽거나하는건 전혀 모르겠더군요. 그냥 장면 장면 생각날때는 피식 웃게되더라는...
막나가는 코믹 퍼포머스 속에 진득한 무게감을 갖춘 영화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나저나 디카프리오 연설 연기를 보니 소름이 돋아요. 히틀러역할을 해도 잘 어울릴듯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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