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법적배우자] 신혼여행기 3.2015.10.05 AM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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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맑음 중간에 소나기 한번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났다. 어제 작성한 주문서대로 해변가에 앉아 아침을 먹기 위해서다. 아침에 일어나 해변에 가니 흰색 쿠션 하나가 해변가에 덩그러니 혼자 누워 있었다. 근처에 가니 종업원이 눈짓으로 거기 맞다고 앉으라고 했다. 앉아서 잠시 기다리니 버벌진트 닮은 젊은 종업원이 음식을 가져다 주었다. 처음엔 빵과 치즈, 몇가지 과일 그리고 쥬스를 가져다 주며 먹고 있으면 15분 뒤에 온다고 하더라. 음식을 먹다보니 작은 새 한마리가 우리 주변에 앉았다. 이름을 몰라 화질구지라고 이름을 붙였고 그 화질구지는 계속 주변을 맴돌았다. 작게 빵한조각 떼주니 낼름 와서 먹고 또 떼주니 낼름 와서 먹는것이 노련한 화질구지구나 싶었다.

15분 후 그 버벌진트 닮은 총각이 본격 메인 식사를 들고 나타났다.
주문서에 분명 조금만 한다고 했는데 왜이렇게 많은 양의 식사가 나타난건지.. 새우 볶음밥과 에그베네딕트, 프렌치토스트, 치즈오므라이스 그리고 버섯 볶음, 크림 시금치 등 한 서너명이 먹어도 모자라지 않을 양이었다.
밥을 가져다준 그 총각에게 고맙다고 팁을 1달러 주려고 했는데 지갑에서 2달러가 나오는 바람에 그냥 2달러를 줬다.
한참을 먹고 있다보니 한적한 바닷가에 이런저런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몇명은 우리랑 먼 해변가로 산책을 했고 몇명은 우리 근처를 걸어 갔다. 그 중에 한 커플은 남자가 음식을 째려보며 지나갔고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어르신들은 우리를 보며 웃다가 손을 흔들길래 나도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줬다. 부인님이 옆에서 우리가 라이브러리 전시 상품인것 같다며 웃었다.

음식은 꽤 남았지만 너무 배가 불러 다 먹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와 수영복을 갈아 입었다. 수영복을 갈아 입으면서 보니 어느새 방을 깨끗이 치워 놓았다. 대단한 사람들..
하여튼 얼른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나가 어제 이야기 해 두었던 카약을 타러 갔다. 마침 아침에 청소하던 종업원분이 어제 내가 카약 빌릴 수 있냐고 물어본 사람인데 그가 나에게 웃으며 카약킹? 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당당하게 오케이 카약! 하고는 갔다. 사정을 모르는 부인님은 벌써 소문이 다 났냐며 웃었다.

구명조끼를 빌리고 고프로를 장착하고 카약을 끌고 해변가로 갔다. 물에 살짝 들어가서 먼저 부인님을 앉히고 어느정도 카약을 끌고 들어가 카약위에 올라 앉았다. 영차 영차 앞으로 갔다 왼쪽갔다 오른쪽 갔다 했는데 멀리 가고 싶었지만 부인님이 완강한 목소리로 완곡하게 거절하는 통에 멀리는 못갔다.
10분 정도 카약을 타고 올라오니 우리가 자리잡은 선텐베드에 시원한 물 한병이 올려져 있었다. 이야 이 센스 정말..
물을 먹고 해수를 씻어내고 다시 돌아와 선텐베드 뒤에 있는 수영장에 몸을 담궜다. 부인님은 튜브를 끼고 나는 거기 있던 공을 들고 물에 들어가 공 주고 받으며 놀았다. 어느정도 놀았을까 부인님이 새끼손가락 통증을 호소하여 수영장에서 나와 선텐베드로 갔다. 잠깐 누웠다가 부인님을 졸라 바다로 들어갔다. 물에 들어 갔다가 부인님을 두고 고프로를 가지고 왔는데 고프로 촬영을 누르고 힘차게 달려가 바다로 점프 해서 수영해 부인님께 가려고 했으나 촬영도 되지 않았고 적당히 가까운 거리에 넘어져서 그냥 일어나 걸어 갔다. 내 뒤에 한 서너명쯤 있었던것 같았는데… 하하하..

바다에서 한참 놀았다. 부인님이 튜브를 가지고 멀리 가네 마네 발이 닿네 안닿네 등등 원래 튜브 두개를 준비 했으나 부인님의 튜브가 불량인것을 현지에서 알게 되어 하나만 가지고 놀았다. 아쉬운 부분이다. 하여튼 그렇게 한참을 놀고 다시 올라가 해수를 씻어내고 선텐베드에 누웠다. 어느새 시간이 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놀고 있었다. 선텐베드에 누워 부인님은 책을 보고 나는 잠을 잤다. 한참을 자고 수영복이 타이트해 종종 깨긴 했지만 꿀같은 잠이었다. 잠깐 눈을 뜨니 부인님이 책을 많이 봤다며 이제 점심을 먹자고 하여 방으로 돌아가 타이트한 수영복을 갈아 입고 숙소의 식당으로 갔다. 야외 식당이었는데 추천하는 팟타이와 클럽센드위치, 콜라와 코코넛쥬스, 후식 아이스크림을 시켜서 먹었다. 그 와중에 부인님은 야구를 보고 계셨다. 나도 같이 봤다. 두산이 3등이 되었다.
밥은 그닥 좋지 않았다. 좋았지만 가격대비 효율이 안좋았다. 장점이라면 호텔안에서 먹었던것 그리고 나름 서비스가 좋은것 정도? 하여튼 버벌진트 닮은 총각 이름이 암(Arm)이었는데 그에게 버벌진트 사진을 보여주니 웃더라.

식사를 마칠즈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우리는 다 먹은 상태라 부인님을 빨리 방으로 돌려보내 빨래를 걷어 달라고 했고 나는 남아서 계산을 했다. 안타까운건 우리 옆에 외국인 부부가 앉아 밥을 시켰는데 한참을 기다리다 밥이 나올즈음 비가 와서 실내에서 밥을 먹게 되었다. 하여튼 1506바트가 나와서 1520바트를 주고 이번엔 정확하게 킵 더 체인지 라고 말하고 나왔다.
방에 돌아오니 부인님이 슬픈 표정으로 얼굴이 빨개 라고 했고 나는 보고 웃었다. 그리고 거울을 보니 나는 코만 빨갛더라. 옷을 벗고 샤워를 하며 거울을 보니 부인님은 상체 수영복을 제외한 어께, 목 부분이 빨개졌고 나는 바지 수영복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다 빨개졌다. 특히 다리는 무릎위까지 오는 오버니삭스를 신은것처럼 되었다.

급하게 알로에를 바르고 시원한 호텔 바닥에 누워 낑낑댔다. 잠시 몸을 식히며 그동안 찍은 동영상을 정리 했고 부인님은 탑밴드를 다운 받았다. 탑밴드 다운로드가 끝나고 같이 누워서 보고 나니 어느새 밖은 어두 컴컴했다. 저녁을 먹으려 밖으로 나왔다. 먼저 저녁을 먹기 전에 반성의 선크림을 하나 샀다. 오늘 부인님이 얼굴에 생활용 데일러 선크림을 바른게 패인인것 같다며 니베아 50짜리 선크림을 하나 샀다. 숙소 건너편에 챠웽 나이트 마켓이 있었는데 거기 양손 벌리고 있는 바람인형의 손 부분만 찢어내 마치 손으로 인도하는 재미있는 인형이 서 있었다. 거기 들어가서 한바퀴 돈 다음 적당한 타이 푸드 매장에서 푸팟퐁커리를 시키고 이름을 모르는 생선튀김 그리고 수박스무디, 사과스무디를 먹었다. 먹는 중간에 고양이가 와서 생선살도 조금 발라줬고 한 여자애가 꽃을 사라며 치근덕 댔다. 부인님의 표정이 영 어두워서 좀 당황스러웠다. 그 여자애는 보라색 꽃을 들고 있었는데 나는 빨간색이 좋고 만약 빨간색 꽃이라면 사겠다고 했더니 그 여자애가 갔다. 뭐랄까 좀 너무 끈질겼다. 부인님 표정이 왜 안좋았나 물어보니 그 어린 여자애가 꽃을 팔아야 하는 그 현실이 싫었고 꽃을 사주면 계속 꽃을 팔며 어렵게 살것 같다며 매몰차게 대한 이유를 말해줬다.
음…

푸팟풍커리는 너무 짜서 밥을 하나 시켜서 같이 먹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
생선튀김은 꽤나 맛있었다. 생선이 너무 커서 놀라웠고 맛도 나쁘지 않았다. 사실 이날의 베스트는 스무디 였다. 수박스무디와 사과스무디가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야시장이라 그런지 값도 싸고 가성비는 베리베리 굿 이었다.
밥 먹는데 식당 남자 종업원이 소스를 가져다 주길래 내가 고맙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었더니 부인님께서 이 좋아요충 엄지충 라이크충이라며 웃었다. 너 엄지 손가락 든거 묶어서 고정해야겠다며 웃더라. 나도 웃었다.

밥을 다 먹고 나와 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거리에 많은 맛사지 가게가 있었는데 그 중에 고양이를 키우는 맛사지 샵으로 들어갔다. 발맛사지를 받았는데 두명에 500바트 였다. 사람이 많아 약 20분 정도 기다렸다 맛사지를 받았는데 대단히 시원했다. 발만 해주고 끝이 아니라 서비스같이 어께도 눌러 주었는데 죽을뻔 했다. 뭉친것도 많고 또 아침에 햇볕에 탄 부분이 옷에 쓸려 이중으로 아팠다. 한시간 정도 맛사지가 끝나고 고마운 마음에 500바트에 100바트를 더 주고 나왔다. 오늘은 시내에 있는 솔로바에 한번 가보리라 마음 먹고 한참을 걸어갔다. 걸어도 걸어도 솔로바는 보이지 않고 가다 목이 말라 또 스무디를 사먹었다. 이번엔 부인님은 키위 스무디 나는 용과 스무디를 먹었다. 뭐랄까 막 맛있는건 아니지만 인위적인 맛이 없는 더 많이 또 먹을 수 있을것만 같은 스무디였다. 양도 너무 많아 다 먹지도 못했다.

그 후로 한참을 걸었지만 목적지가 보이지 않고 점점 으슥해 지는것 같아 다시 발걸음을 돌려 숙소로 돌아 왔다.
힘들었다. 샤워를 하고 온 몸에 알로에젤을 덕지덕지 바르고 누웠다. 내일은 또 무슨일이 있을까 기대가 된다.
하지만 자다가 쓸려 매우 아파하며 깰것같아 걱정이다.

오늘의 지출
점심 1,520바트 (1,506바트가 나왔으나 잔돈은 안받음. 가성비 나쁨 반성중..)
선크림 250바트
저녁 370바트 (푸팟퐁커리, 생선튀김, 공깃밥(?))
저녁 스무디 100바트 (수박, 사과 스무디)
발맛사지 600바트 (500바트 + 팁 100바트)
길거리 스무디 120바트 (키위, 용과 스무디)

총 2,960바트
팁 2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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